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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STRESS > Volume 24(4); 2016 > Article
Original Article
간호대학생의 외상 후 성장 경험
박정원
Experiences of Posttraumatic Growth by Undergraduate Nursing Students
Jeoung Weon Park
Korean Journal of Stress Research 2016;24(4):285-295.
DOI: https://doi.org/10.17547/kjsr.2016.24.4.285
Published online: December 31, 2016

서일대학교 간호과

Department of Nursing, Seoil University, Seoul, Korea

Corresponding author Jeoung Weon Park Department of Nursing, Seoil University, 49-3, Myeonmok-dong, 22 Seoil College-gil, Jungnang-gu, Seoul 01292, Korea Tel: +82-2-490-7518 Fax: +82-2-490-7225 E-mail: jw_park@seoil.ac.kr jwpark4603@hanmail.net
The present research has been conducted by the Research Grant of Seoil University in 2016.
• Received: November 17, 2016   • Revised: December 7, 2016   • Accepted: December 7, 2016

Copyright: © The Korean Journal of Stress Research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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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 연구의 목적은 간호대학생의 외상 후 성장 경험을 그들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그 본질을 탐색하기 위한 것으로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적용하였다. 연구의 자료는 외상 경험이 있는 4명의 참여자로부터 심층 면담법으로 생성되었으며 자료수집 기간은 2016년 6월부터 9월까지이었다. 필사된 자료는 Colaizzi’s의 현상학적 자료 분석 방법에 의해 분석되었다. 분석 결과 외상 후 성장 경험은 최종 5개의 범주로 도출되었다. 도출된 범주는 1) 외상 사건 2) 외상 재경험 3) 투쟁하기 4) 외상 경험에 익숙해지기 5)성장으로 나아가기 이다. 본 연구 결과는 참여자들의 외상 후 성장 경험의 의미를 밝힘으로써 자기 개방을 포함한 외상 후 성장 프로그램 개발에 기여할 것이다.
  • The purpose of the study was to understand the experiences and explore the nature of posttraumatic growth by undergraduate nursing students. The data was created by in-depth interviews on the experiences of 4 participants for 4 months; from June to September, 2016. The interviews were recorded and then transcribed. The analysis of the data was made Colaizzi’s phenomenological analytic method. Five categories that emerged from themes and themes clusters were :1) Trauma event, 2) Traumatic reexperience, 3) Struggling, 4) Getting used to traumatic experience, 5) Going to growth. The findings of the study illustrated in the participants’ experiences of posttraumatic growth, will contribute to the development of program that promotes posttraumatic growth including self disclosure.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간호는 간호대상자와 치료적 관계를 형성하고 대상자가 건강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하도록 돕는 과정으로, 예비간호사로서 간호대학생은 공감, 온정, 존중 등의 돌봄 속성을 갖추고, 대상자와의 치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따라서 간호 교육은 간호대학생이 충분한 자기 인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알고 긍정적인 자존감을 갖고 치료적 속성을 배양하도록 이루어져야 한다(Lee JY, 2012). Moon H et al. (2011)는 간호대학생들이 타과 대학생들에 비해 정신건강 문제가 많은데, 그 이유는 타과에 비해 과중한 학업, 학우들과의 치열한 경쟁, 국가고시에 대한 강박관념, 임상실습에 따르는 부담감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정신건강문제 발생 예방을 위해 정서조절 프로그램이 필요함을 언급하였다. 본 연구자도 학생 지도와 상담을 통해 대인관계 및 대학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갖는 간호대학생들을 많이 보아왔는데, 과중한 학습량과 임상실습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었다. 그 중 특히 과거 충격적 외상 사건으로 인해 불안, 우울을 경험한 학생들의 경우에는 학과 적응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고, 치료적 간호사로서의 역량 개발 뿐 아니라 외상 경험 치유를 위해서도 학생 상담과 지도에 특별히 더 많은 개입이 필요함을 느꼈다.
외상적 사건은 전쟁을 포함하여 성적, 신체적, 정서적 학대와 교통사고 등과 같이 심각한 손상을 야기하는 충격적 사건, 심각한 정서적 충격의 원인이 되는 극도의 심리적 스트레스 경험(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2013)이라 할 수 있다. 가정폭력, 성적 학대, 가족 구성원의 자살, 경제적 곤란 등의 외상은 심리적 상처를 남기게 되고, 개인에게 적지 않은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상처 경험들을 극복하고 성장한다면 치료자로서의 자질이 확장되기도 하고, 실패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정신 병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Morris et al., 2005). 그러나 외상 경험이 반드시 이후 부적응이나 정신 병리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이러한 증상이나 스트레스가 성장에 이르게 하는 힘으로 작용하기도 한다(Calhoun et al., 2004). 외상 경험을 한 사람들은 외상 경험 이후에 나타난 스트레스 증상으로 고통을 겪게 되는데, 이러한 스트레스 증상은 자신이 겪은 사건에 대해 계속된 반추를 하도록 한다. 극심한 스트레스 경험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은 개인의 인지적 각성 수준을 높이며, 이는 사건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과 사건에 관한 재해석을 이끌 수 있다(Morris et al., 2005).
지금까지 외상 관련 연구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와 같이 외상으로 인한 고통과 그 피해에 초점을 맞춘 연구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긍정심리학적 관심이 고조되면 서 심각한 스트레스 사건으로 인한 부정적 결과만이 아니라 긍정적인 변화에도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Kim KH, 1995; Park HW et al., 2006).
외상 후 성장이란 개인이 외상 사건 혹은 위기를 경험한 이후에 기존에 가지고 있던 심리적 기능이나 적응 수준 또는 삶에 대한 인식의 수준을 넘어서는 발달을 이루면서 이에 대해 지각하게 되는 긍정적인 심리 변화를 의미한다(Maercker et al., 2004). 외상 후 성장에 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외상 후 성장 경험(Han NE, 2008), 친밀한 관계 경험(Kong CO et al., 2014) 등의 질적 연구와, 자기노출(Kim KH, 1995; Jeon YJ et al., 2013; Jung MS, 2014), 사회적 지지(Lee HN, 2016), 의도적, 침습적 반추(Edwards et al., 1987; Park HW et al., 2006; Kim JS et al., 2011), 자아 탄력성(Moon H et al., 2011; Yoo HJ, 2015), 삶의 의미(Michael et al., 2005; Han EA, 2015), 인지적, 정서적 조절 전략(Scheier et al., 1992; Elhers et al., 2000), 심리적 수용(Moon HM, 2006) 등 외상 후 성장에 영향하는 변인들에 관한 연구들로서, 주로 상담심리 분야에서 많이 연구되었다. 간호 분야에서 외상 후 성장 관련 연구는 아직까지 많지 않고, 질적 연구는 드문 편으로, 외상 후 성장에 대한 이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양적 연구방법만으로는 부족하며 질적 접근을 포함한 다양한 통합적 연구방법이 요구된다(Yoo HJ, 2015).
간호 대상자인 인간 존재는 자신이 살아가는 상황에서 독특한 자신만의 경험을 통해서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의 삶의 방식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창조적인 존재이다. 즉 자신의 삶을 이끌어나갈 잠재력을 지닌 존재로, 다양한 노력으로 관점을 변화시켜 자신의 현실을 넘어서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서 나가는 존재라 하겠다(Kang SR et al., 2001). 이러한 관점에서 인간은 외상을 극복하는 과정 속에서 성장해 나가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대상자가 외상을 극복하고 성장으로 나가도록 돕기 위해서는 외상 경험을 이해하고 성장으로 가는 과정에 대해 탐색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하겠다.
이에 본 연구는 참여자들의 살아있는 경험의 의미를 밝힘으로써 본질적인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현상학적 방법을 사용하였다. 참여자들의 외상 후 성장 경험을 이해함으로써 간호대학생의 외상 후 성장과 정신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고, 또한 외상 후 성장 경험에 대해 심층 이해함으로써 간호학문 분야에서 간호대상자의 외상 관련 중재 개발에 기여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의 외상 후 성장 경험의 본질을 그들의 관점에서 발견하고 그 의미를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한 현상학적 연구이다.
1. 연구 설계
본 연구는 질적 연구 방법 중에서 참여자의 외상 경험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자 현상학적 연구 방법을 사용하였다. 현상학은 ‘스스로 드러내는 대로, 그 자체로 볼 수 있도록 해줌’을 의미한다. 현상학적 접근은 연구 참여자의 관점에서 그들의 경험에 대한 의미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과 지각의 장에 들어감으로써 그들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Choi YH, 1993). 따라서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의 외상 후 성장 경험을 그들의 관점에서 발견하고 그 의미를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한 현상학적 연구로서, 연구의 질문은 ‘간호대학생의 외상 후 성장 경험은 어떠한가?’이다.
2. 연구 참여자 및 자료수집방법
본 연구의 참여자는 표본 추출의 적절성과 충분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상 경험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는 대상자를 임의표집 방법으로 선정하였다. 본 연구에서 외상 사건의 유형은 대인간 신체적 폭력으로 한정하였다. 이는 본 연구자가 다년간 학생상담 결과, 간호 대학생들이 경험한 외상 사건은 주로 대인간 행해지는 언어적, 신체적 폭력으로 나타났고, 특히 신체적 폭력을 당한 경우 대인관계 및 학과 적응에 어려움을 보였기 때문이다. 참여자 선정을 위해 먼저 본 연구자에게 기존에 상담을 받았던 학생들과 입학시 상담을 요청했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차례로 직접 개별 접촉하여 외상 경험 유무와 연구 참여 의사를 확인하였다. 본 연구 참여자는 최종 4명으로, 3명은 연구자에게 학과 적응 상담을 6회 이상 받은 학생이었고, 1명은 1회의 학과 적응 상담을 받았던 학생이었다. 참여자의 살아있는 경험을 접하기 위해서는 연구자와 참여자간의 라포 형성이 중요하므로 1회 상담을 받았던 참여자와는 연구 면담 전에 사전 만남을 실시하여 모든 참여자들과 신뢰관계를 형성하도록 노력하였다. 본 연구의 참여자의 연령은 22세부터 24세까지이었고, 참여자 2는 남자, 그 외는 여자였다. 참여자 1과 참여자 3은 아동 청소년기에 부모로부터, 참여자 2는 5세 무렵에 참여자 4는 18세에 지인에게로부터 언어적 폭력과 신체적 폭력을 당했다. 참여자들 모두 전문 상담가에게 외상 관련 상담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면담 시간과 장소는 참여자들이 원하는 시간에 연구자의 사무실에서 이루어졌다. 본 연구의 자료수집 기간은 2016년 6월부터 9월까지였으며 일대일 비구조화 심층면담 방법을 이용하여 자료를 수집하였다. 연구 과정에서 판단 중지의 현상학적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 연구자의 선 이해와 경험을 드러내어 괄호치기(bracketing)를 하였고, 참여자의 경험세계로 민감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였다. 연구자가 성찰한 선 이해는 ① 참여자들은 외상 경험으로 인해 분노, 우울, 불안 등 정신건강문제를 경험했을 것이다 ② 외상 후 성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참여자들은 외상 사건에 대해 인지적으로 평가하고 대처했을 것이다 등 이었다. 선 이해는 현장 노트에 기록하였고, 면담 과정에서 참여자를 유도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였다.
본 연구의 기본 질문은 ‘외상 경험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로 시작하여 참여자가 외상 경험과 그 의미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진행되었다. 주요 면담 질문은 ‘그 후에 어떻게 지내셨나요’, ‘불현 듯 떠오른 경험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힘드실 때 어떻게 하셨나요’, ‘그런 행동을 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변화의 원동력이 된 건 무엇인가요’ 등 이었다. 면담 동안 연구자는 참여자들의 감정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였고 공감하였으며, 연구자의 선 이해나 경험이 개입하지 않도록 주의하였고, 참여자의 외상 경험의 세계를 참여자들의 관점에서 있는 그대로 느끼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면담 횟수는 2회에서 3회로 면담에 소요된 시간은 평균 1시간 30분이었다. 녹음한 면담 내용은 면담 직후 필사하였고, 외상 경험에 대한 자료가 충분히 확보되어 이론적 포화가 될 때까지 자료를 수집하였다. 본 연구자는 약 20여 년간 치료적 의사소통 및 간호 상담 등을 포함한 정신간호학 관련 실습과 강의 경험이 있으며, 간호 대학생들의 학생지도와 적응관련 상담을 해왔다. 또한 북한이탈주민과 중년 여성들을 대상으로 위기 상담을 한 경험이 있으며, 현상학적 방법을 사용한 박사학위 논문과 다수의 질적 연구를 수행하여 발표한 경험이 있다.
3. 윤리적 고려
먼저 연구 참여자에게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가치에 대하여 설명하였고, 비밀 보장 방법과 윤리적 고려 사항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였다. 그리고 연구 출판시 참여자가 누구인지 유추할 수 없도록 개인정보 노출 범위에 대해 협의한 후 서면 동의를 받았다. 또 원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연구에 참여를 거부할 수 있음을 알려 주었고, 참여자의 비밀 보장을 위해 수집된 모든 내용은 무기명 처리하며, 녹음된 내용은 본 연구자가 직접 필사하여, 본 연구자 외에 절대 노출되지 않으며, 연구 목적 이외에는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하였다. 또한 연구 결과를 보여주고 삭제를 원하는 진술 내용은 삭제하였고 참여자의 신상을 유추할 수 없도록 만전을 기하였다. 또한 면담 자체가 참여자들의 감정적 해소를 돕도록 하였고, 요청할 경우 가족 상담도 진행 할 수 있음을 말하고, 지지적 태도로 면담을 진행하였다. 참여자들은 본 면담 후에 후련함과 고마움을 표했다. 면담이 끝난 후 연구 참여 사례비를 지급하였다.
4. 자료 분석 방법
본 연구는 현상학의 철학적 관점에 입각하여 Colaizzi (1978)의 자료 분석 방법을 사용하였다. 먼저 면담 시의 상황을 느끼면서 녹음된 내용을 반복해서 듣고 필사한 내용을 자세히 읽으면서 외상 경험을 설명하는 의미 있는 문장을 추출하였다. 의미 있는 진술들을 경험의 의미가 잘 드러나도록 심사숙고하면서 좀 더 일반적인 형태로 재진술하였다. 의미 있는 진술과 재진술로부터 의미를 도출하였고, 도출된 의미를 주제, 주제군, 범주로 구성하였다. 이 과정에서 주제군과 범주가 경험 진술을 잘 드러내는지, 모순은 없는지 숙고하고 토의하면서 여러 차례 분석을 반복하였다. 그리고 참여자의 경험 진술로 돌아가 다시 읽으면서 자료 분석 결과가 순수하게 참여자의 경험 진술에서 근거한 것인지를 검증하였다. 각 과정에서 선입견과 편견을 배제하고자 노력하였으며 자료 분석 결과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참여자들에게 분석 결과를 보여주어 결과가 참여자의 경험 내용과 일치하는지를 여러 차례 확인하였으며, 간호학 교수 1인에게 분석 결과를 보여주고 분석이 일관성 있게 이루어졌는지 평가 절차를 거쳤다.
일대일 면담을 통해 수집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 227개의 의미 있는 진술로부터 40개의 주제와 13개의 주제군이 구성되었고, 이로부터 5개의 범주가 도출되었다. 연구 결과 참여자들의 외상 후 성장 경험은 ‘외상 사건’, ‘외상재경험’, ‘투쟁하기’, ‘외상 경험에 익숙해지기’, ‘성장으로 나가기’ 5개 범주로 나타났다(Table 1).
Table 1
Experiences of post traumatic growth by undergraduate Nursing students
  Categories Theme Clusters Themes
Trauma event Rising fear Overwhelmed by shock and confusion
Indiscriminate, severe violence
Helpless myself Myself unable to avoid or resist
Locked up in darkness
Traumatic experience Flashing on the traumatic event Injury event suddenly coming to my mind
Insensible to pain
Writhing in agony Too irritable and nervous
Overwhelmed by physical anxiety symptom
Overwhelmed by a sense of loss and sadness
Myself stuck in the past
Suicidal urge and Suicidal plan
Trying hard to avoid suffering Bearing anger alone
Avoid to confront injury experience
Struggling to ignore anxiety symptom
Struggling Enduring the agony Soothing mind by thinking that “All these things will go by eventually”
Autosuggestion by saying “It will be OK.”
Concentrating on other pleasant works
Maintaining ordinary life style
Self disclosure to safe others Desire to feel catharsis of my rising emotion
Ambivalent feelings about self disclosure
Finding someone who can stand by my side and keep private secrets
Feel catharsis after self disclosure, and regret
Asking for help Asking for psychotherapy and counselling remedy to doctor
Controlling symptoms by using drugs
Getting used to traumatic experience Keeping distance and reflect Waking up and looking over the past
Finding out self image which I am yet unaware of
Not just my story
Acknowledging and accepting thing that cannot be changed
Trying hard to understand assailant’s behaviors
Distinguishing things that can be done, and cannot be done
Making attempts to overcome Disclosing myself to traumatic place on purpose
Taking courage that I can get over things, considering other examples
Getting used to trauma experience through frequent self disclosure
Going to growth Being determined to take the initiative on my life Feel free from traumatic events
Being independent from medicine
Myself able to punish the assailant
An inquire into the meaning of Life Accepting helpless past image as ’myself’
Finding out what I really wanted
My life that cannot be ruined by others
Finding out possibilities Able to emphasize and understand experience from suffering others
Getting over the misfortune and heading to happiness
1. 범주 1. 외상 사건
「외상 사건」범주는 ‘차오르는 공포’,‘무력했던 나’의 2개의 주제군에서 도출되었다.

1) 차오르는 공포

「차오르는 공포」는 ‘충격과 혼돈으로 압도됨’, ‘무차별 당하는 심한 폭력’의 주제로부터 도출되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갑작스러운 심한 폭력을 당하면서 충격에 빠지고 공포감에 휩싸임을 경험하였다.
나무 몽둥이를 만들어오셨어요. 그걸로 막 때리셨어요. 갑자기 발을 질질 끌면서……. 소파 밑에 들어가고, 순식간에……. 너무 무서웠어요. 내가 바닥에 누워 있었고 아빠는 나를 보면서 서 있었고……. 이러다 죽을지도 모르겠다……. 숨이 막히고. 울다가 어떻게 멈추게 되었는지 기억이 안나요. (참여자 1)

2) 무력했던 나

「무력했던 나」는 ‘피할 수도 저항할 수도 없는 나’, ‘어두움 속에 갇혀버림’의 주제로부터 도출되었다. 참여자 2는 학대 장면을 진술하면서 내내 눈물을 흘렸고, 폭력을 피할 수 없었던 무기력했던 자기 모습에 가슴아파했다. 또 참여자들은 외상 경험을 탈출할 수 없었던 경험으로 어두움 속에 갇혀버린 것으로 진술했다.
다서 여섯 살 때 쯤, 티비에 나오는 것처럼, ** 에서 아동학대를 당했어요. 평소에는 창고……. 어두운데 갇혀 있었고, 빛이 조금만 들어오는. 밥이라기 좀 모한데 요만한 그릇에 물 좀 붇고…….(눈물 흘림) 많이 맞았어요. 잠깐 밖에 나왔었는데……. 그 집 아들이 학교 가방 메고 나가는 모습. 갑자기 눈물이 나와서, 그거 보면서 그냥 울었는데……. 그때 엄청 맞았어요. 키가 크고, 힘이 셌어요. 울자마자 그냥 맞았어요. 턱, 뺨, 이쪽 (손으로 만지며), 큰 손으로. 계속 맞았어요. 그러다 천장이 보이면서 빙 돌았어요. 그리고 쓰러졌던 거 같아요. (참여자 2)
2. 범주 2. 외상재경험
「외상재경험」은 ‘불쑥 되살아나는 사건’, ‘고통에 빠진 나’, ‘고통을 피하기 위한 몸부림’의 3개의 주제군에서 도출되었다. 참여자들은 모두 외상 사건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갑자기 떠올라 힘들었던 경험을 진술했다.

1) 불쑥 되살아나는 사건

「불쑥 되살아나는 사건」은 ‘불현듯 외상 사건이 떠오름’, ‘고통에 무감각함’의 주제로부터 도출되었다. 참여자들은 외상과 관련된 장소 등 주변 단서에 의해 외상 경험이 떠올랐음을 진술했다. 참여자 2는 아동기 외상 경험에 대한 침습적 반추가 비교적 최근까지 반복되었는데, 면담 진술 과정에서 어둡고 답답한 장소가 관련이 있음을 알았다고 하면서, 아무런 감정도 안 느낀다고 진술했다.
버스에 앉아 있다가, 그냥 불현 듯……. 자기 전이나 새벽에 일어나서 씻다가도……. 그 장면……. 어두운데 갇힌 거, 맞는 게 떠올라요……. 힘들어요. 지금(눈물 흘림)……. 떠오를 때는 가만히 있어요. 그냥 가만히, 누워 있음 누워 있고. 눈물도 안 나고, 그냥 아무 느낌 없어요. 그냥 하던 일을 해요. 지금 교수님하고 얘기할 때만 울어요. (참여자 2)
그 장소가……. 그대로 그 자리에 있는 거예요. 내가 거기 들어갔던 거, 그때부터 잘못된 거지……. 그런 생각이, 불쑥 불쑥 들고……. 내가 저 자리에 앉았을 때 그 문자를 받았지, 저기 주차장 근처에서 전화를 받았지, 그게 계속 떠오르는 거예요. 자꾸 볼 때마다 떠오르고……. 내가 심각한데, 이러다가 병 걸리면 어떡하지 걱정이 되는 거예요. (참여자 3)
방에 혼자 앉아서, 눈물 계속 나오는데, 여기 있기 싫다, 기분이 나빠지고…….이 상황 자체가 엄청 답답하고. 그냥 울고 싶다. 체념해요. 그냥 빠져있었어요. 멍하게. (참여자 1)

2) 고통에 빠진 나

「고통에 빠진 나」는 ‘지나치게 예민해지고 긴장함’, ‘신체적 불안 증상에 압도됨’, ‘상실감과 슬픔에 휩싸임’, ‘과거에 붙들려 있는 나’, ‘자살충동과 자살계획’의 주제로부터 도출되었다. 참여자들은 외상 사건이 침습적으로 떠오르면서 고통스러웠음을 진술하였다. 참여자들은 모두 불안 증상으로 수면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었고, 참여자 1, 2, 4는 자살 충동을 느꼈음을 진술했다. 참여자 4는 상실감과 슬픔으로 힘들었으며, 참여자 2는 환시를 경험했다고 진술하였다.
미치는 거죠. 그냥 손 덜덜덜 떨리고. 아무 것도 안하고 침대에 그냥 앉아있어요. 배가 아파지고 땀나고 그래요. (참여자 4)
깜깜할 때 주차장에 차가 있는데 그 위에 어떤 남자가 앉아있는 거예요. 험악하게 앉아있었는데. 다시 보면 없는 거예요. 놀라고, 무섭고……. 키 크고, 까만색 옷 입었고 ‘헛것이다’알기는 아는데……. 밤늦은 시간, 어두우면 보는 거 같아요. (중략) 자살하려고 했어요. 수면제를 모았어요. 4일치 모았을 때 갑자기 들켜서 실패했어요. (참여자 2)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렇게 생각이 들 때는 기분이 너무 나빠요. 착 가라있는 느낌, 밑바닥에 있는 느낌…….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다 놔 버리고 싶은……. (참여자 1)

3) 고통을 피하기 위한 몸부림

「고통을 피하기 위한 몸부림」은 ‘분노를 혼자 삭임’, ‘외상 경험이 떠오르는 것을 피함’, ‘불안 증상을 무시하려고 애씀’ 의 주제로부터 도출되었다. 참여자들은 외상 사건이 침습적으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외상 경험으로 인한 고통을 다루기 힘들어했다. 참여자 1은 복수를 다짐하며 분노를 억제하였고, 참여자 3은 사건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아서 상담 치료를 거절했다. 참여자 4는 신체적인 불안 증상을 ‘괜찮다’고 무시하려고 노력했다.
어렸을 때는……. 아빠를 칼로 찔러야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엄마, 아빠를 내 손으로 없애버려야지, 죽여 버려야지 생각하면서……. 참자……. 그렇게 컸던 거 같아요. (참여자 1)
그때 **센터에서 ‘지금 힘들면 상담 받아도 되요.’ 그랬는데 저는 이 일을 그냥 빨리 딱 잊고 싶은 거예요. 이 일이 빨리 떠났으면 좋겠어요.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고, 나는 심리적으로 힘든데 상담해 봤자 더 힘들거다 생각해서 안 받겠다 그리고 끝냈어요.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았어요. (참여자 3)
배 아플 때……. 마인드 컨트롤, 내가 배 아픈 걸 크게 생각하지 않고, 걱정하지 않아야 하는 거잖아요. 그냥 별거 아니다……. (참여자 4)
3. 범주 3. 투쟁하기
「투쟁하기」는 ‘고통을 견디어 내기’, ‘안전한 타인에게 자기 노출’, ‘도움을 구하기’의 3개의 주제군에서 도출되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침습적 반추’로 인한 분노, 무력감, 슬픔 등의 정서적 고통과 불안 증상이 계속되자 증상을 통제할 수 있는 대처 방법을 모색하였다.

1) 고통을 견디어 내기

「고통을 견디어 내기」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하며 마음을 달램’, ‘괜찮을 거야 자기 암시를 함’, ‘즐거운 일에 몰두함’,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함’의 주제로부터 도출되었다. 참여자들은 힘든 고통의 순간이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하며 불안한 마음을 달래고, ‘괜찮을 거야’자기 암시를 계속하였다.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일에 몰두해서 외상 사건을 잊으려고 노력하면서, 가능한 일상생활을 해왔던 그대로 유지하려고 했음을 진술하였다.
일기 쓰고 나면 후련해요. 뭔가 쓰고 나서 점을 딱 찍으면 그게 끝난 느낌? 걱정이 좀 덜 해지는 느낌? 일기를 다시 읽어 보면 지나갔던 게 더 많잖아요. 겁나 힘들었다고 잔뜩 쓰여 있는데, 지금 보니까, 끝난 거잖아요. 끝나긴 끝나는구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는 위로. (참여자 4)
감정을 다스려요. 화가 나도 확 고조됐다가 확 떨어지잖아요. 불안한 게, 진짜 미친 듯이 지금 당장 겪고 있는 사람처럼 그래요. 그러다가 가라앉아요. 심호흡하고 그냥 나 혼자 ‘괜찮다.’ 스스로 불안한 걸 다스려요. (참여자 4)
남는 시간 있으면 또 걱정될까봐……. 그래서 취미 생활을 만들었어요. 혼자 있으면 많이 생각나니까 생각을 많이 안 할려고, 새로운 걸 많이 시작했어요. 일단 만화를 계속 보기 시작했어요. 시간을 꽉꽉 채워가지고, 1회부터 정말 100회까지 계속 보고, 제가 만화 보는 걸 좋아하거든요. 친구 만나서 주말에는 꼭 어디 놀러가고, (참여자 3)
그냥 일상적으로 살자? 그런 거……. 학교 끝나고, 공부하고, 운동하고, 규칙적으로 살자. 규칙적으로 나를 돌리자……. (참여자 1)

2) 안전한 타인에게 자기 노출

「안전한 타인에게 자기 노출」는 ‘차오르는 감정 해소 욕구’, ‘자기 노출에 대한 양가감정’, ‘내 편이 되어주고 비밀을 보장해 줄 사람을 찾음’, ‘자기노출 후 후련함 그리고 후회’ 의 주제로부터 도출되었다. 참여자 1은 외상 경험을 옆에서 들어줄 사람을 원하면서도 무력한 자기 모습을 들킬까봐 자기 노출에 대해 양가감정을 경험했음을 진술하였다.
정말 숨이 막힌다. 어디든 뛰쳐나가고 싶다. 그런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데. 한 번 쯤 이거를 누군가한테 말하고 싶었거든요. 이해받고 위로받고 싶고. 오픈하고 싶은 마음이 엄청 컸어요……. 항상, 들어줄 사람이 있으면 좋을 텐데. 근데 또 이런 쳐져 있는 모습을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아서 다행이다. 내가 이렇게 지내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싫어요. 들키기가 싫어요. 보고 알게 되면 저에 대한 인식이 바뀔 거 같아요……. 누가 좀 내 옆에 있었음 좋겠다. 한 편으로 아무도 없어서 다행이기도 하다. (참여자 1)
참여자들은 고통스런 감정을 드러낼 만한 대상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찾았음을 진술했다. 나의 처지를 이해하고 내 편이 되 줄 수 있는 사람인지, 비밀이 완전히 보장되는지 심사숙고 했다. 참여자 4는 외상 경험을 노출할 대상을 신중하게 고르고, 친구가 이해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을 때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참여자 1은 자신과 처지가 비슷하고 서로 비밀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 외에는 외상 경험을 털어놓기가 쉽지 않았다고 하면서, 오히려 바로 헤어지는 여행객에게 외상 경험을 편하게 얘기할 수 있었다고 하였다.
정말 많이 고민하다가 찾아 갔었는데……. 내 얘기를 믿을 수 있을까, 다 이해줄 수 있을까. 내 편이 돼 줄까? 그러면 안 되지, 그런 말 안하고 내 얘기를 들어줄까? (중략) 상담 받는다는 걸 혹시 누가 알게 될까 봐, 보는 사람이 있을까 눈치 보면서 들어갔거든요. (참여자 4)
많이 고르고, 많이 재고, 많이 확인하죠.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뀔까봐……. 처음엔 필터링을 해요. 내가 말할 수 있는 범위와 아닌 거, 얘가 들으면 충격 받을 거야. 그런 건 처음엔 빼요. 그리고 나중에 솔직하게 얘기해요. (참여자 4)
친하게 지낸 친구가 한 명 있었어요. 그 친구도 나름의 비밀이 있었어요. 매일 밤마다 집에 같이 가면서 울면서 얘기했어요. 솔직히 그 친구의 환경도 좋은 게 아니어서, 나름대로의 힘든 일이 많아서, 나랑 비슷하니까, 힘들다는 게 뭔지 아니까, 조금만 얘기해도 나를 알아주니까……. (참여자 1)
제가 혼자 여행 갔을 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 때는 편안하게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다 했어요. 서로 얘기하고 헤어지면 바로 끝나는 거니까, 관계없는 사람들이니까 오히려 편하게 얘기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나중에 서로 말한 걸 떠올리게 되고 기억하게 되고 그러는 게 싫어서. (참여자 1)
참여자들은 자기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에게 힘들었던 감정을 표출하고 시원하고 후련함을 경험하였다. 참여자 1은 후련함도 있었지만 자기 노출이 후회가 되기도 했다고 진술하였다.
후련했지만 한편으론 후회가 많이 되었어요. 다음 날 일어나서, 왜 얘기했지? 내가 너무 오버했나. 괜히 그랬나. 혹시 나를 볼 때마다 그 생각 하면 어떡하지……. (참여자 1)
제가 계속 혼자 있고 그러니까, 그 선생님이 와서 말 걸고 장난치고, 계속 물어보고. 그래서 얘기하게 되었어요. 거의 다 얘기한 것 같아요. 날 도와주는 사람이 있구나. 그냥 편했던 거 같아요. 얘기하니까……. 좀 가벼워지는 거 같았어요. (참여자 2)

3) 도움을 구하기

「도움을 구하기」는 ‘정신과치료, 상담치료 등 도움을 요청함’, ‘약물로 증상을 조절함’의 주제로부터 도출되었다. 참여자들은 모두 상담이나 약물 치료의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참여자 3은 외상 사건을 떠올리지 않고, 빨리 잊고 싶어서 상담을 포기하였다가 불안 증상 때문에 상담과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참여자 4는 상담사가 자신을 구해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며 상담 받았던 경험을 진술했다.
어두워지면 불안하고, 깜깜한데서 못 자고, 무서워서 불 키고 자고……. 다시 상담센터에 전화를 했어요. 제가 힘들다고, 얘기 좀 해볼 수 있을까요 했더니, 상담사가 보더니 예전보다 피부도 안 좋아지고, 안색이 너무 안 좋다고. 지속적인 상담이 필요할 것 같다고. 불안장애 있는 거 같다고 정신과 의사 상담도 연결 받았어요. 상담 받을 때 저를 안정시키려고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 때 화난 감정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되었던 거 같아요. 항불안제 먹었어요. (참여자 3)
상담 샘한테 처음에 아무 말 안했죠. 근데 너무 힘들 때는 말을 안 할 수가 없었죠. 10번 이상 만나니까. 믿을 만하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중학생인데 저 분은 어른이니까 나를 구해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있었던 거 같아요. 나에 대해 관심을 가져줄려고 노력했던 사람이니까. (참여자 4)
4. 범주 4. 외상 경험에 익숙해지기
「외상 경험에 익숙해지기」는 ‘거리 두고 바라보기’, ‘극복을 위한 도전’의 2개의 주제군에서 도출되었다.

1) 거리 두고 바라보기

「거리 두고 바라보기」는 ‘정신을 차리고 지나온 시간을 바라보기’, ‘미처 몰랐던 내 모습을 발견함’, ‘나만의 이야기가 아님’, ‘바꿀 수 없는 부분은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가해자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함’,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별하기’의 주제로부터 도출되었다. 참여자들은 외상으로 인한 고통의 시간을 차분히 돌이켜 보며 원인을 생각해 보았다. 참여자 1은 일기를 쓰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아빠로부터 폭력을 당할 이유가 없었다고 진술했다. 그리고 아빠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음을 진술했다.
나를 그렇게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왜 나한테 이러는 거지? 나는 잘못이 없는데, 난 잘하고 있는데. 억울하다. 가끔씩 일기를 써요. 왜 이렇게 행동할까 생각하면서……. 왜 나한테 폭언을 할까. 왜 그럴까……. (중략) 아빠가 술 마시고 오셔서 ‘아빠의 어렸을 때 목표가 뭔지 아냐’고. 나는 자식들이 19살 될 때까지 내가 살아있는 거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때……. 아빠가 상실감이 아주 컸구나……. 그게 너무 확 느껴져서……. 안타까왔어요. 좀 안됐다. (참여자 1)
참여자 4는 그 동안 분노를 참고 눌러왔던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고, 자신의 모습에 대해 밤새 고민했음을 진술했다. 그리고 바꿀 수 없는 부분은 수용하고 받아들이기로 결정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서 하기로 했다.
스트레스를 받는 걸 참으면서, 그냥 바람 쐬고 들어왔으니까 ‘바람 쐬는 시간만큼 누를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하고 살았거든요. 근데 그게 아니구나 라는 걸 깨달았어요. 제가 동생 목을 조른다는 게 말이 안되잖아요. (중략) 눌러진 게 하나도 없다는 걸 알았어요. 그 걸 그 날 밤새도록 생각했거든요. 제가 참 불쌍했어요. 참는 게 다가 아니구나.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알겠더라구요. 어둔 부분은 받아들이자. 어떻게 해 볼 방법도 없고, 인정해주자. 내가 선택한 것도 아닌데 그냥 인정하자. 여기에서의 나의 삶의 모습은 내버려두자. 내가 할 수 있는 것 만 하자. (중략) 제가 할 수 있는 게 공부밖에 없는 거예요. 정말 정말 열심히 했어요. (참여자 4)
참여자 3은 자신의 경험과 관련된 인터넷 기사나 사이트를 검색했다. 다른 피해자들이 올린 글을 보고 나만의 경험이 아님을 알게 되고 이해받는다고 느꼈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사례의 경험과 비교하여 자신의 외상 경험을 깊게 이해했다.
‘**** 이야기’라고 해서, 피해자들이 이겨 나갈 동안 얼마나 힘든지, 그걸 대변해주는 걸 봤어요. ‘내가 당할만한 사람이어서 당했나’ 그런 생각, 내가 생각했던 것도 다 적혀 있었어요. 그걸 보고 나의 마음을 이해주는 걸 느꼈어요. 다른 것도 있어요. 자살, 복수, 그런 거 하고 싶다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저는 그 생각은 안 해봤거든요. 나라면 어떨까, 나도 그럴 수 있을까 생각도 해봤어요. 근데 그건 아니다. 누구 좋으라고 자살을 해, 복수도 내가 안 해도 법으로든 신에게든 꼭 벌 받게 될 거다……. (참여자 3)

2) 극복을 위한 도전

「극복을 위한 도전」은 ‘위기 장소에 자신을 일부러 노출함’, ‘다른 사례를 보고 극복할 수 있다고 용기를 냄’, ‘외상 경험을 자주 표현해서 익숙해지기’의 주제로부터 도출되었다. 연구 참여자 들은 외상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어 얘기함으로써 사건의 충격이 완화되고 감정이 편안해지고 외상 사건이 익숙해짐을 경험하였다. 또 외상을 극복한 사례에 대해 알게 되면서 용기를 가졌음을 진술하였다. 참여자 3은 외상 장소에 일부러 찾아 가서 자신이 이젠 괜찮아졌는지 확인했음을 진술했다.
거길 일부러 가봤어요. 나 스스로 증명해보고 싶었어요. 부딪혀 볼려고 용기내서 일부러 해 본 거예요. 내가 좀 괜찮은지 확인하고 싶었어요. (중략) 다른 피해자들의 얘기, 앞전에 온 누구는 어떻게 해서 좋아졌다. 나만 경험한 게 아니구나. 내 경험이 이해받을 수가 있구나, 이겨낸 사례를 많이 들었거든요. 엄청 응급이라서 외상 후 스트레스까지 있어서 정신 치료까지 갔던 사람들도 좋아졌다. 그런 얘기 들으니까 나도 이겨낼 수 있겠다. (참여자 3)
제 생각에는 드러내는 게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이렇게 말로 하면 익숙해지고, 말 안하고 혼자 있는 것 보다 말하는 게 훨씬 나은 거 같아요. (참여자 1)
5. 범주 5. 성장으로 나아가기
「성장으로 나아가기」는 ‘삶의 주도권을 갖기로 결정’ ‘삶의 의미 찾기‘ 가능성 발견하기’의 3개의 주제군에서 도출되었다.

1) 삶의 주도권을 갖기로 결정

「삶의 주도권을 갖기로 결정」은 ‘외상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움’, ‘약에 의존하지 않게 됨’,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는 나’의 주제로부터 도출되었다. 참여자들은 외상과 관련된 부정적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고 진술했다. 불안 증상이 심할 때 도움이 되었던 약물도 이제는 필요 없게 되었고 외상 경험을 떠올리는 게 힘들지 않다고 진술했다.
저는 많이 극복했다고 생각해요. 지금 이렇게 많이 울지도 않고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많이 드러내는 것 같고, 감정을 조절할 수 있고. 많이 편안해진 것 같아요. 공부도 잘하고 있고, 잠잘 수 있는 집도 있고, 주도적으로 하고 싶은 거 찾아 하면서, 하고 싶은 말도 하고 제 스스로에 대해서 만족하면서 지내는 편이에요. (참여자 1)
약 안 먹어도 될 것 같아요. 그냥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예전에 비해서 자유롭다. 자유로와진 거……. 안 좋은 기억도 그렇게 생각이 안 나고, 가라 앉는 거, 답답한 거 좋아져서……. 과거에 발목 잡히지 말자.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자. (참여자 2)
아 나는 내가 당연히 저런 사람을 가둘 수도 있구나. 나한테 한 짓을 처벌할 수가 있구나. 내가 이렇게 할 수가 있구나. 계절이 바뀌면서 편안해진 거 같아요. 이제 약을 버려도 되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참여자 3)

2) 삶의 의미 찾기

「삶의 의미 찾기」는 ‘지난 날 무력했던 모습도 ‘나’로 수용함’, ‘내가 바라고 원했던 것 찾기’, ‘타인이 망칠 수 없는 소중한 내 인생’의 주제로부터 도출되었다. 참여자들은 지난 날 무력했던 모습도 내 모습의 일부로 수용하고, 자신이 바라고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 자신을 위해서 살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누구에게도 침해받지 않는 소중한 내 인생의 주도권을 찾고 싶다고 진술했다.
제가 그런 취급을 당할 사람이 아니라는 걸 확실히 알아요. 집에서의 쭈글쭈글한 모습도, 집에서의 나도 나고, 밖에서의 나도 나고. 나는 대단해. 집에서는 쭈글쭈글하지만, 나가서는 내가 대단해. 내가 나를 사랑해서, 나는 내가 망칠 수가 없어. 그런 생각을 혼자 했어요. 지금 당장은 안 변하지만, 내가 변하면 뭔가 변할 수 있다. 제일 큰 건……. 내 인생이 소중해졌어요. 내 인생인데 남이 망쳐서 침해를 받는 거, 그러면 안 되잖아요. 그럼 너무 억울하잖아요. (참여자 4)
저는 대학에 대한 환상이 많았거든요, 대학가면 머리도 하고 옷도 사고 화장도 하고 재미있게 지내야지 했는데, 제가 뒤돌아보니까 너무 망가져 있기 때문에. 모하고 싶었더라, 나만 이렇게 갇혀서 있지 말자. 지나간 일이니까 빨리 잊자, 즐겁게 지내는 저 친구들처럼 행복해지자 그런 맘이 들었어요. 나의 밝았던 모습이 그립고, 내 인생이니까, 내가 하고 싶었던 거 찾아서 하자. 내가 노력하자. (참여자 3)
운동을 시작했어요. 적금을 들어서 돈을 계속 모았어요. 밖에도 안 나가고 커피도 안 마셨어요. 나를 위해 쓰는 시간, 돈도 나를 위해 쓰기, 내가 노력하는 거……. 나를 위해서 사는 게 중요하다. (참여자 4)

3) 가능성 발견하기

「가능성 발견하기」는 ‘힘든 사람들의 경험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음’, ‘불행을 이겨내고 행복으로 나아가기’의 주제로부터 도출되었다. 참여자들은 외상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치료적인 간호사로서 대상자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고, 강점을 발휘하며 행복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싶음을 진술했다.
나중에 사람들 얘기도 많이 듣고, 도와주고, 지지해 줄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진지하게 ‘진짜 얼마나 힘들었을까’ 공감을 더 잘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내가 어떻게 이겨 냈는지 경험도 들려줄 수 있고. 내가 한 마디 하는 게 다른 사람들한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참여자 1)
저는 아무리 현재가 힘들거나 미래에 가망이 없어도 잘 풀릴 거라고 생각해요. 매일 많은 걸 경험하면서 계속 새로운 걸 발견하고, 어제의 나와는 다르게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낙관적인 게 저의 최대의 장점이에요. 취미 생활, 요리, 운동, 독서도 열심히 하고. 내가 되고자 하는 ‘나’를 향해 달려 나간다고 생각해요. 제가 어떤 게 취약한지 아니까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아니까 나중에 임상에 나가 간호사로 활동하면서 강점을 충분히 발휘하고 약점마저 극복하는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참여자 3)
내 인생은 내가 만들면 된다. 여기서 0.1%라도 더 잘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공부를 정말 정말 열심히 했어요. 당장 집을 나가 알바하면서 사는 것보다, 일을 하는 것보다, 공부를 하는 게 어떤 누가 생각해도 더 나은 일이잖아요. 내가 지금 학생이고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하자. 억울하지만 믿고 해보자. (참여자 4)
일대일 면담을 통해 수집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 227개의 의미 있는 진술로부터 40개의 주제와 13개의 주제군이 구성되었고, 이로부터 5개의 범주가 도출되었다.
외상 후 성장 경험에서 나타난 첫 번째 범주는 「외상 사건」으로 ‘차오르는 공포’, ‘무력했던 나’이다. 참여자들은 모두 예상치 못한 심한 폭력을 갑자기 당하면서 충격과 혼란, 공포감에 휩싸였다. 가해자가 폭행하는 상황에서 저항도 탈출할 수 없었던 무력했던 모습을 떠올리고 당시 상황 속에 갇혀버린 것으로 진술했다. 참여자 2는 본 연구의 참여자들 중 가장 어린 나이인 5세경에 당한 폭행과 자물쇠로 잠근 어두운 방에 갇혀있었던 경험을 진술하며 첫 면담 시부터 눈물을 계속 흘렸다. 외상 사건은 어린 나이에 경험될수록 정신건강 및 적응에 심각한 부정적인 영향을 남기게 된다(Yoo HJ, 2015). 다른 참여자들에 비해서 참여자 2의 외상 사건은 신체적으로 무력한 어린 나이에 발생했고 충격과 관련된 감정을 억압함으로써 우울과 자살 충동 등 정신건강문제를 겪어왔다. 연구의 참여자들은 고통 경험 속에서 왜 이런 일이 자신에게 생겼는지 질문하고,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하며 외상 경험을 다루기 위해 애써온 과정을 진술했다.
두 번째 범주 「외상재경험」은 ‘불쑥 되살아나는 사건’, ‘고통에 빠진 나’, ‘고통을 피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참여자들은 외상 사건을 재 경험하였는데, 원치 않을 때에 불쑥 떠올라 고통스러웠다. 이는 심리적, 신체적 고통을 동반한 침습적 반추 경험이라 할 수 있다. 외상 후 성장 과정에서 일어나는 반추(Rumination)는 침습적 반추와 의도적 또는 숙고적 반추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는데(Calhoun et al., 2004), 침습적 반추는 외상 사건에 대해 자동적으로 원치 않는 사고가 떠오르는 것과 관련된 것이며, 의도적 반추는 외상 사건과 투쟁하는 데 초점을 맞춘 반복적이고 목적 있는 반추이다. 참여자 2는 비교적 최근까지 침습적 반추가 반복되었고, 그때마다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했는데, 본 연구자와의 면담 시에는 울게 된다고 진술하여, 그동안 고통 감정을 억제하거나 격리해 온 것으로 생각되었다. 사건과 관련된 중요한 사고나 감정을 억제하면 사건을 인지적으로 충분히 처리하지 못하게 되고, 억제된 경험의 중요한 측면들이 반추나 꿈과 같은 관련된 인지적 증상으로 드러나게 된다(Pennebaker et al., 1990). 또 외상 사건 당시 높았던 침습적 반추가 감소되지 않고 계속 높은 수준으로 남아있다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참여자 2는 우울감과 불면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으며, 연구 참여자들이 불안 증상, 자살 충동, 상실감과 슬픔 등 외상 사건의 침습적 반추로 인한 고통을 경험하였다.
참여자들은 이러한 침습적 반추와 고통을 경험할 때 정서적, 신체적 고통을 다루기 위해 개인적인 일상적 방법을 시도하였다. 분노를 억제하고, 외상과 관련된 생각을 회피하고 불안 증상을 무시하려는 방어기제를 사용했다. 침습적 반추가 계속되면 부정적인 감정에 압도되지 않으려고 외상 관련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회피를 하게 되는데, 회피는 불안과 고통을 일시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과도한 경험 회피는 정신 병리나 낮은 수준의 삶의 질과 관련될 수 있다(Greenberg et al., 1996; Pennebaker et al., 1996). 본 연구에서 참여자들은 고통을 직면하지 않는 경험 회피로는 침습적 반추를 조절하지 못하면서, 적극적으로 외상 경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여 ‘투쟁하기’로 나아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외상 후 성장 과정에서 침습적 반추는 수반되는 부정적 정서와 스트레스 증상을 감소시키기 위한 인지적 활성화를 촉진시킨다(Morris et al., 2005). 즉 처음에는 자동적이고 침입적인 반추로 단순히 사건 자체에 대해 떠올리는 것이지만, 고통스런 정서의 조절과 관리로 점차 의도적인 반추로 변하게 된다(Lane et al., 1995; Elhers et al., 2000; Shin SY, 2009). 침습적 반추는 외상 후 성장을 위해 최종적으로는 감소되어야 하는 요인으로(Han EA, 2015), 외상 후 성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심리적 신체적 고통 증상을 다루고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세 번째 범주 「투쟁하기」는 ‘고통을 견디어 내기’, ‘안전한 타인에게 자기 노출’, ‘도움을 구하기’이다. 연구 참여자들은 침습적 반추로 경험되는 고통과 불안 증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 불안 달래기, 자기 암시, 다른 즐거움을 주는 일에 몰두, 일상적인 생활 스타일 유지하기 등 개인적 차원의 노력과 대인관계 차원으로 안전한 타인에게 외상 경험 노출하기, 상담이나 치료 등 사회적 도움을 구했다. 연구 참여자들은 타인에게 외상 경험을 노출하고 고통 감정을 해소하고 싶은 강한 욕구를 경험하였다. Shin SY(2009)은 성인 363명을 대상으로 외상 후 성장을 연구한 결과, 자신의 고통스런 사건과 부정적 감정을 사회적 지지자에게 얘기하고, 지지를 통해 부정적 감정의 완화를 경험하는 것은 외상 후 성장을 촉진한다고 하였다. 본 연구 참여자들도 자신의 고통을 경청하고 수용해주는 사람에게 깊은 자기 노출을 했을 때 후련해지고, 심리적으로 가벼워짐을 경험했다. 외상을 경험한 사람은 자신의 경험을 타인과 나누고자 하며,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경험했을 때 부정적인 정서와 자기 지각이 긍정적으로 변화된다(Lee EJ, 2000). 또 심리적 상처 경험을 언어적으로 털어놓는 것은 주관적인 신체적 증상을 감소시키며 면역체계의 기능을 강화시킨다(Kim KH, 1995; Pennebaker et al., 1996). 타인에게 털어놓는 자기 노출 방법으로 일기 등 글쓰기로 고백하는 방법들도 사용할 수 있는데, Lee EJ(2000)은 56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고통스러웠던 상처 경험을 글쓰기로 털어놓게 했을 때, 글쓰기는 외상 사건에 대해 ‘거리두기’를 함으로써 인지적 이해를 촉진하였고, 신체적 증상과 부정적 정서 감소에는 도움이 되었으나 감정 정화는 관계가 없었다고 하고, 감정 정화는 대인 관계 맥락에서 일어남을 시사했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도 전문 상담가나 친구, 소집단 모임에서 외상 경험을 노출하고 부정적 감정을 토해내고, 지지와 격려를 받으면서 외상 사건을 자신의 삶과 관련하여 재구성하게 되고 성장으로 나가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생각된다. 타인에게 자기 노출을 통해 꽉 찬 고통 감정을 해소하고 외상 경험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받는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타인으로부터 받은 지지적 경험은 정서적 고통을 완화시키고 외상 사건에 대한 인지 과정을 활성화시키며(Shin SY, 2009; Kim JS et al., 2011), 외상 사건 자체를 단순히 떠올리며 고통 감정에 휩싸이는 것에서 벗어나 사건의 원인이나 의미에 대해 반복적으로 사고하는 정교화 된 인지적 처리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Lane et al., 1995). 그동안 대학생과 성인 남녀 등을 대상으로 자기노출, 사회적지지, 외상 후 성장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들에서도 외상 경험에 대한 자기노출을 많이 할수록 의도적 반추가 촉진되며 이는 외상 후 성장의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Jeon YJ et al., 2013).
한 편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자기노출에 대한 양가감정과 노출 후 후회했던 경험을 진술했다. 참여자 1은 타인에게 외상 경험을 노출하고는 싶지만 자신의 무력한 모습도 함께 노출될까봐 주저했다. 참여자들은 경험을 들어 줄 상대방을 탐색하는데, 충분히 나를 이해해줄지, 내 편이 되 줄지, 또 비밀이 완전히 보장될지 심사숙고 한다. 외상 사건은 심리적으로 매우 고통스럽고 또 수치심을 느끼게 하기 때문에 타인에게 노출하는 것에 대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특히 그동안 숨겨져 온 것을 개방할 때는 듣는 상대방의 반응에 대해 더욱 민감하게 될 수밖에 없고, 그 만큼 많은 위험성을 갖게 된다. 따라서 대인관계 맥락에서의 자기 개방과 고백은 그 상황이나 방식, 관계의 성질 등에 따라 그 효과가 다양하게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Kim KH, 1995). Han NE(2008)은 적극적 경청 분위기에서 내면의 이야기를 꺼내놓았을 때 사건을 재정리하고, 치유를 경험하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고 하고,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끼리 공감과 수용하면서 안정을 찾게 되므로 외상 경험을 안전하게 노출 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고안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본 연구 참여자들은 외상과 관련된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쟁하면서 외상 사건의 침습적인 반추가 감소하게 되고 외상 경험을 인지적으로 숙고하기 시작하였다
네 번째 범주는 「외상 경험에 익숙해지기」는 ‘거리 두고 바라보기’, ‘극복을 위한 도전’이다. 참여자들은 침습적 반추로 인한 고통스러운 감정과 신체 증상 등이 감소되면서 어느 순간 지나온 고통의 시간을 차분히 돌이켜 보는 숙고 과정을 시작한다. 이는 숙고적 반추로서 정서적 고통이 조절되고 감소하면, 사건에 대한 의미를 찾는 인지 처리는 더 가속화 된다. 단순히 사건 자체를 떠올리면서 고통스런 감정에 휩싸이기보다 사건의 원인과 의미, 사건이 주는 유익한 점에 대해 반복적으로 의도적으로 반추하면서 외상 사건으로 인해 잃어버린 자신의 목표와 자신을 분리시킴을 통해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Calhoun et al., 2004). 참여자 1은 일기를 쓰면서 외상 사건의 원인을 곰곰이 생각해보았고, 아빠의 처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음을 진술했다. 참여자 4는 한 순간 분노를 참지 못하고 동생 목을 졸랐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면서 그런 극단적 행동까지 하게 된 자신을 불쌍하게 바라보고, 그동안 감정을 참고 눌렀던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참여자 3은 학대와 관련된 인터넷 기사를 보고 자신이 당한 외상 경험이 ‘나만의 이야기가 아님’을 알게 되었고, 자신이 이해받음을 느끼고, 다른 사례와 비교하여 자신의 외상 경험을 새롭게 이해했음을 진술했다. 또 참여자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바꿀 수 없는 부분은 수용하고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외상 후 성장으로 나아가는데 있어서 심리적 수용은 중요한데, 심리적 수용이란 상황과 사건 및 그 결과로 생기는 반응을 있는 그대로 소유하고 허용하는 것으로서 삶의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주는 방법이다(Moon HM, 2006). 연구 참여자들은 변화될 수 없는 것은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목표로 세워 적극적으로 시도하였다. 참여자 3은 외상 사건이 발생한 장소에 일부러 찾아 가서 불안을 견딜 수 있는지 자신을 시험했다고 진술했다. 또 참여자들은 외상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자주 표현함으로써 사건의 충격이 완화되고 외상 사건이 익숙해짐을 경험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외상 사건을 숙고적으로 반추하고 외상을 극복하도록 용기를 내어 도전함으로써 외상 경험에 익숙해지고 성장으로 나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마지막 범주 「성장으로 나가기」는 ‘삶의 주도권을 갖기로 결정’ ‘삶의 의미 찾기’, ‘가능성 발견하기’이다. 참여자들은 외상과 관련된 부정적 감정과 고통 증상을 조절할 수 있음을 진술했다. 약물도 이제는 필요 없게 되었으며, 특히 참여자 3은 가해자가 법의 처벌을 받는 것을 보면서 자신이 힘이 있다고 진술하는 등 자신감을 회복했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지난 날 무력했던 모습도 자신을 수용하고 사랑하게 되었으며, 내 인생의 주도권을 찾고 자신을 위해서 살 거라고 진술했다. Moon HM(2006)는 심리적 수용을 통해 모든 경험을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들로 여기게 될 때, 자신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행동이 바뀌게 된다고 하였다. 또 참여자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으나 모두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보았는데, 현재가 힘들지라도 미래의 자기 모습을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낙관성은 외상 후 성장으로 가는 중요한 요인으로,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래의 삶에 발생하게 될 상황이나 결과들에 대해 긍정적이거나 희망적으로 보는 경향성이라 할 수 있다. 낙관성이 높은 사람은 원하는 목표를 향해 움직이며 외상 후 성장으로 나아간다(Scheier et al., 1992). 참여자들은 외상 경험을 극복해 가면서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해나가고 있었다. 힘든 사람의 경험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고, 간호사로서 간호대상자를 도울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Kong CO et al. (2014)은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여성들의 ‘성장’경험의 의미를 현상학 방법으로 연구한 결과, ‘치유의 변주곡 연주하기’, ‘외상의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자경(自敬)하기’, ‘타인, 세상과 온전하게 소통하기’, ‘원하는 생애사 건축하기’, ‘또 다른 성장을 향해 나아가기’로 드러났다고 하고, 외상 경험을 한 이후 오히려 더 적극적인 자세로 세상을 향해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이를 통해 자신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였다고 하였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도 충격적인 외상 경험을 극복해 나가면서 삶의 주도권을 갖기로 결정하고 삶의 의미를 찾고 가능성을 발견하며 성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상의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은 의의를 갖는다.
첫째, 외상 후 성장 경험을 현상학적 접근 방법으로 이해하고 기술함으로써, 간호대상자인 인간 존재는 자신의 외상 경험을 통해 의미를 부여하고,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성장해 나가는 존재임을 확인하였다. 둘째, 본 연구 결과는 간호교육 현장에서 외상 경험으로 어려움을 겪는 간호대학생들이 외상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치료적 돌봄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성장을 도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본 연구 결과를 통해 다음을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 결과 외상 사건 경험 시기가 어릴수록, 이후의 적응에 큰 어려움을 주는 것으로 사료된다. 외상 사건의 유형과 경험 시기를 구분하여 질적 연구방법으로 경험을 드러내어 심층 이해함으로써 차이가 있는지 밝히는 연구가 요구된다. 둘째, 침습적 반추 과정에서 숙고적 반추과정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신체적, 정서적 고통의 지각과 조절이 깊이 관련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외상 경험에서 고통의 의미와 고통을 다루어나가는 과정을 충분히 밝히는 연구가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외상 경험에 대한 깊은 자기 노출이 성장으로 가는데 중요한 과정임을 알 수 있었다. 외상 경험을 포함해 적응에 어려움을 갖는 간호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안전하게 자기를 개방하고 노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그 효과를 측정할 것을 제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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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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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periences of Posttraumatic Growth by Undergraduate Nursing Students
      Korean J Str Res. 2016;24(4):285-295.   Published online December 3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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