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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STRESS > Volume 30(4); 2022 > Article
Original Article
대학생의 자살사고 및 행동 경험에 대한 질적 연구
정동희1orcid, 심은정2orcid
Qualitative Study on Experiences of Suicidal Ideation and Behavior among College Students
Donghee Jeong1orcid, Eun-Jung Shim2orcid
STRESS 2022;30(4):204-212.
DOI: https://doi.org/10.17547/kjsr.2022.30.4.204
Published online: December 30, 2022

1부산대학교 심리학과 박사 수료

2부산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1Doctoral Candidate, Department of Psychology, Pusan National University, Busan, Korea

2Professor, Department of Psychology, Pusan National University, Busan, Korea

Corresponding author Eun-Jung Shim Department of Psychology, Pusan National University, 2 Busandaehak-ro 63beon-gil, Geumjeong-gu, Busan 46241, Korea Tel: +82-51-510-2159 Fax: +82-51-581-1457 E-mail: angelasej@pusan.ac.kr
• Received: September 3, 2022   • Revised: November 17, 2022   • Accepted: November 21, 2022

Copyright © 2022 Korean Society of Stress Medicine.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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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은 청년기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이들의 자살 행동에 대한 이해는 자살예방 개입을 위해 필요하다. 본 연구는 자살위험이 있는 대학생 24명을 대상으로 자살사고와 행동 관련 요인에 대한 반구조화 면담을 진행하였다. 참가자들은 반복된 좌절 경험과 고립, 갈등, 비교로 인한 관계 스트레스로 우울감, 주변인에 대한 부채감 등 부정 정서, 자신과 미래에 대한 부정사고, 소진 등을 경험했다. 스트레스 원인이나 해결 방안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스트레스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점차 자살위험이 높아졌다. 실행력 부족이나 주변인에 대한 걱정은 자살 사고가 시도로 이어질 위험을 줄이는 요인이었다. 본 결과는 대학생이 경험하는 반복된 좌절과 관계 스트레스의 부정적 영향을 다루는 것이 대학생의 자살 예방에 중요함을 시사한다.
  • Background
    Suicide is a major cause of death among young adults, and elucidating their experiences of suicidal behavior is important in suicide prevention. This study aimed to explore the factors related to suicidal ideation and behavior in college students. Students’ responses and coping strategies for distress caused by these factors were also explored.
  • Methods
    The study conducted semi-structured interview with 24 college students (mean age=21.3, 75% female) who were at elevated risk of suicide. The transcripts were analyzed based on the consensual qualitative research method.
  • Results
    The participants reported experiencing repeated frustrations in pursuing academic and career paths, as well as social isolation, conflict, or social comparison. In response to these stressors, they experienced negative emotions, such as depression and feeling of being a burden. Negative thoughts about the self and future also emerged. A lack of understanding of why they experienced distress and how to manage the distress led the participants to engage in maladaptive responses, such as avoidance. These factors contributed to increasing their risk of suicidal ideation and behavior. Meanwhile, the factors that deterred them from making a lethal suicide attempt were their lack of capability, their concern about their family and friends, and social support from the latter.
  • Conclusions
    Repeated frustration and interpersonal distress were major factors related to increased suicidal ideation and behavior in college students. Suicide prevention in young adults may benefit from addressing negative impact of these factors.
자살은 한 해 9조 원에 달하는 사회경제적 부담을 초래하는 중대한 사회 문제로[1], 한국의 자살률은 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실제 2020년 OECD (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회원국 자살률 평균인 10만 명당 10.9명에 비해 한국은 2배 이상 높은 23.5명을 기록하였다[2]. 특히 대학생은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역할, 생활 환경 및 관계상의 다양한 변화를 경험하게 되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자살위험에 취약해질 수 있다[3]. 실제 자살은 전세계 대학생의 주요 정신건강 문제로 지목되고 있는데[4], 대학생 자살위험 유병률에 대한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자살사고, 계획 및 시도 평생 유병률은 각각 22.3%, 6.1% 및 3.2%로 나타났다[5]. 국내 경우, 대학생 연령에 해당하는 20∼24세 사망 원인의 57.2%는 자살로, 이는 두 번째 주요 사망원인(운수사고, 8.9%)에 비해 6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6]. 또한, 20∼24세의 자살사망률은 2015년 10만 명당 13.2명에서 2020년 19.6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6].
대학생의 자살위험은 다양한 심리사회 요인들로 설명될 수 있으며, 주요한 위험요인 중 하나는 우울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이다[7-11]. 실제, 우울증을 경험하는 대학생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자살사고 위험이 6.87배, 자살시도 위험이 9.34배 높았으며[8], 무망감, 무력감, 무가치감과 같은 우울 증상은 청소년 및 성인 초기 자살시도 동기의 42.8%를 설명하였다[10]. 더불어 관계 갈등, 소외 및 외로움과 같은 대인관계 문제도 대학생의 자살위험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인데[9,10], 예를 들어, 타인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 있지 못하다는 인식인 좌절된 소속감은 자살의 대인관계 이론(interpersonal theory of suicide)에서 상정하는 자살사고의 주요 위험 요인이다[12]. 실제 자살시도자 4,683명의 자살시도 동기를 조사한 결과, 15∼24세 응답자의 65.8%가 대인관계 갈등을 자살시도 원인으로 보고하였다[13]. 이 외에도, 외상 경험 [7,9,14]이나 자해나 자살시도 경험[9], 혹은 주변인의 자살경험[10]과 같은 과거력 요인 역시 이후 자살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학비 등의 경제적 측면을 부모에 의존하면서도 성인으로서 책임을 요구받는 과도기[3]이자 정체성을 탐색하고 확립하는 시기의[15] 대학생이 경험하는 발달적 스트레스 요인도 높은 자살위험과 관계가 있다. 대학생은 스스로 학업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압력을 경험하며, 시험이나 성적부담, 진로선택 및 경력개발 부담[16,17], 가치관 형성 과정에 느끼는 혼란[18]과 같은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대학생 자살위험 요인에 대한 고찰 결과에 따르면, 지나친 경쟁과 학업 부담, 낮은 학업성취와 같은 학업 스트레스와 삶의 의미에서의 혼란은 우울과 함께 대학생 자살시도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확인되었다[11]. 실제 미국 대학생 67,308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대학생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자살사고 위험이 1.89배에서 10.66배 높고, 자살시도 위험은 1.41배에서 6.66배 높았다[19].
이와 같이 대학생의 자살위험에 대한 선행 연구들은 다양한 관련요인 및 해당 요인과 자살위험 간 관계의 강도를 확인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 접근은 사전에 설정된 가설에 따라 연구자가 결정한 제한된 수의 요인만을 검증하므로 현상에 대한 개인의 체험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데 제한이 있다[20,21]. 이에 자살 연구에서 양적 접근과 더불어 현상에 대한 개인의 주관적 경험을 심층적으로 탐색하는 질적 접근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22]. 질적 연구는 개방적 탐색을 통해 예측하기 어렵거나 매우 개인적 요인까지 탐색하여 현상에 대한 개인의 경험과 의미를 확인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21].
이러한 맥락에서 대학생의 자살사고 및 행동 경험을 살펴보기 위한 질적 연구가 수행된 바 있다. 예를 들어, 자살을 시도한 적 있는 대학생 8명을 면담한 연구는 대학생이 경험하는 온전한 자립 실패로 인한 자괴감, 친구이나 가족과 갈등으로 인한 고통이 자살시도의 중요한 원인이며, 스스로는 해결할 수 없는 절망적인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자살을 시도하게 되었음을 확인하였다[23]. 한편, 자살을 생각한 적 있는 대학생 134명에게 개방형 설문으로 자살사고 유발 상황을 수집하여 질적 내용 분석한 연구는 신체(예, 통증, 외모 콤플렉스), 심리(예, 비관적 사고, 무가치감) 및 사회적 염려(예, 관계 갈등, 경제적 어려움, 학업 부담)가 자살사고를 촉발함을 확인하였다[24]. 하지만 삶의 의미와 같은 개인적 신념이나 종교적 믿음, 그리고 사회적 지지가 촉발된 자살사고를 억제해 주었다[24]. 그러나 대학생을 대상으로 자살사고나 행동에 대한 개인의 주관적 경험을 탐색한 질적 연구는 부족한 실정으로[10,22], 이에 본 연구에서는 질적 연구 방법을 통해 자살위험을 보이는 대학생이 어떠한 이유로 자살을 생각하고 행동에 옮기게 되었는지 주관적 경험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1. 연구 참가자 및 절차
본 연구의 참가자는 경도 이상의 자살위험을 보이는 광역시 소재 대학생으로, 대학교의 온/오프라인 게시판에 참가자 모집 공고문을 게시하는 편의표집 절차를 통해 모집하였다. 연구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에 한하여 한국어판 MINI (Mini International Neuropsychiatric Interview) 자살 위험 모듈[25]을 포함한 온라인 사전평가를 실시하여 심층면담 대상자를 선정하였다. 총 32명이 사전평가에 참가하였으며, 대학생이 아니거나, 자살위험을 보이지 않았던 8명(MINI 자살위험 모듈<1점)을 제외한 24명을 대상으로 심층면담을 실시하였다. 참가자는 평균 연령은 21.25세(SD=2.11)로, 대부분은 여성(n=18, 75.0%)이며 종교가 없었다(n=17, 70.8%). 1학년이 41.7% (n=10)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3학년과 4학년(각각 n=5, 20.8%)이었다. 참가자의 MINI 자살위험 모듈 총점 평균은 11.67점(SD=5.30)이었으며, 대부분 심각한 수준의 자살위험(n=15, 62.5%)을 보였고, 29.2% (n=7)와 8.3% (n=2)는 각각 중등도와 경도의 자살위험을 보였다. 참가자의 62.5% (n=15)가 평생 자살 시도 경험이 있었다.
심층면담은 2021년 7월부터 11월 사이에 대학 내 상담실에서 개별적으로 이루어졌으며, 평균 50분(범위, 33∼64분) 소요되었다. 면담은 임상심리 전공 박사 수료생인 연구자가 실시하였다. 면담자는 연구 수행 전 질적 연구방법론 수업 및 관련 워크샵에 참가하여 질적 연구 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였다. 또한, 자살 주제의 질적 연구에 참여하여 면담 및 자료 분석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면담 질문은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도하게 할 만큼 힘들었던 이유, 당시의 신체 및 심리 상태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하여, 이러한 어려움을 버티게 해준 요인 등을 탐색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주요 면담 질문은 Table 1에 제시하였다. 면담은 반구조화된 형식으로 구성하였으며, 사전 준비된 면담 질문을 중심으로 진행하되 추가 탐색이 필요할 경우 보충 질문을 하였다.
2.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부산대학교 기관생명윤리위원회(PNU IRB/2021_57_HR)의 승인을 받아 진행되었다. 연구참가자에게 연구 목적과 취지에 대해 설명한 후, 자발적 참여의사를 밝힌 참가자에 한해 서면 동의를 취득하였다. 동의서에는 면담 방법 및 예상 소요 시간, 면담 내용의 녹음에 대해 명시하였으며, 스트레스나 심경의 변화 등으로 인해 연구 참여 의사를 철회하고 싶은 경우 언제든 면담을 중단할 수 있음을 알렸다. 또한 철저한 비밀보장 원칙 준수를 고지하였으며, 익명성 보장을 위해 면담 내용은 개인정보는 삭제하고 일련번호를 부여하여 전사한 후 자료로 사용하였다. 면담 종료 후 참가자들에게 대학의 학생상담 기관, 지역자살예방센터나 관련 상담전화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교내ㆍ외 기관에 대해 안내하였다. 또한, 스트레스 및 긴장 완화를 위한 점진적 근육 이완법을 소개하고 안내문을 제공하였다.
3. 측정도구
자살위험은 한국어판 MINI 자살위험 모듈로 측정하였다[25]. 지난 한 달 간의 죽음에 대한 욕구, 자해욕구, 자살사고, 계획 및 시도와 평생 자살시도를 묻는 6개 문항으로 구성된다. 각 문항에 가중치를 부여하여 총점을 산출하는데, 지난 한 달 간의 죽음에 대한 욕구 1점, 자해욕구 2점, 자살사고 6점, 자살계획 10점 및 자살시도 10점으로 채점하며, 평생 자살시도는 4점으로 채점한다. 총점 범위는 0∼33점으로, 총점이 각각 1점, 6점, 10점 이상인 경우 경도, 중등도 및 심각한 자살위험으로 분류한다. 정신건강의학과 환자의 자살행동에 대하여 양호한 예측타당도가 확인되었다[26].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0.68이었다.
4. 자료분석
면담 자료는 합의적 질적 연구 방법(consensual qualitative research, CQR) [27]을 통해 분석하였다. CQR은 개방형 질문 및 반구조화된 면담을 통해 참가자의 경험과 의미를 심도 깊게 탐색하면서, 습득된 자료의 분석과 결과 구성 과정에서 다수 연구자의 일치와 합의를 강조하여 편향의 위험을 줄이고자 한 질적 연구 방법이다[27].
본 연구에서는 연구자를 포함한 2인의 평정자와 1인의 감수자가 자료 분석에 참여하였다. 평정자는 임상심리 전공 박사 수료생 2인으로, 이들은 질적 연구 방법론 수업 및 워크샵을 수강하였으며 질적 연구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다. 감수자는 합의적 질적 연구 경험이 있는 임상심리 전공교수 1인이었다.
먼저, 2인의 평정자는 각자 영역 및 중심개념 코딩을 실시하였다. 독립적으로 전체 녹취록을 문장 단위로 읽으며 영역 및 중심개념을 구성하고 합의하였으며, 해당 결과는 감수자 검토 및 토의 거쳐 수정하였다. 다음으로, 평정자들은 교차분석을 실시하였다. 사례 간 유사한 중심개념을 통합하여 범주화하고, 각 범주에 이름을 붙인 뒤 합의하였으며, 감수자의 검토 후 수정하였다. 최종적으로 결정된 범주에 대해서는 전체 사례에서 나타나는 빈도를 확인하여 표시하였다. 모든 사례에 나타나는 범주는 ‘일반적’(general), 절반 이상의 사례에서 나타나는 범주는 ‘전형적’ (typical), 이보다 적은 사례(11사례 미만)에서 나타나는 범주는 ‘변동적’(variant)으로 분류하였다.
합의적 질적 연구 분석 결과, ‘자살사고나 행동에 이르게 한 스트레스 요인’,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반응’,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대처’ 및 ‘자살사고나 행동의 특성’의 4개 영역, 44개 범주가 확인되었다(Table 2).
1. 영역 1: 자살사고나 행동에 이르게 한 스트레스 요인

1) 학업 및 진로 요인

참가자들은 학업이나 진로 결정 과정에서 노력에 따른 성취를 해왔던 과거와 달리, 노력에도 불구하고 좌절하는 경험을 반복하면서 적응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꿈꿔오던 미래와는 다른 현실에 고통받았으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더 좋은 성적을 받거나 빨리 취업에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다. 반복적인 좌절을 경험하면서 참가자들은 점차 꿈이나 목표에 의문을 품거나 포기하게 되었지만, 한 가지 꿈만 바라보고 달려왔기에 갑작스러운 목표 상실로 인해 막막함을 느꼈다.
“예전에 생각했던 제 미래랑 다른 괴리감이 좀 있으니까. 그런 데서 오는, 그러니까 자존감 자체가 좀 떨어지는게 느껴지고.” (참가자 14. 기대에 못 미치는 현실)
“지금까지 내가 하고 싶었던 게 계속 이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면 뭐지? 라는 생각이 들어가지고. 제가 지금은 졸업반이라서 방법이 없단 말이에요. 지금 복수전공이나 뭘 할 수가 없고. 뭔가 너무 막연해져가지고.” (참가자 5. 방향을 잃은 막막함)

2) 사회관계 요인

대부분의 참가자는 힘들 때 도움을 청하거나 어려움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사회관계가 부재하였다. 이들은 따돌림이나 실연 등으로 인해 사회관계를 잃거나, 관계 형성 및 유지 노력을 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었다. 또한, 참가자들은 가족, 친구, 동기 등과 갈등, 특히 부모와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나,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채 오랜 기간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사회기술 부족, 대인관계나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은 이들이 사회적 고립 상태를 벗어나기 어렵게 만들고 있었다.
한편, 친구나 동기와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면서 경험하는 사교육이나 문화생활 수준의 사회경제적 차이, 대학교의 이름으로 결정된 학벌의 차이 등으로 박탈감이나 열등감을 느낀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가혹한 부모의 모습이나 쉽게 자살을 떠올리는 본인의 모습처럼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않았음을 깨닫거나, 노력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뒤처져 버린 자신을 직면하게 되어 힘들었다고 보고하였다.
“대학교 와서 제가 여기 지역 사람이 아니다 보니까 여기 지역에서 만나는 애들, 부모님이랑 떨어져 있으니까 초반에는 진짜 힘들었어요. 의지할 사람이 없어 가지고.” (참가자 11. 의지할 곳이 없음)
“엄마는 (나를) 소유물 같이…. …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데. 엄마는 그냥 인격체로 내가 생각하는 가치관을 존중해 주면 안 될까?’ 이런 부분에서 많이 부딪혔어요.” (참가자 14. 가족과의 갈등)
“걔들은 나보다 분명 모의고사 성적들은 나보다 낮았는데 수능은 나보다 잘 봐서 좋은 데를 갔으니까. 쟤들이 나보다 위에 있는 것 같고, 그런 상대적 박탈감이 들었어요.” (참가자 2. 상대적 박탈감)
“이런 거 진짜 슬펐어요. … ‘열심히 사니까 너무 행복하다’ 이러는 데 그런 것도 아 나는 열심히 왜 사는지 모르겠는데. 남들과 다르다는 걸 느끼니까 더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참가자 8. 남들과 다름을 깨달음)

3) 개인력 및 맥락 요인

절반 이상의 참가자는 변하기 힘든 취약성 요인을 지니고 있었다. 예를 들면, 일부 참가자들은 과거 자해를 하거나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과거의 외상 경험도 참가자들의 자살사고 및 행동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대학 진학 전 따돌림 경험을 가장 빈번히 보고하였으며, 다음으로 가정폭력이나 신체폭력과 같은 폭력 경험, 성추행/강간 경험을 보고하였다.
또한, 참가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거나, 알코올 중독 등 정신장애를 겪는 가족과 생활하는 불안정한 환경에서 성장해왔으며, 친구나 친구의 어머니와 같이 가까운 타인의 자살에 노출된 적 있었다. 이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스트레스는 만성적으로 누적되어 왔다.
“‘내가 거기서 첫 번째 학교에서 괴롭힘을 받아 가지고 이 지경이 됐다.’ … 그게 아니었으면 그 뒤에 일들이 불안정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참가자 18. 따돌림/왕따)
“주 수입원이 아빠인데 없으니까, 제가 고등학생 때 알바를 했어야 했죠. 공부할 시간에.” (참가자 1.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환경)
“확실하게 내가 무엇 때문에 죽어야 되겠다고 하기보다는 계속 힘드니까. ‘이거 하나 일이 있어, 이거 일 때문에 난 죽어야지.’ 이게 아니라, 힘든 게 연달아서 계속 차곡, 차곡, 차곡.” (참가자 20. 스트레스의 누적)
2. 영역 2: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반응

1) 정서 반응

학업 및 진로나 사회관계의 어려움에 반응하면서 나타나는 다양한 정서, 인지 및 신체 상태는 참가자에게 또 다른 어려움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였다. 참가자들은 우울감을 빈번히 보고했으며, 이 외에도 죄책감이나 화, 부채감, 불안감 등 다양한 종류의 부적 정서를 경험하였다. 예를 들어, 원하는 성적을 받지 못하거나, 취업에 실패하는 등 좌절만을 반복하는 상황에서도 지지를 아끼지 않는 주변인에게 죄책감이나 부채감을 느꼈다. 혹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화나 억울함을 느끼고 있었다.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좌절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현실을 자각하고 허무함이나 회의감을 느끼는 ‘현타’, 즉 ‘현실 자각 타임’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또한,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황이나 관계 갈등 등은 참가자들이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끼게 하였다.
일부 참가자들은 이러한 정서 반응을 다루기 어려워했다. 구체적으로, 부적 정서를 통제하지 못하거나 사소한 일에도 과민하게 반응하고, 좋지 않은 행동을 충동적으로 저질러 버리는 등의 어려움을 보였다. 실제 다수 참가자는 정신장애를 진단받거나 관련 증상을 경험하고 있었는데, 예를 들어 우울 장애, 공황장애나 공황발작 증상, 폭식증, 해리 증상 등을 보고하였다.
“그냥 나 자신한테 잘못을 한 것도 아니고, 이제 주위 사람들을 실망시키거나 이런 경우에 조금 더 ‘내가 많이 잘못했다.’ 이런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참가자 12. 자책감, 부채감)
“현타. … 아, 나 여기서 뭐 하고 있지? 다른 친구들은 지금 직장 다니면서 실컷 돈을 잘 벌고 있을 텐데….” (참가자 3. 허무함, 회의감, ‘현타’)
“부산에 친구가 없는 거죠. 그래서 가끔씩 좀 외롭네? 이런 느낌.” (참가자 1; 외로움)
“불안감에 한번 휩싸이다 보면은 컨트롤이 잘 안 되더라고요. 그게 제일 컸던 것 같아요. 시험을 못 본다는 불안감.” (참가자 2. 정서 조절 어려움)
“올라가서 … 앉기까지 했어요. 진짜 훅하면 떨어지는 거였거든요. … 다분히 충동적인 일이었어요.” (참가자 22. 행동 조절 어려움)

2) 인지/사고 반응

참가자들은 거듭된 실패와 좌절 속에 자신이 남들보다 못나거나 부족한, 쓸모 없는 존재이며, 주변에 짐이 되고 있을 뿐이라는 자기 비하 혹은 혐오를 표현하였다. 일부 참가자들은 자신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자신을 불쌍하게 여기기도 하였다. 한편,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노력해 봤자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무력감, 현재 상황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속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더 이상 미래를 기대하지도 궁금해 하지도 않았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참가자들에게 미래는 지금까지 노력해왔던 만큼 애써야만 하는 버거운 것으로 받아들여질 뿐이었다. 이러한 부정사고가 침습적으로 떠오르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거나, 비관적이거나 파국적인 결말로 이어지게 되면서 더 많은 스트레스를 초래하고 있었으며, 점차 살아가야 할 이유나 의미를 상실하게 되었다.
“정말 제가 그냥 약간 개돼지처럼 느껴지는 거예요. 정말 가축처럼 느껴지고. … 제가 쓸데없는 인간처럼 느껴져 가지고.” (참가자 21. 쓸모 없음)
“내가 주변에 조금 많이 폐를 끼치고 있구나. 내가, 나라는 사람이 조금 짐이 되고 있구나.” (참가자 13. 폐를 끼치거나 짐이 됨)
“그러다 보니까 진짜 정말 미래도 없이 느껴지고. 정말 그냥 아무런 희망도 없고.” (참가자 8. 무망감)
“나는 지금까지 노력해 왔는데. 더…, 아까 말했던, 더해야 한다는 그게 너무 큰 압박감으로 왔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는데 더 해야 되고.” (참가자 13. 미래가 버거움)
“옛날의 과거가 올라오면 취업이랑 같이 겹쳐지면서, 공부하고 있어야 되는데 그것만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그냥 그때 내가 이럴걸’, ‘내가 이랬어야지 내가 덜 왕따 당했나?’” (참가자 16. 반추)
“뭔가 미래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냥 지금 내가 너무 고통스러우니까 이렇게 해서까지 살아야 되는 이유를 모르겠고.” (참가자 22. 삶의 이유나 의미의 상실)

3) 신체/생리 반응

참가자들은 스트레스로 인해 다양한 신체/생리적인 반응을 보고하였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누워만 있는 무기력 및 소진 반응이 가장 빈번하였다. 이 외에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는 등 수면 문제, 책을 읽거나 공부할 때의 집중 어려움, 음식을 먹어도 소화하지 못하고 게워 내는 소화 문제를 경험한 경우도 있었다.
“지금까지 계속 거의 5년간 똑같은 생활을 반복하다 보니까 지쳤고. 먹는다고 저는 분명 먹고 있는데 살이 갑자기 다 빠져버리니까, 기력도 없고.” (참가자 16. 무기력, 소진)
3. 영역 3: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대처

1) 대처 실패

참가자들은 오랜 시간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음에도, 그 이유나 이를 다루는 방법을 알지 못하여 혼란을 느끼고 있었다. 즉, 납득할 만한 이유가 없는데도 힘들어하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했으며, 현재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을 알지 못하여 스트레스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었다.
“우울할 때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혼란스러움. 그런 거를 그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았거든요. … 가장 컸던 게, 그 때는 정확한 원인을 몰랐어요.” (참가자 7. 힘든 이유를 알지 못함)

2) 부적응적 대처

이러한 혼란은 적응적이지 못한 대처로 이어지는 듯했다. 예를 들어,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는 막연한 기대로 그저 참고 버티거나, 문제를 외면한 채 다른 일로 회피하고 숨기기 급급하였다. 혹은 음주나 흡연, 타인이나 환경에 책임을 전가하는 등의 대처를 하였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부정 정서를 일시적으로 완화할 수 있었지만, 이러한 대처가 궁극적으로 본인에게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고 있었다.
“제가 생각한 해결법은 좀 바쁘게 사는 거. 그 생각을 못하도록. 지금 거의 쫓기듯이 살고 있어요. 생각을 안 하려고. 피하는 거죠, 그렇게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참가자 8. 다른 일로 회피)

3) 적응적 대처

반면, 일부 참가자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스트레스에 적응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적극적으로 사회적 지지를 얻고자 노력하거나, 성취감을 얻기 위해 취미활동을 즐기거나, 문제에 직면하여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하였다.
“저는 작은 성취감도 우울함에 많은 도움 받았어요. … 직접 요리를 해보면서 완성된 음식을 봤을 때 작은 성취감이 느껴지더라구요” (참가자 7. 긍정적 경험을 위한 활동)
4. 영역 4: 자살사고 및 행동의 특성

1) 자살사고의 내용 및 표현

누적된 스트레스로 참가자들은 점차 자살을 생각하게 되었는데, 이는 죽고 싶다는 직접적인 자살사고 보다는 삶의 의지를 놓는 자포자기의 모습이나 삶에 대한 의문으로 나타났다. 비록 견디기 힘든 현재의 스트레스 상황 때문에 삶을 놓아버리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잘살아 보고싶은 마음이 공존하여 혼란을 느끼고 있었다.
“제가 병원도 많이 다녔는데 병원 치료도 제가 임의로 많이 그만뒀어요. 그 이유가 ‘근데 왜 고치려고 하는 거지?’ … 만약에 이러다가 상황이 더 심각해져서 죽으면 되는데.” (참가자 8. 삶의 의지를 놓음)
“그게 좀 마음이 양가적으로 드는 것 같네요. 잘 살라고 하는 거랑, 진짜 좀만 더 상태가 안 좋아져서 그랬으면(죽었으면) 좋겠다.” (참가자 8. 삶과 죽음에 대한 양가감정)

2) 자살행동의 기능

참가자들에게 자살은 도저히 벗어날 길이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도피하는 수단이었다. 그 외에 자살은 누군가에게 복수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등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옥상에 올라가서 밑을 내려다보는데 딱 한발자국이면 제가 편해질 수 있을 것 같은 거에요. 딱 한발자국. 많지도 않고, 많은 걸음도 아니고, 딱 한발자국. 내가 여기만 올라서면 모든 걸로부터 자유로워질 텐데.” (참가자 7. 현실도피)
“바로 앞에서 뛰어내리면 얼마나 충격이 크겠어요. 그런 걸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고.” (참가자 8.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

3) 자살행동의 저해 요인

그러나 대부분 참가자는 실제 사망에 이를 만큼의 치명적인 자살시도는 하지 못하였다. 가장 큰 이유는 시도 과정에 수반되는 통증을 견디지 못하거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는 것과 같이 실행력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이 외에도, 자기 죽음으로 힘들어할 가족과 친구에 대한 걱정, 그들이 제공하는 위안과 지지, 미래에 대한 기대나 삶의 목표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살을 시도하지 않고 버틸 수 있게 해주었다.
“제 의지가 생각보다 약하더라고요. 너무 아파서 못하겠더라고요.” (참가자 15. 실행력의 부족)
“엄마 생각이 나서 그때 안 했던 것 같아요. … 내가 죽었을 때 시체를 보는 엄마 입장을. 대못 박는 거니까. ‘이건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참가자 21. 주변인에 대한 염려)
본 연구는 심층면담을 통해 대학생의 자살사고 및 행동 경험을 탐색하였다. 그 결과, ‘자살사고나 행동에 이르게 한 스트레스 요인’,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반응’,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대처’ 및 ‘자살사고나 행동의 특성’의 4개 영역, 44개 범주를 확인하였다.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참가자들을 자살사고 및 행동에 이르게 한 주요 요인 중 하나는 학업과 진로 결정 과정에서 경험한 거듭된 좌절이었다. 이와 같은 좌절 상황에서 경험하는 디스트레스를 견뎌내지 못하는 경우, 자살사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28,29]. 좌절을 내부 귀인하며 경험하는 자기혐오가 자살의 주요한 추동이 된다는 도피이론[30]을 고려할 때, 좌절 상황에 대해 참가자들이 보인 ‘내가 못나거나 부족하다’, ‘내가 싫다’는 등의 부정사고 반응은 좌절로 인한 디스트레스를 악화하여 자살위험을 더욱 높였을 수 있다. 실제 실패가 점화된 대학생은 성공이 점화되거나 점화 처치를 하지 않은 대학생에 비해 자신과 죽음을 더욱 강하게 연합하였으며, 이러한 효과는 부정 사건을 자기 탓으로 돌리는 내적 귀인 성향이 높은 집단에서만 확인이 되었다[31].
한편,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참가자들의 주요한 반응은 우울 증상이었는데, 이는 자살의 주요한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9]. 구체적으로, 참가자들은 우울감이나 흥미/즐거움 상실뿐 아니라, 무가치감, 무력감, 무망감 등 부정 사고, 무기력, 수면 문제, 사회적 철수 등 우울의 다양한 신체, 심리, 사회 증상을 경험하고 있었다. 참가자들이 학업 및 진로 결정 과정에서 좌절, 압박감, 막막함을 경험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이러한 반응은 ‘대2병’ 현상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대2병이란, 대학에 들어와서야 진로를 고민하고 방황하면서 우울증과 무기력을 호소하는 심리 및 행동의 부적응 상태를 칭하는 신조어로[32], 국내 대학생 4,168명 대상 조사에서 응답자의 64.6%가 현재 자신이 대2병 상태라고 답할 만큼 대학생에 만연한 심리적 어려움이다[33]. 특히 청년실업률이 증가하고[34], 미취업과 같은 취업 관련 문제가 청년층의 주요한 자살충동 원인으로 지목[35]되는 사회적 상황을 고려할 때, 학업과 진로 결정 과정에서의 대학생이 경험하는 좌절과 그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갈등이나 대인관계 어려움, 의지할 곳 없이 고립된 상황과 같은 대인관계 스트레스 및 이로 인해 경험하는 외로움과 소외감도 참가자가 자살사고 및 행동에 이르게 한 주요 요인이었다. 이는 타인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 있지 못하다는 인식인 좌절된 소속감과 관련되는데, 자살의 대인관계 이론에 따르면 이러한 좌절된 소속감은 자살사고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다 [12]. 연구에 따르면 한국 대학생은 미국 대학생에 비해 높은 좌절된 소속감을 보여, 관계에서의 어려움과 단절감을 더욱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36]. 또한, 자살의 대인관계 이론에 따르면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반응으로 참가자들이 호소한 자책감이나 주변인에 대한 부채감, 폐를 끼치거나 짐이 된다는 사고 역시 자살사고의 주요 요인으로[12], 이는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태도로도 이어질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37]. 이러한 결과를 고려할 때, 좌절된 소속감 및 짐이 되는 느낌을 완화하기 위한 개입이 대학생의 자살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높은 수준의 좌절된 소속감 및 짐이 되는 느낌을 경험하는 성인 138명에게 심리 교육과 함께 모호한 상황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을 수정하는 훈련을 3회기 동안 진행한 결과, 통제 집단에 비해 개입 집단의 짐이 되는 느낌이 더 많이 감소하였고, 이러한 감소는 6개월 후의 낮은 자살사고 발생률로 이어졌다[38].
한편, 일부 참가자들은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스스로 해결하기 힘든 어려운 상황에 처한 자신을 불쌍하게 여기는 자기 연민을 보고하였다. 이러한 자기 연민은 정서경험에 대한 수용을 높이고 심리적 안녕감을 증진하는 것처럼 정신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39],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자신의 상태에 몰두하게 하여 능동적인 문제 해결을 저해하고 비관적 상태에 빠지게 할 수 있다[40]. 예를 들어, 자기 연민은 자신이 외적인 힘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는 생각과 이로 인해 경험하는 분노를 반추하며 억제하는 표현 방식 및 우울과 관련된다[41].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스트레스나 그로 인한 부정 정서에 적응적으로 대처하기에는 자신의 정서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과 대처 방식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는데, 이는 실제 청소년 및 성인 초기 자살시도자에서 빈번히 확인되는 문제이다[10]. 이러한 결과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거나 말로 표현하거나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감정표현불능증(Alexithymia) [42]의 상태에 있음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감정표현불능증을 보이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자살사고 위험이 4배 이상 높은 것이 확인되었다[43]. 특히, 본 연구의 참가자들은 자신이 느끼는 부정 정서에 대해 수긍할 만한 이유를 찾지 못하며, 이러한 정서를 인정하지 못했다. 이 경우, 개인은 타인이 자신의 정서를 이해해주거나 수용해주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44], 자신의 정서에 대해 죄책감이나 수치심을 느끼기도 한다[45]. 이와 같이 높은 감정표현불능증은 높은 자살사고 및 행동과 자해 행동을 예측할 뿐 아니라[46], 패배감과 같은 부정 정서가 자살사고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47] 주의가 필요하다. 이 때, 자신의 신체 감각을 알아차리고, 사고와 감정을 비판단적으로 관찰하게 하는 마음챙김 기반 개입(Mindfulness-Based Intervention, MBI)은 감정표현불능증과 자살위험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 MBI를 실시한 개입 연구의 체계적 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MBI는 감정표현불능증[48]과 자살사고[49]에 대해 중간 크기의 완화 효과가 있었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의 한계를 고려해 해석할 필요가 있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자기보고 설문으로 대상자를 선정하였으므로, 자살사고나 행동을 부인하지 않고 표현하는 개인의 특성으로 인한 결과의 편향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개인이 경험하는 자살사고의 심각도, 연령, 지난 12개월 내 자살시도 여부, 자살에 대한 낙인 수준은 자살사고를 드러내는 것과 유의한 관계가 있었다[50]. 둘째, 본 연구는 참가자는 부산 소재 대학생이었다. 지방 대학생이 진로 결정 과정에 있어 학력주의, 대학 서열화, 노동시장의 차별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흔히 경험하므로[51], 학업 및 진로 영역에서의 실패 및 좌절로 인한 고통이 더욱 부각되었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자살위험이 있는 대학생 24명을 대상으로 한 질적 연구로 일반화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러나 질적 연구 결과는 특정 대상의 경험을 심층적으로 탐색함으로써 유사한 시대, 환경, 맥락에 있는 대상의 경험을 추론해볼 수 있게 한다[52]. 실제 대학생 자살위험에 대한 선행연구에서 확인된 요인이 본 연구에서 일관되게 확인되었음을 고려할 때, 본 연구의 참가자와 유사한 환경 혹은 맥락의 대학생의 자살 위험 경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심층면담을 통해 자살위험을 보이는 대학생들이 어떠한 이유로 자살을 생각하고 행동에 옮기게 되는지 개인의 경험을 탐색한 것에 의의가 있다. 본 연구의 결과는 학업 및 진로 결정 과정에서 경험하는 반복적인 좌절과 대인관계 스트레스와 이로 인해 경험하는 부정 정서를 이해하거나 대처하지 못하는 것이 대학생의 자살사고 및 행동의 주요 위험 요인이며, 이를 적절히 다룰 수 있도록 돕는 개입이 대학생의 자살예방을 위에 중요함을 시사한다.
We would like to thank Hae Lim Noh who supported the analysis of data.

Conflicts of interest

The authors declared no conflict of interest.

Funding

None.

Table 1.
Key interview questions
Question
1 Have you recently thought that you wanted to die or commit suicide?
 - What did the situation look like?
 - What went through your mind at that time?
 - How did you feel at that time?
2 What was the reason that made you think about suicide?
3 How is it different before and after you thought about suicide?
4 What was the reason you could endure the mentioned difficulties without attempting suicide?
Table 2.
Overview of domains, subdomains, categories, and frequencies (N=24)
Domain Subdomain Category Frequency
Label n (%)
1. Stressors contributing to suicidal ideation and behavior Academic and career paths Failure and frustration Typical 15 (62.5)
A sense of academic or career-related pressure Variant 8 (33.3)
Feeling lost in one’s academic and career path Variant 6 (25.0)
Social relationship Social isolation Typical 20 (83.3)
Conflicts with family, friends, or acquaintances Typical 16 (66.7)
Suffering by comparing oneself to others Typical 13 (54.2)
Difficulties building and maintaining relationships Typical 13 (54.2)
History and socio-environment A history of self-harm or suicide attempt Typical 13 (54.2)
Traumatic life events Typical 12 (50.0)
Cumulative stress Typical 12 (50.0)
Socio-environmental stressors Variant 10 (41.7)
2. Responses to stressors Affective Negative emotional experiences General 24 (100.0)
Emotional and behavioral dysregulation Variant 11 (45.8)
Psychiatric disorder or related symptoms Variant 10 (41.7)
Loss of interest/pleasure Variant 6 (25.0)
Cognitive Negative thoughts about self Typical 20 (83.3)
Negative thoughts about future Typical 19 (79.2)
Maladaptive cognitive style Typical 14 (58.3)
Loss of meaning in life or reason to live Variant 10 (41.7)
Physical Lack of energy, burnout Typical 14 (58.3)
Sleep problems Variant 7 (29.2)
Concentration difficulties Variant 3 (12.5)
Digestive problems Variant 3 (12.5)
3. Coping with stressors Unable to cope Lack of awareness of the cause of suffering Variant 10 (41.7)
Lack of knowledge about how to relieve distress Variant 7 (29.2)
Maladaptive coping strategies Avoiding the issues Variant 10 (41.7)
Holding back one’s stress Variant 6 (25.0)
Hiding negative true self Variant 4 (16.7)
Drug or alcohol use Variant 3 (12.5)
Blaming other or environment Variant 3 (12.5)
Adaptive coping strategies Seeking social support Variant 5 (20.8)
Participating in hobbies or sports Variant 5 (20.8)
Trying to solve the problem Variant 3 (12.5)
4. Characteristics of suicidal ideation and behavior Presentations of suicidal ideation Losing one’s will to live Variant 8 (33.3)
Having doubts about trying to live Variant 8 (33.3)
Ambivalence about life and death Variant 5 (20.8)
Wanting to die Variant 3 (12.5)
Wanting to disappear Variant 3 (12.5)
Functions of suicidal behavior Escaping the harsh reality of life Variant 10 (41.7)
Manipulating others Variant 6 (25.0)
Deterrents to suicide attempt Lack of capability Typical 14 (58.3)
Concerns about family and friends Variant 8 (33.3)
Social support Variant 8 (33.3)
Hope for the future Variant 3 (12.5)

General: 24 cases, Typical: 23~12 cases, Variant: less than 12 cases.

Figure & Data

References

    Cit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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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ualitative Study on Experiences of Suicidal Ideation and Behavior among College Students
        STRESS. 2022;30(4):204-212.   Published online December 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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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RESS : ST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