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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STRESS > Volume 32(1); 2024 > Article
Original Article
유사 외상 상황에서 인지적 처리 양식에 따른 주의 소실 양상
손예지1orcid, 최윤경2orcid
Effect of Cognitive Processing Style on Attentional Blink during Analogue Trauma
Ye Ji Son1orcid, Yun-Kyeung Choi2orcid
STRESS 2024;32(1):38-45.
DOI: https://doi.org/10.17547/kjsr.2024.32.1.38
Published online: March 28, 2024

1계명대학교 심리학과 석사 졸업

2계명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1Graduate of Master’s Course, Department of Psychology, Keimyung University, Daegu, Korea

2Professor, Department of Psychology, Keimyung University, Daegu, Korea

Corresponding author Yun-Kyeung Choi Department of Psychology, Keimyung University, 1095 Dalgubeol-daero, Dalseo-gu, Daegu 42601, Korea Tel: +82-53-580-5405 Fax: +82-53-580-5313 E-mail: ykchoi@kmu.ac.kr
• Received: November 21, 2023   • Revised: February 20, 2024   • Accepted: February 21, 2024

Copyright © 2024 Korean Society of Stress Medicine.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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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 연구의 목적은 유사 외상 경험 이후 인지적 처리가 순간적 주의 소실(Attentional Blink, AB)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연구 참가자는 교통사고를 직접 경험한 적이 없는 대학생 37명으로, 단일 과제(상향식 처리) 집단과 이중 과제(하향식 처리) 집단 중 하나에 무선 할당되어 신속 순차 시각 제시 과제를 수행하였다. 자극 유형 및 자극의 제시 간격에 따른 집단간 표적 자극의 정확반응률을 비교하였다. 그 결과, 이중 과제 집단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단일 과제 집단에서는 외상 자극이 제시된 후 200 ms 후에 표적 자극에 대한 정확반응률이 감소하는 경향성(즉, AB 양상)이 관찰되었다. 이러한 경향성은 외상 자극에 의한 자동적 주의 포착으로 설명될 수 있으며, 상향식 처리와 주의 편향의 관련성을 시사한다.
  • Background
    This study attempted to examine the impact of each cognitive processing style (bottom-up, top-down) on attention patterns following a traumatic experience by measuring attentional blink (AB).
  • Methods
    Participants were 37 university students with no direct experience of traffic accidents. They were randomly assigned to either a single-task (bottom-up processing) group or a dual-task (top-down processing) group, who performed the Rapid Serial Visual Presentation (RSVP) after watching an analogue trauma video. The correct response rate to target stimuli was then compared between groups based on stimulus type and stimulus presentation interval.
  • Results
    In the dual-task group, no significant differences were found. However, in the single-task group, a trend towards a decrease in the correct response rate to the target stimulus was observed 200 ms after the presentation of the traumatic stimulus (i.e., AB).
  • Conclusions
    This tendency can be explained by the phenomenon of automatic attentional capture by traumatic stimuli, suggesting a relationship between bottom-up processing and attentional bias.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는 것을 흔히 외상(trauma)이라 한다. 외상을 경험하는 대부분 사람은 충격으로부터 회복하여 일상생활로 돌아가지만, 일부는 외상 사건과 관련된 심리적 고통을 지속적으로 경험한다. 특히, 외상적 기억이 불수의적으로 떠오르고 사건 당시의 생각이나 감정, 신체감각을 재경험하고 외상 사건과 관련된 대상이나 장소를 회피하게 될 뿐만 아니라 부정적 감정과 인지를 경험하고 외상과 관련된 각성과 반응에서 변화를 보이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가 1개월 이상 지속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로 진단을 받게 된다. PTSD의 인지모델에 따르면, 외상 직후 형성되는 외상 기억은 사건과 관련된 중요한 내용이 배제되고 전체적인 맥락을 떠올리기 어려우며 비조직화되고 파편화된 특성을 보인다[1]. 따라서 외상 경험자가 보이는 외상 사건에 대한 역기능적인 처리[2-5], 즉 정교한 부호화 곤란은 PTSD의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부호화는 감각 정보가 기억 속에 저장 가능한 표상으로 전환되는 인지 과정의 한 형태로, 상향식 처리(bottom-up)와 하향식 처리(top-down)로 구분된다[6]. 상향식 처리는 감각적 인상(예: 소리, 냄새, 이미지 등)과 지각적 특징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하향식 처리는 상황을 조직화된 방식으로 처리하고 자극의 맥락과 줄거리 같은 의미적인 특징에 초점을 두고 처리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향식 처리는 외상 사건을 맥락화된 기억 표상으로 구성하여 의도적으로 인출할 수 있지만[3], 상향식 처리는 외상 기억을 정교하게 다루기 어렵고 외상 당시의 감각 단서와 일치하는 유사한 자극에 취약하게 만들어 침습과 같은 PTSD 증상을 초래하게 된다[3].
PTSD에서 인지적 처리를 살펴본 선행연구들도 외상 사건을 조직화하여 기억하지 못하고, 상향식 처리가 우세하게 나타나는 경우, PTSD의 발달과 관련이 높다고 설명한다[7-10]. 즉, 인지적 처리에 따라 PTSD의 발달 양상이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대부분 외상 경험 당시의 처리에만 주목하고 있어, 외상 경험 이후의 인지적 처리 영향을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외상 경험자가 일상에서 외상 사건 단서와 지각적으로 유사한 단서를 접할 때 외상 당시의 충격을 재경험하게 된다는 점을 고려하였을 때[3,11,12], 외상 경험 이후의 인지적 처리 과정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편, 인지적 처리는 정보처리의 첫 단계인 주의와 관계가 있다. 하향식 처리는 특정한 공간에 주의를 자발적으로 배치하도록 이끄는 반면, 상향식 처리는 개인의 의도, 통제, 의식 없이 발생하며[13], 주의를 기울일 의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현저한 자극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만든다[14,15]. 따라서 외상 경험자들은 외상 관련 단서에 대한 주의 포착 현상을 보이는데, 이는 자동적인 상향식 처리가 반영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16].
외상 사건 경험 이후 나타나는 주의편향(attentional bias)은 더욱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과 관계가 있다[17-19]. 주의 편향은 외상 경험자가 수많은 정보 중에서 위협적인 단서에 주의가 포착(capture)되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차별적인 주의할당이라 설명된다. 주의편향은 두 가지 유형 즉, 위협적인 단서에 대해 빠르게 주의를 기울이는 주의 촉진과 위협적인 단서에서 벗어나 다른 단서에 주의를 기울이기 어려운 상태인 주의 간섭으로 구분된다[19]. 주의 촉진과 주의 간섭은 다른 방식으로 PTSD에 영향을 미치는데, 주의 촉진은 위협 관련 단서를 빠르게 탐지하도록 하므로 과각성과 관련이 있는 반면, 주의 간섭은 탈개입(disengagement)의 실패로 위협 관련 단서에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어 정서적 고통을 초래하고 이를 경감시키기 위해 외상 자극을 회피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9].
PTSD에서 주의편향을 규명하기 위해 탐침 탐사 과제[20,21] 및 공간 단서 과제[19,22] 같은 공간적인 주의 패러다임이 주로 사용되어 왔는데, 위협 단서에 대한 주의 처리 과정이 아닌 한순간만을 측정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주의를 살펴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시간 과정에 따른 주의 할당을 측정할 수 있는 신속 순차 시각 제시(Rapid Serial Visual Paradigm, RSVP)가 사용되고 있다. RSVP는 주의의 시간적인 역동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100 ms의 짧은 시간 간격으로 여러 개의 방해 자극들이 연속적으로 제시될 때 표적 자극을 탐지하는 과제이다. 이때, 첫 번째 표적(T1)이 제시된 이후 200∼800 ms 이내에 두 번째 표적(T2)이 제시되며, T1은 쉽게 식별되지만 T2는 탐지 정확률이 저하되는 양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순간적 주의 소실(Attentional Blink, AB)이라 한다. AB는 제한된 주의 자원 용량으로 인해 T1을 처리하는 동안 T2에 주의를 할당할 수 없게 되는 일시적인 주의 불응기로 설명되며, 이는 T2의 탐지 정확률로 측정하게 된다. RSVP에서는 T1과 T2 간의 제시 간격, 즉 lags를 달리하여 시간 과정에 따른 주의 양상을 살펴보게 되는데[18], 주로 T1과 T2의 제시 간격이 200∼500 ms일 때 T2의 탐지 정확률이 저하되며, 제시 간격이 500 ms보다 커지면 T2의 탐지 정확률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는 양상을 보인다[23].
최근에는 RSVP를 통해 인지적 처리에 따른 주의 과정을 살펴보는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Zheng 등[24]은 만성 통증 환자와 일반인의 정보처리 차이를 AB로 검증하였다. 통증 환자는 통증과 관련된 도식(schema)의 영향으로 통증 관련 자극에 대해 하향식 처리가 일어날 것이라 가정하였다. 그들은 현저한 자극에 주의가 비자발적으로 포착되게 만드는 상향식 처리와 자발적인 통제를 통해 특정 대상 혹은 위치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조절할 수 있는 하향식 처리의 특성을 반영하여[25], 단일 과제(single-task)와 이중 과제(dual-task)로 RSVP를 구분하였다. 두 과제는 T1에 현저한 자극을, T2에는 T1과 무관한 회전된 사진을 제시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언어적 지시문에 따라 다른 수행을 요구한다. 단일 과제에서 참가자는 빠르게 제시되는 일련의 사진들 중에서 T2에만 주의를 기울인 다음 T2를 식별해야 하지만, 이중 과제에서는 T1과 T2 모두에 주의를 기울이고 T1을 식별한 다음 T2를 식별해야 한다. 이중 과제는 현저한 자극에 대한 주의를 통제하고 T2에 주의를 배치할 수 있어야 하며, 여러 유형의 주의 전환 이미지를 효율적으로 탐색할 수 있어야 하므로, 하향식 처리의 조절 능력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26,27]. 따라서 Zheng 등[24]은 단일 과제에서 현저한 자극의 상향식 영향을 받도록 하고 이중 과제에서는 하향식 조절하에 자극을 처리하도록 함으로써, RSVP 과제 유형에 따라 상이한 인지적인 처리 양상을 살펴볼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만성 통증 환자와 건강한 개인이 통증 관련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이 다름을 확인하였다.
Zheng 등[24]의 연구를 외상 경험자에게 적용한다면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이 연구에 따르면, 외상 관련 자극은 외상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에게는 자극 주도적 또는 상향식으로 처리되는 반면, 외상 경험이 있는 경우 하향식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 [24]. 상향식 처리가 주의를 포착한다는 연구는 많이 이루어지긴 하였으나[18], 불가피하게 외상을 경험했더라도 처리 양식에 따라 주의 편향에 차이가 있음을 규명하는 것이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 PTSD와 AB의 관계를 밝히고자 한 선행연구에서 대부분 표적 자극의 제시 간격이 좁을수록 T2의 탐지 정확률이 낮게 나타난다고 설명한다[18,24,28]. 그러나 T1에 외상 관련 단서를 제시한 선행 연구에서는 T2의 탐지 정확률, 즉 AB가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T2의 탐지 식별에 목적을 둔 즉, 단일 과제로 간주되는 RSVP만을 이용하여 외상 동영상 시청 유무에 따라 AB 양상을 조사한 실험 연구에서 T1에 조건화된 외상 자극이 제시되었을 때 외상 동영상을 시청한 실험군에서만 AB 양상을 보였고[29], PTSD가 있는 참전용사를 대상으로 한 AB 연구에서도 T1에 전쟁 관련 위협 사진을 제시하자 lag 2, 4, 6 조건에서 T2의 정확률이 낮아지는 즉, 강한 AB가 발견되었다[18].
그러나 단일 과제 RSVP를 사용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PSTD를 가진 화상 환자에게 T1에 스트레스 자극을 제시하자 T2의 탐지 정확률이 높아지는 즉, 약화된 AB 현상이 나타났다[30]. 또한, PTSD 증상군을 대상으로 단일 및 이중 과제 RSVP를 사용한 Amir 등[31]의 연구에서도 이중 과제 집단에서 T1이 외상 관련 단어일 때, lag 3, 5 조건에서 AB 현상이 약화되었다. 이처럼 T1에 위협/외상 단서가 제시되었을 때, AB 양상이 상반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인지적 처리와 그에 따른 주의 편향과 관련 있어 보인다. 강한 AB는 T1에 주의가 배치됨으로써 T2의 탐지 정확률이 낮아지는 현상인데, 이는 외상 단서에 대해 개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주의를 자발적으로 포착하게 만드는 자동적인 상향식 처리의 영향으로 간주될 수 있다[26]. 반면, 외상 관련 단어에 대해 약화된 AB를 보이는 것은 하향식 처리로 인해 위협 관련 정보에 대한 탈개입(disengagement)의 어려움이 완화되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17].
이상의 선행 연구들은 RSVP에서 외상 관련 자극을 사용하기는 하였으나, Zheng 등[24]과 Amir 등[31]의 연구에서처럼, 하향식 또는 상향식 처리를 처치하여 처리 양식과의 관련성을 명확하게 살펴본 연구는 상대적으로 드물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Zheng 등[24]의 연구를 토대로 실험실 장면에서 상향식 또는 하향식 처리가 일어나도록 단일 과제와 이중 과제를 처치하여 주의 편향의 양상을 살펴보고자 하였다[25-27].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외상 사건 중 하나인 교통사고 경험이 PSTD 고위험군으로 이어지는 빈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를 고려하여[32], 본 연구에서도 교통사고 영상을 시청하도록 하여 일시적으로 유사 외상 상태를 유도한 집단을 대상으로, RSVP에서 외상 관련 단서에 대해 상향식(단일 과제) 혹은 하향식(이중 과제) 처리를 처치하여 각 집단의 T2 탐지 정확률 즉, AB 양상을 비교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PTSD의 인지모델을 토대로 외상 경험 이후 외상 관련 단서에 노출되었을 때 주의편향이 나타날 것이고, 하향식 처리보다 상향식 처리에서 강한 주의 포착 현상을 야기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AB 현상이 뚜렷할 것이라 예상하였다.
1. 연구대상
연구 참가자는 대구광역시에 소재한 K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로, 교통사고 경험이 없으며 PTSD 및 우울 증상이 없는 43명의 참가자가 실험에 참여하였다. 전체 연구 참가자 가운데, T2 탐지 정확률이 2 표준편차의 범위를 벗어난 6명을 제외한 총 37명(단일 과제 집단 18명, 이중 과제 집단 19명)의 자료가 분석에 사용되었다. 연구 참가자의 연령 범위는 18∼28세였으며, 평균연령은 21.61세였다. 성별은 남자 13명, 여자 24명으로 구성되었다. 본 연구는 계명대학교의 생명윤리위원회를 통해 승인을 받고 진행되었다(IRB No. 40525-201806-HR-43-02).
2. 측정도구

1) 외상적 사건 체크리스트

본 연구에서는 Joo와 Ahn [33]이 고안한 외상적 사건 체크리스트를 사용하였다. 외상적 사건 체크리스트는 10가지 사건 유형이 제시되어 있으며, 개인이 특정 외상 사건을 경험하거나 목격하였다면 ‘경험 있음’에 모두 체크해야 한다. 본 연구의 실험 재료는 교통사고 내용이 담긴 동영상과 사진 자극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교통사고 경험이 있었던 참가자를 배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 체크리스트를 실시하였다.

2) 한국판 사건충격척도 수정판

본 연구에서는 Horowitz 등[34]이 개발한 척도를 Eun 등[35]이 번안하여 타당화한 한국판 사건충격척도 수정판(Korean Version of Impact of Event Scale-Revised, IES-R-K)을 사용하였다. IES-R-K는 과각성, 회피, 침습, 수면장애 및 정서적 마비와 해리증상을 측정하기 위한 22문항으로 구성되었고, 각 척도마다 0점에서 4점까지 응답하도록 되어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외상 관련 증상이 높음을 의미한다. Eun 등[35]의 연구에서 내적 합치도 계수는 .83이었고, 검사-재검사 신뢰도는 .89였다. 본 연구에서 교통사고 내용이 담긴 유사 외상 영상을 시청하게 하므로 PTSD 증상이 심한 참가자일 경우 증상이 악화되거나 재경험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IES-R-K 총점이 25점 이상인 참가자는 실험에서 배제하였다.

3) 통합적 한국판 역학연구센터 우울증 척도

본 연구에서는 Radloff [36]가 고안한 척도를 Jeon 등[37]이 세 가지 한국판 CES-D (Center for Epidemiological Studies-Depression Scale)를 통합하여 표준화한 통합적 한국판 역학연구센터 우울증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질문지는 우을 증상을 측정하는 20문항으로, 각 척도마다 0점에서 3점까지 응답하도록 되어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주관적인 우울감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Jeon 등[37]의 연구에서 내접 합치도 계수는 .91이었다. 본 연구에서는 주요 변인인 반응 정확률에 우울 증상이 미칠 영향을 고려하여 총점이 21점 이상인 참가자를 제외할 목적으로 실시하였다.

4) 기본 정서 척도

본 연구에서는 Power [38]가 개발한 기본 정서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질문지에는 분노(4문항), 슬픔(4문항), 혐오(4문항), 불안(4문항), 행복(4문항)의 하위척도로 이루어져 있다. 7점 리커트 척도로 평가하게 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해당 정서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을 더 많이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 Power [38]의 연구에서 내적 합치도 계수는 .74∼.84이었다. 본 연구에서는 유사 외상 영상 시청 전ㆍ후에 기본 정서 척도를 실시하여 과제 실시 이후의 정서 변화를 확인하는 간접 측정치로 사용하였다. 또한 행복 척도를 역채점하여 부정 정서를 확인하였으며, 영상 시청 전후 부정 정서의 내적 합치도 계수는 각각 .80과 .71이었다.

5) 외상 동영상

본 연구에서 사용한 외상 영상은 캐나다의 한 경찰서에서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만든 공익 광고로, 약 2분 40초 길이의 편집된 영상이다. 이 영상은 차량 간의 충돌이나 보행자 출동과 같은 교통사고 장면과 교통사고 이후 상해를 입은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본 실험에 앞서 영상이 일시적인 생리적 스트레스 반응을 유도하여 외상과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지 알아보았다. 심리학과 대학원생 17명을 대상으로 쾌-불쾌 및 각성가를 7점 척도로 평정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쾌-불쾌 평정치 평균 및 표준편차는 5.89 (0.86)이었고, 각성가 평정치 평균 및 표준편차는 5.65 (1.22)이었다.

6) 실험자극

본 연구에 사용된 실험 자극들은 본 연구자가 인터넷 검색엔진 google에서 임의로 선정하여 일부 편집된 사진이 었다. 이 자극들은 180개의 자동차 사진(주의 전환 이미지; 교통사고 60개, 일반 자동차 60개, 모자이크 처리 60개), 180개의 풍경/건축물 사진(타겟 이미지; 시계방향으로 90도 회전된 사진 90개, 반시계방향으로 90도 회전된 사진 90개), 240개의 나무/건축물 사진(필러 이미지)로 구성되었다. 본 연구에서 교통사고로 훼손된 자동차 사진은 외상 자극으로, 손상이 없는 일반 자동차 사진은 중립 자극으로 사용하였다. 또한 외상 자극과 동일한 교통사고 사진을 8×6으로 분할하여 무작위로 배치하여 제작한 모자이크 사진은 통제 자극으로 사용하였다.

7) 신속 순차 시각 제시 패러다임

본 연구에서는 Zheng 등[24]의 연구 구성에 근거하여 일부 수정한 신속 순차 시각 제시 패러다임(Rapid Serial Visual Paradigm, RSVP)을 사용하였다. RSVP는 모두 17개의 자극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 두 개의 표적 자극이 포함되어 있다. 두 개의 표적 자극 중 첫 번째 표적 자극(T1; 주의전환 이미지)은 교통사고 사진, 일반 자동차 사진, 모자이크 사진으로 구성되었으며, 두 번째 표적 자극(T2; 타겟 이미지)은 왼쪽 및 오른쪽으로 90° 회전된 풍경/건축물 사진으로 구성되었다. 15개의 방해 자극은 풍경/건축물 사진으로 구성되었다. RSVP에 사용된 자극들은 무선적으로 선택되었고, 한 시행에서 같은 풍경/건축물 사진이 반복해서 사용되지 않았다. 검은색 화면에 한 번에 하나의 자극씩 각각 100 ms 동안, 17개의 자극들이 연달아 제시되었다. RSVP의 시행 예시를 Fig. 1에 제시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RSVP는 단일 과제와 이중 과제로 구분되었다. 단일 과제는 두 개의 표적 자극 중 두 번째 표적 자극(T2)에만 주의를 기울여 T2를 탐지하도록 하였다. 다른 유형인 이중 과제는 두 개의 표적 자극(T1과 T2)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고, T1과 T2 모두 탐지하도록 하였다.
3. 연구절차
심리학 관련 수업 및 실험 공고를 통해 실험 참여 의사를 보인 사람들에게 외상적 사건 체크리스트, IES-R-K, CES-D를 실시하여 외상 사건을 경험하지 않았으며 우울 증상이 없는 37명을 단일 과제 집단, 이중 과제 집단 중 하나에 무작위 배치하였다. 실험을 시작하기 전에 실험 참가자들에게 영상이 불쾌하거나 두려울 수 있음을 설명하고 언제든 실험 참가를 중단할 수 있음을 고지한 후 실험 참여에 대한 동의서를 받았다. 이후 영상 시청 전‧후의 정서를 파악하기 위해 기본 정서 척도를 실시하였다.
외상 영상을 시청한 다음 참가자들은 단일 과제와 이중 과제 총 두 집단으로 무선 배정되었다. 배정된 참가자들에게 RSVP 과제를 수행하도록 지시하였다. RSVP는 지시문이 먼저 제시되고, 참가자들에게 지시문을 이해하였으면 스페이스 바를 눌러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도록 요청하였다. 과제의 절차는 검은색 화면에 고정 십자가(+)가 100 ms에서 300 ms 사이에서 무작위로 나타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이후에 17개의 사진이 검은색 배경에 100 ms로 빠르게 제시되었다. 단일 과제 집단은 사진이 모두 제시된 다음 회전된 사진(T2)의 방향에 따라 ‘왼쪽’ 혹은 ‘오른쪽’에 해당하는 키보드 키를 누르도록 요청했다. 이중 과제 집단에는 사진이 모두 제시된 다음 첫 번째 표적 자극(T1)의 사진 유형에 해당하는 키보드 키를 눌러 식별하도록 요청했다. 그다음 회전된 사진(T2)의 방향에 따라 ‘왼쪽’ 혹은 ‘오른쪽’에 해당하는 키보드 키를 누르도록 요청했다. 본 실험이 실시되기 전에 과제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18번의 연습시행을 실시하였다. 연습시행에서의 17개의 사진은 200 ms로 제시되고 본 실험에서 이용되지 않는 표적 자극이 사용되었다. 과제가 끝난 후 정서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기본 정서 척도를 실시했다.
단일 과제 지시문: 일련의 풍경/건축물 사진과 자동차 사진을 보게 될 것입니다. 여러 사진 중 회전된 사진에만 주의를 기울여 살펴본 다음, 회전된 사진에 맞춰 해당되는 방향키를 눌러야 합니다.
이중 과제 지시문: 일련의 풍경/건축물 사진과 자동차 사진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중 자동차 사진과 회전된 사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자동차 사진 유형이 무엇인지 키보드 키(교통사고 ‘Z’키, 일반자동차 ‘/’키, 모자이크 ‘스페이스 바’)를 눌러 구분해야 합니다. 그다음 회전된 사진의 방향에 맞춰 해당되는 방향키를 눌러야 합니다.
4. 설계 및 분석
본 연구는 2 (집단; 단일 과제, 이중 과제)×3 (T1 자극 유형; 교통사고, 일반 자동차, 모자이크)×2 (lags; 2, 8)의 혼합설계로, 집단은 피험자 간 변인, T1 자극 유형과 lags는 피험자 내 변인으로 설정하였고, RSVP에서 T2의 탐지에 대한 평균 정확률을 종속변인으로 하여 변량분석을 실시하였다. 상호작용이 유의한 경우, 어느 조건에서 차이가 나타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조건별로 분해하여 단순 주 효과 분석을 실시하였다. 모든 통계는 SPSS 22를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1. 조작 검증
실험 조작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외상 영상 시청 전후 참가자들의 부정정서에 대한 대응표본 t검정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단일 과제 집단(t=−6.85, p<.001)과 이중 과제 집단(t=−4.08, p<.01) 모두 영상 시청 전보다 시청 후에 부정 정서가 유의하게 증가하였고, 이는 외상 영상 시청 이후 참가자들의 부적 정서가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본 연구는 이중 과제 집단에서 T1에 주의를 자발적으로 배치할 수 있도록 유도한 조작이 잘 이루어졌음을 확인하기 위해 T1의 식별을 요청하였다. T1 자극 유형에 대한 식별률 차이를 살펴본 결과,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F[2, 35]=.87, p>.05). 이는 이중 과제 집단 참가자들이 T1에 제시되는 자극의 유형(교통사고, 일반 자동차, 모자이크)과 상관없이 T1 자극을 동일하게 식별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으며, 하향식 처리가 유도되었음을 간접적으로 나타낸다.
2. 집단, T1 자극 유형 및 lags에 따른 주의 소실 양상
집단과 T1 자극 유형 및 lags에 따른 T2의 평균 정확률과 표준편차는 Table 1에 제시하였다. 우선, Shapiro-Wilk test를 통해 정규성이 충족되었음을 확인하였고(p>.05), 변량분석을 통해 T2의 평균 정확률에서 차이를 검증하였다. 그 결과, 집단의 주 효과(F[1, 35]=16.58, p<.001), T1 자극 유형의 주 효과(F[2, 35]=16.84, p<.001), lags의 주 효과(F[1, 35]=44.86, p<.001)가 유의하였다. 사후검정에서 T2의 평균 정확률은 이중 과제보다 단일 과제에서 높았으며, lags에서는 lag 2<lag 8의 순으로, T1 자극 유형에서는 교통사고=자동차<모자이크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T1 자극 유형×집단의 이원상호작용은 유의하지 않았으나(F[2, 35]=2.68, ns), T1 자극 유형×lags의 이원상호작용(F[2, 35]=4.90, p<.05) 및 집단×lags의 이원상호작용(F[1, 35]=29.83, p<.001)이 유의하였다. 사후검정에서 집단과 상관없이 T1 자극 유형 모두에서 T2 평균 정확률은 lag 2<lag 8순으로(p<.05) lags의 효과가 나타났다. T1 자극 유형과 상관없이, 단일 과제 집단에서 lags의 차이는 없었으나, 이중 과제 집단에서는 lag 2<lag 8로 차이가 뚜렷하였다(p<.001).
마지막으로, 집단×T1 자극 유형×lags의 삼원상호작용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나(F[2, 35]=2.54, p=.08), 경향성이 시사되었다(Table 2). 비록 경향성 수준이지만, AB 현상과 관련하여 집단별 자극유형과 lags의 관계를 추가적으로 살펴본 결과, 단일 과제 집단에서 T1 자극 유형×lags의 상호작용이 유의하였고(F[2, 17]=4.67, p<.05), 외상 조건(=교통사고 사진)에서만 lag 2<lag 8으로 차이가 유의하였다(p<.05). 반면, 이중 과제 집단에서는 T1 자극 유형×lags의 상호작용이 유의하지 않았다(F[2, 18]=3.22, ns). 이러한 결과는 Fig. 2에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외상 사건을 경험한 이후 위협 단서에 대한 인지적인 처리가 주의 시간적인 과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수행되었다. 교통사고 영상을 통해 동일한 유사 외상을 경험한 참가자에게 RSVP를 사용하여 상향식 혹은 하향식 처리를 각각 유도하였으며, 표적 자극(T1, T2) 및 lags에 따른 AB 양상을 살펴보았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를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본 연구에서는 인지적인 처리 양식 즉, 단일 과제 및 이중 과제에 따라 외상 자극에 대한 AB 양상이 다를 것이라 예상하였으나, 예상과 달리, 집단×T1 자극 유형×lags의 삼원상호작용이 유의하지 않았다.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나 경향성이 시사되었고, 집단의 주 효과와 집단이 포함된 이원상호작용이 유의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변인 간 관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우선, T1 자극 유형에 따른 lags의 차이는 이중 과제 집단, 즉 하향식 처리에서 유의하지 않았으나, 단일 과제 집단에서는 외상 조건일 때 lag 8에 비해 lag 2에서 T2의 평균 정확률이 낮아지는 즉, AB 양상이 관찰되었다. 이는 T1에 위협/외상 단서를 활용한 Olatunji 등[18]의 연구와 부분적으로 일치하며, PTSD에서 자동적인 상향식 처리가 반영된 주의 포착 현상[16]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결과는, 단일 과제 집단에서 나타난 AB 현상이 이중 과제 집단에서는 유의하지 않았다는 것인데, T1과 T2에 모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중 과제 집단은 작업 기억의 용량이 한정되어 있고 일시적으로 부적 정서가 유발된 상태라 높은 인지 부하를 경험했을 가능성이 있다.
전체적으로는 lags의 주 효과가 유의하여 두 표적 간의 제시 간격이 좁을수록(lag 2=200 ms) T2의 정확률이 저하되었으나, 800 ms에서는 정확률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제시 간격이 500 ms보다 커지면 T2의 탐지 정확률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다고 설명한 선행 연구[23]와 일치한다. 또한, T1 자극 유형의 주 효과가 유의하였으나, 외상 조건인 교통사고 사진에서만 강한 AB 양상이 관찰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중립 조건인 자동차 사진에서도 동일한 AB 양상이 나타났으며, 그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교통사고 영상 시청으로 인해 중립 자극인 자동차 사진에 대한 부정 정서가가 연합된 효과를 고려할 수 있다. Ehlers와 Clark [3]는 외상 경험자들이 외상 사건 당시의 단서와 신체적 및 정서적 반응에 강한 연합을 가지고 있다고 제안하였다. 따라서 유사 외상 영상에 제시되었던 차량들이 신체적 및 정서적 반응에 강한 연합을 맺어 영상에 제시된 것과 유사한 일반 자동차 사진(중립 자극)이 과제에 제시되었을 때 T2의 정확한 탐지에 방해가 되었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더욱이 PTSD 환자들은 공포 자극이나 상황에 대한 정보, 반응, 의미 요소들로 구성된 공포망(fear network)을 쉽게 활성화하여 애매한 정보도 매우 위험한 것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39]. 그렇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 사용된 중립 자극인 자동차 사진의 일부가 공포 조건화된 자극으로 작용하여 외상 자극과 유사한 결과를 나타내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결과는 외상 영상을 시청한 후 동영상에 포함된 중립 단어가 외상 단어와 유사한 효과를 보였다는 선행 연구[29]의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마지막으로 집단의 주 효과가 유의하였으나, 상향식 처리를 유도한 단일 과제 집단에서 T2 평균 정확률이 낮을 거라 예상한 것과 달리 이중 과제 집단에서 더 낮은 평균 정확률을 보였다. 그 이유로 본 연구에서 사용된 과제의 특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RSVP는 Zheng 등[24]의 연구에서 사용된 과제를 기반으로 언어적 지시문을 통해 조작되며, 단일 과제와 달리 이중 과제에서는 T2의 탐지와 함께 T1을 식별해야 한다. Zheng 등[24]은 통증 환자와 건강한 개인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하였으나, 본 연구는 통제 집단 없이, 모든 참가자가 외상 영상을 시청한 후, 일시적으로 부적 정서가 증가된 상태에서 이중 과제를 실시하였다. 이것이 연구 참가자의 피로도 및 인지적 부담 증가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으며, 집단을 포함한 삼원상호작용이 뚜렷하지 않은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RSVP를 이용한 PTSD 연구[18,29,30]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인지적인 처리를 유도한 RSVP를 이용한 기존 연구는 많지 않아 과제 특성이 참가자에게 미칠 영향을 면밀히 고려하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과제가 개인에게 미칠 영향과 변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또 다른 한계점으로 RSVP에 사용된 사진의 특성을 들 수 있다. 통제 조건으로 사용된 모자이크 사진은 교통사고 사진의 원본을 분할하여 편집한 것으로 RSVP에 이용되는 다른 사진 자극 유형과는 상이하다. 즉, 모자이크 처리된 사진이 다른 사진 자극과 차별화되어 탐지가 수월했을 것으로 고려된다. 또한, 타겟 이미지로 사용된 건축물 사진의 경우, 명확한 식별을 위하여 독립적인 고층 건물을 이용하였기에 주요 랜드마크가 포함되기도 하였다. 따라서 일부 참가자가 건물을 실제로 목격하였거나 알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다른 사진보다 식별하는 데 용이했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후속 연구에서는 자극의 현저성을 염두하여 사진을 제작 및 선정함으로써 자극 유형에 따른 T2 탐지율의 효과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본 연구에서 외상 경험의 유무, 반응 정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우울감과 같은 개인의 내/외적 특성을 배제하였으나, 인지적인 처리와 주의 편향에 영향을 미치는 주의 통제 능력이나 불안감과 같은 변인을 통제하지 못하였다. 높은 불안은 하향식 처리를 약화시키고, 위협 자극으로부터 주의를 탈개입하기 어렵게 만드는 특성이 있어[40], 특성 불안이 높은 개인이 공포 조건화된 중립 자극을 마주하였을 때, 주의 탈개입과 억제가 요구되는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17].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개인의 불안 수준과 주의 통제 능력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였으므로, 추후 연구에서는 하향식 처리 조작의 효과성을 위해 사전에 개인적인 특성을 다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실험 연구임을 고려하더라도 각 집단에 따른 사례 수가 적었고, 외상 동영상을 시청하지 않은 통제 집단이 없었다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후속 연구에서는 결과의 해석과 일반화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충분한 표본 수를 모집하고 처리 양식의 효과를 좀 더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서 통제 집단과의 비교는 물론 PTSD로 진단을 받은 임상군을 대상으로 AB 양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PTSD와 AB의 관계를 살펴본 기존 선행연구를 뒷받침하기 위해 유사 외상 패러다임을 이용하여 개인별로 다양한 외상 유형의 영향을 통제한 상태에서 AB 양상을 반복 검증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PTSD의 정보 처리 이론 및 인지 모델을 고려하여 위협적인 자극 및 공포 조건화된 중립 자극이 주의 편향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자 실험 연구를 수행하였다. 비록 경향성이긴 하나, T1이 외상 단서일 때, 상향식 처리를 유도한 집단에서 AB 양상이 나타남을 부분적으로 확인하였다. 이를 통해 외상 관련 단서에 대한 자동적인 상향식 처리는 외상 경험자의 의식이나 통제와 상관 없이 스트레스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으 며, 나아가 침습이나 재경험 증상을 겪게 되는 기제로 작용될 수 있다는 선행 연구[3]의 결과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본 연구는 기존의 공간 단서 패러다임을 이용한 주의 측정에서 벗어나 RSVP를 이용하여 주의 양상이 시간적인 흐름에 따라 달라짐을 살펴보고, 인지적 처리가 주의 할당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하고자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종합하면, 본 연구는 외상 경험과 AB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는 한편, 외상 경험 이후의 인지적 처리의 영향과 PTSD 발달 기제를 이해하는 데 기초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논문은 제1저자의 석사학위논문을 수정 보완한 것이며, 2019 한국임상심리학회 봄학술대회에서 포스터 발표된 바 있음.

Conflicts of interest

The authors declared no conflict of interest.

Funding

None.

Fig. 1.
Example of RSVP.
kjsr-2024-32-1-38f1.jpg
Fig. 2.
Changes on the T2 average accuracy according to groups and T1 stimulus, lags.
kjsr-2024-32-1-38f2.jpg
Table 1.
Mean (SD) of the average accuracy for T2
T1 stimulus Group Lag 2
Lag 8
Mean (SD) Mean (SD)
Traffic accident Single-task group 78.09 (10.14) 86.03 (17.53)
Dual-task group 54.76 (21.46) 79.52 (18.05)
Vehicle Single-task group 79.37 (10.30) 79.37 (18.03)
Dual-task group 56.34 (21.34) 79.84 (22.27)
Mosaic Single-task group 87.30 (17.71) 85.56 (19.78)
Dual-task group 64.12 (19.54) 81.11 (19.01)

SD: standard deviation.

Table 2.
ANOVA of the average accuracy for T2 according to groups, stimulus types of T1 and lags
Source SS df MS F Partial ƞ2
Between groups
 Group (A) 8411.59 1 8411.59 16.58c) 0.322
 Error 17747.69 35 507.07
Within groups
 Stimulus (B) 2474.14 2 1237.07 16.84c) 0.325
 (A)×(B) 394.53 2 197.26 2.68a) 0.071
 Error 5141.55 70 73.45
 Lags (C) 11428.62 1 11428.62 44.86c) 0.562
 (A)×(C) 7599.01 1 7599.01 29.83c) 0.460
 Error 8915.72 35 254.73
 (B)×(C) 874.57 2 437.28 4.90b) 0.123
 (A)×(B)×(C) 452.68 2 266.34 2.54a) 0.068
 Error 6236.17 70 89.08

a) p<.01,

b) p<.05,

c) p<.001.

Figure & Data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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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ffect of Cognitive Processing Style on Attentional Blink during Analogue Trauma
        STRESS. 2024;32(1):38-45.   Published online March 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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