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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STRESS > Volume 31(2); 2023 >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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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경향과 우울 경향에 따른 정서 표정 자극에 대한 주의 편향의 차이
김영은1orcid, 이윤형2orcid, 태진이3orcid, 이원혜4orcid
Attention Bias to Emotional Expression: Variations Based on Anxiety Tendency and Depression Tendency
Yeongeun Kim1orcid, Yoonhyoung Lee2orcid, Jini Tae3orcid, Wonhye Lee4orcid
STRESS 2023;31(2):73-80.
DOI: https://doi.org/10.17547/kjsr.2023.31.2.73
Published online: June 30, 2023

1영남대학교 심리학전공 대학원생

2영남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3광주과학기술원 박사후연구원

4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부교수

1Graduate Student, Department of Psychology, Yeungnam University, Gyeongsan, Korea

2Professor, Department of Psychology, Yeungnam University, Gyeongsan, Korea

3Post-doctoral Researcher, Gwangju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Gwangju, Korea

4Associate Professor, Department of Psychiatry, Samsung Medical Center, Seoul, Korea

Corresponding author Yoonhyoung Lee Department of Psychology, Yeungnam University, 280 Daehak-ro, Gyeongsan 38541, Korea Tel: +82-53-810-2231 Fax: +82-53-810-4610 E-mail: yhlee01@yu.ac.kr
• Received: May 12, 2023   • Revised: June 12, 2023   • Accepted: June 13, 2023

Copyright © 2023 Korean Society of Stress Medicine.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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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 연구의 목적은 정서적 자극에 대한 자동적인 주의 편향이 불안 또는 우울 수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494명(남 281명, 여 213명, 평균 44.01세)에게 불안, 우울 설문을 실시하고 목표 자극에 앞서 정서자극이 나타나는 경우와 중립자극이 나타나는 경우를 비교하는 정서 탐침 탐사 실험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불안 경향 집단은 긍정 자극에 대한 주의 편향을, 우울 경향 집단은 부정 자극에 대해 편향을 보였으며 불안 및 우울 경향을 가진 집단은 두 특성이 혼재된 결과를 보였다. 본 연구는 다양한 연령의 지역사회 비임상 집단을 대상으로 불안과 우울 경향에 따른 주의 편향의 차이를 살펴보아 정서에 대한 주의 편향이 개인의 내적 상태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의의가 있다.
  • Background
    This study examined whether automatic attention bias toward emotional stimuli differs among individuals with varying anxiety and depression levels in the non-clinical population.
  • Methods
    A total of 494 participants from the community completed the Patient Health Questionnaire-9 (PHQ-9) and Generalized Anxiety Disorder-7 (GAD-7). The dot-probe task was conducted to compare attention biases when emotional stimuli appeared before the target versus neutral stimuli did.
  • Results
    There were differences in attention bias based on the stimuli types, even among the non-clinical community. The anxiety tendency group showed attention bias towards positive expressions, while the depression tendency group showed attention bias toward negative expressions. The group with anxiety and depression tendencies showed mixed characteristics observed in both the anxiety and depression groups.
  • Conclusions
    This study showed that attention bias toward emotional stimuli is an information-processing bias influenced by an individual’s internal state. This study contributes to the understanding of attention bias differences among groups based on anxiety and depression tendencies in non-clinical population of various ages.
정서를 가진 정보를 먼저 처리하는 것이 생존과 적응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정서가를 가진 정보는 그렇지 않은 정보에 비해 우선적으로 처리된다[1]. 또한 이렇게 우선적으로 처리된 정서는 인지정보처리의 초기단계부터 주의와 상호작용하여 인지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오래전부터 많은 연구자들이 정서가 주의와 같은 인지과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다.
정서가 주의에 영향을 미치는 양상에 대한 연구들은 주로 주의 편향에 초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해왔다. 주의 편향은 위협적이거나 부정적인 정서, 혹은 긍정적인 정서를 가진 자극에 대해 더 큰 주의를 기울이거나 거꾸로 주의를 철회하는 현상을 말하는데[2,3], 임상집단을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에 따르면 불안한 사람들은 위협적인 자극을 빨리 포착하는 반면, 우울한 사람들은 긍정적인 정보에 대해 주의를 덜하는 경향을 보인다[4]. 이러한 정서적 정보 처리에 대한 편향은 우울 및 불안 관련 심리적 장애를 유발하고 지속시키는 데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이라 알려져 있다[5,6]. 주요 우울 장애, 범불안 장애 외에도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되는 적응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이러한 임상 집단의 주의 편향 기제에 기초하여 개발된 주의 편향 수정(attention bias modification, ABM) 기법은 그 효과가 입증되고 있고 자가 훈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 인지행동 치료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주의 편향을 살펴보기 위한 실험 패러다임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탐사 탐침 과제(dot-probe task)는 자주 사용되는 패러다임들 중 하나이다[7]. 탐사 탐침 과제에서 참가자들은 탐지해야 하는 목표 자극(탐침)이 나타난 위치에 따라 반응하는 단순한 과제를 수행한다. 이때 일반적으로 탐침이 나오기에 앞서 과제와 관련이 없지만 강한 정서가를 갖는 정서 자극과 중립 자극이 쌍으로 제시되며 탐침은 정서 자극이 나타난 위치 혹은 중립 자극이 나타난 위치에 제시된다. 이러한 절차를 사용하는 것은 탐침에 앞서 제시된 자극의 정서가에 따라 개인의 주의가 달라지는지를 살펴보기 위함인데, 만일 웃는 얼굴이 제시된 위치 뒤에 나온 탐침에 대한 반응이 중립 얼굴이 제시된 위치 뒤에 나온 탐침에 대한 반응 속도와 차이가 있다면 이는 정서 자극이 참가자들의 주의의 배분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탐사 탐침 과제의 신뢰도가 그리 높지 않으며 결과의 일관성이 낮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8-10]. 예를 들어 비임상 일반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11]에서는 탐사 탐침 과제 수행 시 주의 편향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다른 여러 연구들에서도 임상집단의 대조군인 비임상 집단에서는 주의 편향이 잘 관찰되지 않는다는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12-14]. 반면 비임상 집단을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15]에서는 탐사 탐침 과제 수행 시 위협 자극에 대한 주의 편향이 나타났으며 또다른 연구들에서도 비임상 참가자들이 주의를 부정 자극의 반대편으로 이동시키는 편향을 보인다고 보고되고 있다[13,16]. 임상집단의 경우에는 비임상 집단에 비하여 주의 편향이 비교적 명확하게 나오는 듯 보이지만 임상집단에서도 주의 편향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연구가 여럿 보고되고 있다[14].
이렇듯 일관되지 않은 결과가 나오는 이유 중 하나로, 연구자들은 자극의 제시 시간(stimulus onset asynchrony, SOA)을 들고 있다[8]. Chapman 등[8]의 연구에 따르면 정서 자극이 너무 긴 시간동안 제시된다면 이후의 탐침 자극이 나타나기 전 주의의 재분배가 여러 번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극 제시 시간에 따라 주의 편향이 달라진다. 자극 제시 시간과 관련하여 과거 많은 연구자들이 500 ms의 자극 제시 시간을 주의의 초기 할당을 보기 위한 조건으로 가정하였는데[11] 실제 연구 결과 주의 편향은 훨씬 일찍 발생하며 심지어는 100 ms의 SOA 조건과 500 ms의 SOA 조건에서 반대 방향으로 주의 편향을 하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17]. 이러한 예는 주의 편향이 측정 시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며, 주의 편향은 실제로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과정임을 시사한다[18]. 이러한 결과들에 기반하여, 위협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위한 자동적(automatic) 주의 편향과 초기 주의 과정 이후의 의도적(volitional)이고 통제적(controlled attention)인 주의 편향을 분리하여 살펴보아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었다[19,20].
정서 자극의 제시 시간뿐만 아니라 참가자 특성 역시 주의 편향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우울증 환자들의 주의 편향은 불안 환자들의 주의 편향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느리게 나타난다[21]. 또한 불안한 사람들은 위협적인 자극에 대해 쉽게 주의를 빼앗기며 동시에 위협적 자극을 회피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인다[22]. 그리고 불안과 우울증이 공존할 때는 주의 편향이 발견되지 않을 수 있으며[23], 성차[24], 연령[25], 상태 불안과 특성 불안[26], 중독 취약성[27] 등의 요인들 역시 주의 편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선행연구들에 비추어 본 연구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초기 주의 할당 이후의 주의 이동에 따른 주의 편향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다. 선행 연구들에서 알 수 있듯 일반적으로 자주 사용되는 조건인 500 ms의 SOA에서는 주의의 재분배가 여러 차례 이루어질 수 있으며 주의 편향이 나타나지 않거나 나타난다 하더라도 초기의 주의 편향을 살펴보기엔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반면 100 ms의 SOA에서는 상대적으로 주의 편향이 더 명백히 관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너무 짧기 때문에 자동적인 탐지 수준에서의 주의 할당 이후 주의 이동에 대해 반영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28].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300 ms의 SOA에서 개인의 정서 자극에 대한 주의 편향이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하였다.
두 번째 목적은 임상적이지 않은 수준의 불안 경향성 및 우울 경향성을 가진 집단들 내에서도 집단 특성에 따라 주의 편향이 달라지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우울이나 불안은 일반적인 스트레스 상태에서도 흔히 유발되는 반응이며, 이러한 부정적 정서 반응이 지속되거나 누적될 경우 심리적 장애로 심화될 수 있다. 따라서 임상 전 단계에서 우울 및 불안과 관련한 주의 편향 기제를 확인하는 것은, 스트레스 관리와 ABM과 같은 개입 기법의 적용 가능성을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편 불안과 우울은 특히 공병율이 높은데 공병율이 최대 60%까지도 이른다는 보고도 존재한다[29]. 그러나 불안과 우울이 주의 편향에 다른 방식으로 개입할 수 있기 때문에, 불안 경향만 가진 집단과 우울 경향만 가진 집단을 따로 분리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불안과 우울이 거의 없는 건강한 집단과 불안과 우울 경향을 모두 가진 집단뿐만 아니라 우울 경향 집단, 불안 경향 집단을 구분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만약 불안과 우울이 모두 없는 집단에서도 주의 편향이 나타난다면 특정 정서에 대한 주의 편향은 모두에게 나타나는 보편적인 현상이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불안 경향과 우울 경향에 따라 주의 편향에 차이가 난다면, 주의 편향은 개인의 내적 상태에 따른 정보 처리 편향 현상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1. 연구 대상
참가자는 패널 데이터 업체를 통하여 온라인으로 실험에 참가한 만 18세 이상에서 69세까지의 국내의 지역사회 구성원 494명이었다. 전체 참가자는 20대 111명(22.5%), 30대 88명(17.8%), 40대 94명(19.0%), 50대 101명(20.4%), 60대 100명(20.2%)이며 남성이 281명(56.9%), 여성이 213명(43.1%)이었다. 참가자는 실험 전 실험에 대한 안내 및 주의사항, 참가비 지급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 동의서를 받아 본 뒤 이에 서명하였다. 본 연구는 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고 진행되었다(YU 2021-02-007-001).
2. 연구 도구

1) 탐사 탐침 과제(Dot-Probe Task)

본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의 정서 자극에 대한 주의 편향을 측정하기 위하여 MacLeod 등[30]이 개발한 탐사 탐침 과제(Dot-Probe Task)를 실시하였다. 주의 편향을 유발하기 위해 사용된 얼굴 표정 자극은 FACES [31]에서 선정하였으며 긍정 정서 얼굴로 행복(happy), 부정 정서 얼굴로 분노(angry)로 분류된 사진 자극을 사용하였다. 자극으로 선정된 배우는 남성 12명, 여성 12명으로 총 24명이었다. 탐침 탐사 과제는 총 96시행이었으며 한 명의 배우는 각각 4번의 시행에 등장하였다.

2) 우울증 선별 도구(Patient Health Questionnaire-9, PHQ-9)

일차 임상 장면에서 우울증을 선별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자기보고식 검사이며, 이후 지역 사회 일반인 집단을 대상으로도 신뢰도 및 타당도 연구가 진행되었다[32]. 최근 2주 동안 주요 우울 장애의 진단 기준에 포함되는 우울 증상을 각각 어느 정도로 겪었는지에 대해 응답하도록 되어 있으며 0점부터 3점까지의 총 9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소 0점부터 최대 27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정상(0~4점), 경미한 우울(5~9점), 중간 정도의 우울(10~19점), 심한 우울(20점 이상)로 나뉜다[33].

3) 범불안장애 척도(Generalized Anxiety Disorder-7, GAD-7)

범불안장애를 선별하거나 증상의 심각도를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자기보고식 검사이다. 최근 2주 동안 불안 관련 증상을 각각 어느 정도로 겪었는지에 대해 0점부터 3점까지의 총 7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소 0점부터 최대 21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불안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5~9점을 경미한 수준, 10점~14점을 중간 수준, 15점 이상을 심각한 수준의 범불안장애로 판단한다[34].
3. 과제 절차
실험은 python 기반 실험 제작 프로그램인 Psychopy 3.0 [35]을 사용하여 제작되었다. 실험 진행자가 참가자들이 온라인으로 실험과 설문에 참가할 수 있도록 실험 링크를 업체를 통해 전달하였으며 참가자들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실험 및 설문에 참가하였다. 실험은 컴퓨터를 이용해서만 수행이 가능하였으며, 목표 자극이 나타나는 방향(왼쪽 혹은 오른쪽)에 대해 버튼을 눌러 응답하는 과제 특성상 모니터의 크기나 컴퓨터의 사양이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 간주하였다. 선행 연구들 역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차이에 의해 반응 시간이 약간 더 길어지는 등의 현상이 나타날 수는 있으나, 모든 실험 조건들에 동등하게 영향을 미치므로 과제의 효과를 얻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36]. 또한 본 연구는 약 500명 정도로 샘플의 수가 충분히 컸기에 참여 도구로 인한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된다.
실험을 시작하기 전 실험 참가자들은 동의서를 읽고 응답하였으며, 이후 컴퓨터 화면을 통해 제시되는 실험 절차 및 방법에 대한 설명을 숙지하였다. 참가자들이 충분히 참여 방법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먼저 8번의 연습 시행을 실시하였다. 연습 시행 중에는 반응에 대한 맞고 그름의 정오 피드백을 제공하였으며 본 시행에서는 정오 피드백을 제공하지 않았다. 과제가 시작되면 먼저 십자 모양(‘+’)의 고정점이 화면 가운데에 500 ms 동안 제시되었다. 이후 고정점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화면의 양쪽에 행복 혹은 분노-중립의 쌍의 표정 얼굴 사진이 300 ms 동안 제시되었다. 사진이 나타났다가 사라진 뒤 흰 사각형 모양의 목표 자극이 왼쪽과 오른쪽 중 한 곳에 등장하였다. 참가자들은 양손 검지를 키보드의 ‘d’, ‘k’에 올린 채로 과제를 진행하였으며 목표 자극이 왼쪽에 나타나면 ‘d’를, 오른쪽에 나타나면 ‘k’를 눌러 반응하였다. 목표 자극은 참가자가 응답할 때까지 나타났으며 참가자의 반응 이후 1,000 ms의 빈 화면이 제시되었다. 실험은 약 5분에서 10분 정도 실시되었다.
실험에 참가한 494명의 참여자의 데이터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는 지역사회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하였으며 20대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을 모두 포함하였다. 이는 적은 표본 수를 사용하였으며 임상 집단 혹은 특정 연령대만을 표본 집단으로 한정한 것이 주의 편향 연구의 결과가 일관되지 않은 이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탐사 탐침 과제는 주의 편향에 대해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과제 중 하나지만, 최근 탐사 탐침 과제를 통해 얻어지는 주의 편향 점수의 재검사 신뢰도가 낮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는데[37] 낮은 신뢰도의 이유 중 하나로 연구자가 전처리 과정에서 임의로 설정하는 이상치 제거 과정을 들 수 있다[10].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일반적으로 탐사 탐침 과제에서 사용되는 이상치 제거(trimming) 대신 Price 등[10]이 제안하는 방법에 따라 윈저화(winsorization) 방법을 이용하여 정반응 중 사분위수 범위(Inter-Quartile Range, IQR)를 벗어나는 값을 하한 및 상한값으로 치환하여 분석에 사용하였다. 123 ms보다 짧은 반응의 경우에는 123 ms로, 819 ms보다 긴 반응의 경우에는 819 ms로 보정되었다. 또한 불안 및 우울 점수에 따라 경미한 수준을 의미하는 절단점인 5점을 기준으로 그 이상인 경우에 불안 혹은 우울 경향 집단으로 분류하였다. 집단에 따른 불안 및 우울 점수 평균은 아래에 제시하였다(Table 1).
1. 주의 편향 점수
연구의 종속변수로 MacLeod 등[30]이 제안한 반응 시간에 따른 주의 편향 점수(attention bias score)를 사용하였다. 탐침 탐사 과제에서는 긍정 혹은 부정 정서와 중립 정서의 표정 얼굴 쌍이 동시에 제시되었을 때 참가자의 주의가 어디에 할당되는지에 주목한다. 만일 주의가 한 방향으로 이동하였다면, 주목된 얼굴 뒤에 목표 자극이 출현하였을 때의 반응시간이 더 빠르게 나타날 것이다. 따라서 주의 편향 효과는 긍정 혹은 부정 표정의 얼굴 자극과 중립 얼굴 자극에서의 반응시간을 비교함으로써 측정된다. 주의 편향 점수가 (+)의 양수인 경우에는 중립(무표정) 얼굴 뒤에 나타난 목표 자극에 대한 반응보다 정서 얼굴 뒤에 목표 자극이 나타났을 때 더 빠르게 반응한 것으로, 해당 정서 자극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는 편향을 보였다고 해석한다. 반대로 (−)의 음수의 값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중립 얼굴 뒤에 나타난 목표 자극에 대한 반응보다 정서 얼굴 뒤에 나타난 목표 자극에서의 반응이 더 느렸던 것으로, 이 경우는 정서 자극에 대해 주의의 회피(철수)를 보였다고 해석한다[38]. 만약 주의 편향 점수가 0점에 가깝다면, 이는 한 쪽에 더 편향된 주의 편향을 보이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계산식은 다음과 같다.
주의편향점수=RpLe-RpRe+LpRe-LpLe2R=오른쪽, L=왼쪽, p=탐침, e=정서자극
분석 결과, 연령이 늘어남에 따라 전반적인 반응 속도가 느려지는 양상을 띄었는데(Table 2), 이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인지 과제를 수행하는 능력이 전반적으로 감퇴된다는 처리 속도 이론[39]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하지만 연령에 따른 반응시간의 차이를 살펴보는 것은 본 연구의 주요한 관심사가 아니었으므로, 연령에 따른 개인의 반응의 차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주의 편향 점수를 계산할 때 반응시간을 자연로그 값으로 변환하여 분석하였다[40].
2. 얼굴 표정 정서에 따른 주의 편향
얼굴의 정서에 따른 주의 편향의 양상을 살펴보기 위하여 먼저 전체 참가자의 주의 편향 점수를 일원분산분석(one-way ANOVA)으로 분석하였다. 그 결과, 정서에 따른 편향 점수의 주효과(F (1, 493)=4.121, p=.043, η2= .008)가 유의하였다(Fig. 1). 즉, 웃는 표정과 화난 표정에 있어서 정서 표정에 대한 주의 편향이 다르게 나타났다. 웃는 얼굴에서는 양의 편향 점수가, 화난 얼굴에서는 음의 편향 점수가 나타났는데 이는 참여자들이 웃는 얼굴에 더 주의를 기울이고 화난 얼굴의 경우 회피했음을 의미한다.
3. 불안과 우울 수준에 따른 주의 편향
본 연구의 주요한 목적인 우울 및 불안 경향이 정서 얼굴에 대한 주의 편향에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기 위해 우울과 불안 경향의 유무에 따라 집단을 4개로 구분한 뒤 집단과 정서에 따른 이원분산분석(two-way ANOVA)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집단에 따른 주효과는 유의하지 않았으나(p=.418), 정서와 집단에 따른 상호작용이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F (1,290)=3.322, p=.02, η2=.020). 상호작용의 효과를 보다 상세히 살펴보기 위하여 불안과 우울이 모두 없는 집단을 대조군으로 설정하여 비교를 진행하였다(Fig. 2).
불안과 우울이 모두 없는 집단과 불안 경향 집단 간 비교를 실시한 결과 정서에 따른 주효과(F (1,290)=6.955, p=.009, η2=.023)와 집단의 주효과(F (1,1)=4.207, p=.041, η2=.014)가 모두 발견되었다. 또한 정서와 집단 간 상호작용이 유의한 경향성(F (1,290)=3.719, p=.055, η2=.013)을 보였다. 즉, 두 집단의 주의 편향의 정도에는 차이가 있었으며, 긍정 자극과 부정 자극에 다른 주의 편향을 보였다. 특히, 불안 경향 집단이 긍정 표정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t (290)=−2.487, p=.001). 요약하면, 부정 조건에서의 주의 편향에서는 두 집단이 차이가 없었으나 불안 경향 집단은 긍정 자극 뒤에 목표 자극이 나타났을 때 비교 집단보다 더 많은 주의를 기울였다.
불안과 우울이 모두 없는 집단과 우울 경향 집단 간 비교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정서와 집단에 따른 상호작용(F (1,310)=4.829, p=.029, η2=.015)이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주효과 분석을 실시한 결과, 우울한 사람들은 부정 조건에 대한 주의 편향을 보였다(t (310)=−2.022, p=.044). 즉, 우울 경향의 사람들은 화난 얼굴 표정 뒤에 목표 자극이 나왔을 때 무표정 뒤에 목표 자극이 나왔을 때보다 더 주의를 기울였다.
마지막으로 불안과 우울이 모두 없는 집단과 불안과 우울 경향을 모두 가진 집단에 대한 비교분석을 실시하였는 데 그 결과 정서의 주효과가 유의미하였다(F (1,402)=7.104, p=.008, η2=.017). 즉, 두 집단의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긍정 자극과 부정 자극에 다른 방향의 주의 편향을 보였는 데 긍정적인 자극에 대해서는 주의를 더 기울이고, 부정적인 자극은 회피하였다. 집단 간 차이(p=.784)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상호작용 역시 나타나지 않았다(p=.140).
결과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불안과 우울이 모두 없는 집단과 비교하였을 때, 불안 경향 집단은 긍정적인 자극에 더 큰 주의를 기울였으며 우울 경향 집단은 부정 자극에 더 큰 주의를 기울였다. 즉, 불안과 우울은 주의 편향에 상반된 영향을 미쳤다. 불안과 우울 경향이 모두 있는 집단과 불안과 우울이 모두 없는 집단은 수치상으로는 정서 자극에 주의를 더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두 집단간의 차이는 없었다. 이는 불안과 우울 경향이 모두 있는 집단의 경우에는 불안한 특성이 초래하는 긍정 편향을 우울이 상쇄하고, 우울한 특성이 야기하는 부정 편향을 불안이 상쇄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본 연구는 지역사회에 거주중인 비임상 집단의 정서 자극에 대한 주의 편향을 살펴보기 위해 수행되었다. 이를 위하여 탐침 탐사 과제를 실시하여 참가자들에게 정서가가 있는 표정 자극을 300 ms 동안 제시하고 목표 자극의 위치를 탐지하여 응답하도록 하였다. 또한 참가자들의 심리적 특성에 따라 주의 편향의 차이를 확인하고자 불안과 우울 경향성에 따라 집단을 구분하여 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의 주요 결과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비임상 집단 전체를 분석한 결과 긍정적인 표정이 나온 뒤 목표 자극이 나왔을 때 중립 자극 뒤 목표 자극이 나왔을 때보다 더 빠르게 반응하였으며 부정적인 표정이 나온 뒤 목표 자극이 나왔을 때 중립 자극이 나왔을 때에 비해 더 느리게 반응하였다. 보다 흥미로운 것은 비임상 집단 내에서도 우울과 불안 수준에 따라 주의 편향의 양상이 달랐다는 점이다. 본 연구에서는 불안과 우울이 모두 없는 집단, 불안 경향만을 가진 집단, 우울 경향만을 가진 집단, 불안과 우울 경향을 모두 가진 집단으로 참가자들을 구분하고 이들의 정서적 자극에 대한 주의 편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았다.
먼저, 우울과 불안이 없는 집단은 주의 편향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정서적 자극은 정서적이지 않은 자극보다 현저하게 주의를 끈다고 알려져 있으며[41] 정서 정보에 따른 주의 편향 효과를 살펴본 여러 선행 연구에서 식역하 조건에서의 정서적 자극에 대한 점화 효과를 보고하고 있기 때문에[42] 우울과 불안이 없는 집단의 결과를 주의 편향 효과가 아예 없었다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보다는 불안과 우울이 모두 없는 집단이 과제와 관련이 없는 정서적 자극에서 주의를 적절히 철회하는 데에 성공적이었다고 해석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300 ms의 SOA는 자동적인 주의 포착 이후의 개인의 통제 혹은 접근과 같은 주의의 이동을 반영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는 것이 이러한 결과를 뒷받침한다.
불안하지만 우울하지는 않은 집단에서의 결과는 상당히 흥미롭다. 많은 선행 연구들에서 불안증 환자들이 시공간 주의를 위협 혹은 부정적인 자극으로 이동시킨다고 보고한다[2-4].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부정 자극에 대한 주의 편향이 나타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반대로 긍정적인 자극에 주의를 기울이는 주의 촉진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공포나 불안을 유지, 강화시켜 주는 기제라고 알려진 안전행동의 부적 강화(negative reinforcement) 효과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전행동이란 두려움, 공포, 불안 등을 경험하는 상황에서 고통을 완화하고 자신의 불안 증상을 숨기기 위한 행동으로[43,44] 불안한 혹은 불안이 예상되는 상황, 자극, 활동 등을 회피하는 것은 대표적인 안전행동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회피 행동 외에도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한 음주, 약이나 부적을 갖고 다니는 행동, 공상 등도 안전행동에 해당한다. 불안한 사람들은 안전행동을 통해 고통을 감소시킬 수 있어 유용한 듯이 보인다. 하지만 안전행동으로 인해 공포 자극이 위험하지 않다는 것, 자신이 예상하는 불안한 결과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학습할 기회가 차단되면, 공포나 불안은 소거되지 않고 지속된다. 불안 수준이 높은 집단에서 나타난 긍정적 자극에 대한 주의 편향 역시 예상되는 불안을 감소시키고 안도감을 얻기 위한 안전행동과 유사한 기제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선행 연구들은 대부분 임상적인 불안 집단과 비임상 집단 간의 비교 연구로 진행되어 왔지만 본 연구에서의 불안 경향 집단은 임상적이지 않은 기준 내에서의 상대적인 수준을 기준으로 선정되었다는 차이점이 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주의 편향 연구에 따르면 비임상군에 속하는 참가자들은 부정적인 자극을 다른 중성, 혹은 긍정적인 자극에 비해 더 빠르고 쉽게 회피하였다[42]. 이는 불안한 사람들이 과제 무관련 부정 자극에 노출되었을 때 목표 자극에 배정된 주의를 부정적인 자극으로 분배하는 경계형 처리 모드(vigilant processing mode)를 보이는 것에 반해 불안하지 않은 사람들은 같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주의 원천을 과제 관련 처리에 배분하여 정서 정보보다 과제 처리를 우선시하도록 하는 회피형 처리 모드(avoidant processing mode)를 사용한다는 선행 연구의 가설로도 설명될 수 있다[42,45].
우울하지만 불안하지 않은 집단은 부정적인 자극에 주의를 기울이는 편향을 보였는데 이는 선행 연구들과 일치하는 결과이다[37]. 많은 인지 이론들에 따르면 우울한 사람들은 부정적인 자극에 대한 정보처리적 편향을 보이는 데[46,47] 이들은 부정적인 정보에 대해 더 큰 활성화를 보이며, 부정적이거나 중립적인 정보를 더 부정적으로 지각하고, 부정적인 정보들을 더 잘 회상한다[48]. 본 연구에서도 우울 경향의 사람들이 유사한 결과를 보였는데 이는 기분 일치 편향이 비임상적인 수준에서도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불안하면서 우울한 사람들에게서는 불안과 우울이 모두 없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주의 편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어째서 불안 혹은 우울 경향을 하나만 가진 집단에서는 주의 편향이 나타나는데, 불안과 우울을 모두 가진 집단에서는 주의 편향이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 가능한 설명은 이 결과가 불안과 우울 경향 집단에서의 상반된 편향이 상쇄되어 나타난 것이라는 추측이다. 불안한 경향의 사람들은 긍정적인 자극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이고 부정적인 자극에 대해서는 회피하는 현상을 보였고, 우울한 경향의 사람들은 부정적 자극에 주의를 기울이고 긍정적인 자극을 회피하는 현상을 보였는데 이러한 결과가 우울과 불안 경향이 모두 있는 집단에서 유의하지 않은 주의 편향으로 나타났을 수 있다. 불안과 우울이 정서적 자극에 대한 주의 편향에 다른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며 이 둘이 공존할 경우 정서에 따른 주의 편향이 감소한다는 결과는 일부 선행 연구[23]의 결과와 맥을 같이한다. Mogg 등[23]은 통제 집단과 불안 집단, 그리고 우울하며 불안한 집단 간의 주의 편향을 살펴보았는데 통제 집단과 우울 및 불안 집단의 부정 자극에 대한 주의 편향은 비슷하였으며 불안 집단만 차이가 있었다.
불안과 우울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주의 편향을 일으키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명이 가능하다. 먼저 불안은 혐오적인 자극을 빠르게 탐지하고 이로부터 회피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동기를 부여한다[23,49]. 따라서 불안한 사람들은 부정적인 단서를 무시하는 능력이 부족하며 위협 자극에 대해 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21]. 반면 우울은 흔히 무동기적 상태, 무력감과 절망과 같은 증상과 더 관련되어 있으며 그 결과 우울은 정신 활동의 둔화 및 반응 속도의 저하로 이어진다. 따라서, 우울한 사람들에게서는 불안한 사람들과 같은 부정 자극에 대한 빠른 탐지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불안한 경우는 관심의 초점이 불안을 유발하는 외부 단서이지만 우울의 경우 주의의 초점이 자기 자신에게 있는데, 이러한 관심의 초점 방향이 주의 편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울증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들은 우울한 상태에서 부정 정보에 대한 주의 및 회상이 두드러지는 기분 일치 편향을 보고하고 있다[47]. 하지만, 불안 집단이 보편적으로 위협적인 자극을 빠르게 알아채는 데에 반하여[50] 우울 집단은 부정 자극이 개인적 관심사를 반영하거나 혹은 부정적인 자기 도식을 활성화시키는지에 따라 주의 편향의 여부가 달라진다는 주장도 존재한다[51]. 즉, 우울에 따른 주의 편향은 같은 부정 자극 내에서도 자극의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추후 연구를 통해 불안과 우울이 주의 편향에 다르게 영향을 미치는 원인에 대해 보다 직접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후속 연구에서는 300 ms 뿐만 아니라 100 ms와 500 ms같이 보다 다양한 자극 제시 시간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최근의 주의 편향 연구들은 주의에 대한 경계 편향만이 아니라 주의에 대한 이탈 및 이탈 지연이 개인의 내적 상태와 관련되어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52,53]. 본 연구에서 비임상 집단도 역시 주의 편향이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주기는 하였으나 정적 혹은 부적으로 나타나는 주의 편향이 정확하게 주의의 어떤 단계에서 나타나는지를 살펴보지 못하였으므로 후속 연구에서는 이러한 점이 보다 고려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주의 편향의 측정 방법이나 자극도 보다 다양하게 할 필요가 있다. 주의 편향은 실험 패러다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는데, 예로 스트룹 과제에서는 탐침 탐사 과제에 비해 비임상군에 속하는 집단에 대한 주의 편향 효과가 잘 관찰되지 않는다[40]. 또한 본 연구에서는 청년 혹은 노인의 서양인의 얼굴 사진을 정서 자극으로 제시하였는 데, 참가자들의 연령이나 성별과 같은 정체성, 사회불안 혹은 특성불안과 같은 심적 상태 등에 따라 자극이 다르게 작용할 여지가 있다. 따라서 단일한 자극 혹은 실험 패러다임을 가지고 비임상 집단의 주의 편향의 유무에 대해 속단하는 일은 적절하지 않으며 추후 다양한 방식으로 재검증 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연구의 참여자들 중 임상 수준의 우울 혹은 불안을 가진 참가자들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컴퓨터를 이용하여 설문 및 실험에 참여할 수 있는 20세에서 69세 사이의 지역 사회 주민들은 모두 실험에 참여할 수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임상적 진단 혹은 병력을 가진 대상을 상세히 선별해내지는 못하였다. 그 결과 일부 높은 점수를 보고하는 참가자가 있었는데 이들이 실제로 임상 집단에 속하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이는 본 연구의 명확한 한계점으로, 비임상 집단을 대상으로 하고자 하는 후속 연구에서는 참가자 모집 과정에서 보다 섬세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지역사회 주민들을 대상으로 임상적이지 않은 수준에서도 불안과 우울이 정서적 정보처리과정의 주의 편향에 기여하며, 각기 다른 방향으로의 편향을 유발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전에 진행된 주의 편향 관련 연구들은 대개 극단적인 증상을 보고하는 임상군을 대상으로 하거나 대학생, 혹은 노인 등 한정된 집단을 대상으로 연구하였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20대부터 60대까지를 아우르는 대규모 데이터를 수집하여 일반화된 결과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들과는 차별성을 가진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온라인 대규모 연구를 이용하여 공병률이 높은 불안 집단과 우울 집단을 구분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구분 역시 선행 연구들과는 비교되는 본 연구의 장점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 결과는 또한 불안 장애 환자들을 위해 제안되고 있는 ABM 기법이 임상 전 단계의 불안에 대해서도 예방적 개입 기법으로 유용하게 적용 가능할 것임을 시사한다. 기존 불안장애 환자들을 대상으로 적용되었던 ABM은 주로 위협 회피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기대보다 효과가 크지 않았다. 따라서 몇몇 연구자들은 이보다는 비위협적인 자극에 대한 목표 지향적인 주의 검색(attention-search) 등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 제안하기도 한다[54]. 본 연구 결과는 이와 맥을 같이하여 특성 불안 수준이 높다거나 스트레스 상태에서 불안 반응을 보일 경우, 긍정적 주의 편향을 감소시키는 것을 포함한 ABM 기법의 적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Pettit 등[55]이 사용했던 위협 회피 기법을 차용해 긍정적인 자극과 중립적인 자극 중 탐침을 중립 자극에만 위치시켜 훈련하는 방법도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다.

Conflicts of interest

The authors declared no conflict of interest.

Funding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Ministry of Education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NRF-2020S1A3A2A02103899).

Fig. 1.
Bias scores by facial emotion.
kjsr-2023-31-2-73f1.jpg
Fig. 2.
Bias scores by group.
kjsr-2023-31-2-73f2.jpg
Table 1.
Average anxiety and depression scores by group
Group None
Anxious group
Depressed group
Anxious and depressed group
n 257
35
55
147
M SD M SD M SD M SD
Anxiety 1.26 1.32 5.60 0.77 2.72 1.26 8.62 4.05
Depression 1.49 1.33 2.77 1.30 7.20 2.63 10.31 4.92

M: mean, SD: standard deviation.

Table 2.
Mean reaction times by age
Reaction time (ms)
Reaction time (log)
M SD M SD
20s 407.70 73.01 5.97 0.17
30s 444.82 72.99 6.03 0.15
40s 488.42 92.30 6.15 0.18
50s 533.05 102.36 6.23 0.22
60s 587.19 123.42 6.33 0.23
Total 491.64 114.47 6.14 0.23

M: mean, SD: standard dev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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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ttention Bias to Emotional Expression: Variations Based on Anxiety Tendency and Depression Tendency
        STRESS. 2023;31(2):73-80.   Published online June 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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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ttention Bias to Emotional Expression: Variations Based on Anxiety Tendency and Depression Tend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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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g. 1. Bias scores by facial emotion.
      Fig. 2. Bias scores by group.
      Attention Bias to Emotional Expression: Variations Based on Anxiety Tendency and Depression Tendency
      Group None
      Anxious group
      Depressed group
      Anxious and depressed group
      n 257
      35
      55
      147
      M SD M SD M SD M SD
      Anxiety 1.26 1.32 5.60 0.77 2.72 1.26 8.62 4.05
      Depression 1.49 1.33 2.77 1.30 7.20 2.63 10.31 4.92
      Reaction time (ms)
      Reaction time (log)
      M SD M SD
      20s 407.70 73.01 5.97 0.17
      30s 444.82 72.99 6.03 0.15
      40s 488.42 92.30 6.15 0.18
      50s 533.05 102.36 6.23 0.22
      60s 587.19 123.42 6.33 0.23
      Total 491.64 114.47 6.14 0.23
      Table 1. Average anxiety and depression scores by group

      M: mean, SD: standard deviation.

      Table 2. Mean reaction times by age

      M: mean, SD: standard dev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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