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자의 죽음은 인간이 일생에서 경험하는 가장 큰 상실 중에 하나이며, 오랫동안 곁에서 함께 했던 친밀한 관계와의 이별이기에 심각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Carr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은 배우자 사별 스트레스로 인하여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고 취약한 정신건강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Wilcox
이에 많은 학자들은 배우자 사별을 경험한 이들에 대한 삶의 질이나 웰빙에 대하여 관심을 보이며 배우자 사별로 인한 삶의 질의 상태 및 변화(Coleman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삶의 질은 자신이 살아가는 문화와 가치 체계의 맥락에서는 물론 자신의 목표, 기대, 기준, 관심과 관련하여 자신의 위치에 대한 주관적 인식으로 정의된다(WHOQOL Group, 2008). 따라서 배우자의 사별을 경험한 이들의 삶의 질에 영향하는 요인의 체계적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인과 개인의 사회, 지역사회, 구조적 맥락과의 관계 및 복잡한 상호작용에 초점을 두고 개인의 행동과 발달 등은 이와 같은 다차원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하는 사회생태학적 모델(Social Ecological Model)을 적용하는 것이 적합하다(Stokols, 1996; Willie
이에 본 연구에서는 기존의 선행 연구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을 통하여 배우자 사별을 경험한 이들의 삶의 질에 영향하는 요인을 사회생태학적 모델을 기틀로 분석하고자 한다. 이로써 배우자의 사별을 경험한 이들에 대한 새로운 연구 방향과 보다 적합한 연구설계를 모색하는데 기여하고, 배우자 사별 이후에도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개인적 차원에서는 물론 국가 및 지역사회 기반의 중재 및 전략을 마련하는데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배우자 사별을 경험한 성인의 삶의 질에 영향하는 요인을 탐색하기 위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이다.
본 연구는 Preferred Reporting Items for Systematic Reviews and Meta-Analyse (PRISMA) (Moher
체계적 문헌고찰의 기술 형식인 Participant-Intervention-Comparison-Outcome (PICO)에 맞추어 논문을 선정하였다. Participant는 배우자와 사별한 자, Intervention과 Comparison은 해당사항이 없으며, Outcome은 삶의 질로 설정하였다.
3) 데이터베이스 및 검색어본 연구는 2020년 7월까지 출판된 연구 중 배우자와의 사별을 경험한 성인의 삶의 질 영향요인을 분석한 연구를 대상으로 하였다. 문헌 검색은 국내ㆍ외 5개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시행하였다. 국외 데이터베이스는 Ovid MEDLINE, EMBASE, the Cumulative Index to Nursing and Allied Health Literature database (CINAHL), Cochrane Library로 4개였고, 국내는 Research Information Sharing Service (RISS) 1개의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였다. 그리고 google scholar에서 hand searching을 통하여 이루어졌다. 검색에 활용한 주요 키워드는 “widow*”, “spous* loss”, “bereave*”, and “quality of life”, “사별”, “배우자”, “삶의 질”로 선정하였다.
4) 문헌 선정 및 제외 기준문헌의 선정은 PICO에 따라 배우자 사별을 경험한 성인을 대상으로 삶의 질 영향요인을 탐색한 연구로서, 국내ㆍ외 학술지에 출판된 한국어 또는 영어로 쓰여진 논문으로 한정하였다. 또한, 검색된 문헌 중 선정기준에 맞지 않은 논문은 제외하였으며, 초록, 학회 프로시딩 등의 미출판 발표자료 및 Full-text 이용이 불가한 논문은 죄종 선정에서 제외하였다.
5) 문헌선택과정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서는Ovid MEDLINE 673편, EMBASE 1,141편, CINAHL 496편, Cochrane Library 142편, RISS에서 203편, hand searching으로 1편이 검색되어 총 2,656편이 검색되었다. 중복 논문 674편을 제외하고, 1차로 제목과 초록을 확인하여 선정 기준에 해당되지 않거나 제외 기준에 해당하는 논문 1,931편을 제외하였다. 또한, 삶의 질과 관련되지 않은 연구 36편을 제외하여 총 1,967편을 제외하여 15편 연구의 원문을 확인하였다. 원문 확인 후, 종속 변수가 삶의 질이 아닌 논문 5편, 삶의 질에 영향하는 요인을 탐색하지 않은 2편, 대상자에 가족의 사별 경험자를 포함한 1편을 제외하여 총 9편의 논문을 제외하였고, 최종적으로 국내 1편, 국외 5편의 논문을 최종적으로 선정하였다(Fig. 1).
최종 선정된 6편의 논문의 연구 설계, 연구 대상, 자료 수집 방법, 주요 변수, 영향 요인 등을 분석틀을 활용하여 두 명의 연구자가 독립적으로 분석하였다. 분석 자료가 누락되지 않도록 두 연구자의 분석 결과를 반복적으로 확인하며 내용을 통합하였다.
문헌의 질 평가는 Quality Assessment Tool for Observational Cohort and Cross-Sectional Studies의 14개 문항 중 9개 문항을 활용하여 수행하였다(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 2020). 9개 문항은 연구 목적, 대상자 정의, 대상자 탈락, 대상자 선정 기준, 대상자 수, 측정 변수, 혼동 변수 등에 대한 것이었다. 평가는 각 항목에 대하여 ‘그렇다’, ‘그렇지 않다’, ‘말할 수 없다’ 3가지로 구분하여 이루어졌다. 두 명의 연구자가 독립적으로 평가를 시행하였고, 논의를 통하여 의견 일치 과정을 거쳤다.
사별자의 삶의 질에 영향하는 요인을 탐색한 6편의 연구에 대한 일반적 특성은 다음의 Table 1과 같다(Fry, 2001; Chen
문헌의 질 평가는 NIH에서 제시한 Quality Assessment Tool for Observational Cohort and Cross-Sectional Studies의 9개 문항(연구 목적, 대상자 정의, 대상자 탈락, 대상자 선정 기준, 대상자 수, 측정 변수, 통제 변수 등)으로 연구 목적, 대상자 정의, 대상자 탈락, 대상자 선정 기준은 6편의 연구 모두에서 확인되었다(Table 2). 대상자 수 산출에 대하여 기술한 연구는 1편이었고(Liu, 2014), 탈락률을 기술한 연구도 1편이었다(Fry, 2001). 전체 6편의 연구 중에서 3편의 연구가 변수의 측정을 위하여 기 개발된 도구를 사용하였다(Fry, 2001; Chen
사별자의 삶의 질 영향요인 연구에서 활용한 독립변수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인 변수는 Table 3와 같다. 대상자의 연령, 성별, 인종, 사회경제적 지위 등과 같은 일반적 특성과 결혼 생활 기간, 사별 기간, 배우자와의 관계 등 가족의 특성 관련 변수들이 연구되었다. 또한 건강 습관과 신체적, 심리적 건강 관련 변수들과 사회적 활동 및 자원에 대한 변수들이 연구되었다. 연령은 6개 연구 모두에서 분석하였으나, Liu (2014)의 연구에서만 삶의 질에 영향하는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일반적 특성 중 수입과 같은 사회경제적 지위는 Chen 등(2005)을 제외한 5개 연구에서 모두 분석하였고, Yahaya 등(2010)을 제외한 4개 연구에서 삶의 질에 유의하게 영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의 특성 관련 변수 중에서는 결혼 생활 기간과 사별 기간이 각 3개의 연구에서 분석되었고, Liu (2014)의 연구에서 삶의 질에 영향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건강 관련 변수 중 주관적 건강상태와 만성질환 상태에 대한 변수가 4개 이상의 연구에서 분석되었고, 주관적 건강상태는 Yahaya 등(2010)의 연구와 Kim (2014)의 연구에서 삶의 질에 영향요인으로 확인되었다. 만성질환 상태는 3개의 연구에서 조사되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영향하는 요인은 아니었다(Chen
6편의 연구에서 조사된 변수들을 이론적 기틀에 따라 분석하기 위하여 McLeroy 등(1988)의 사회생태학적 모델을 활용하였다. 6편의 연구에서 분석한 변수들을 개인내적 요인, 대인관계 요인, 조직적 요인, 지역사회 요인, 정책 요인의 5개 측면으로 나누어 분류하였다(Fig. 2). 개인내적 요인에는 인구학적 특성, 신체적 건강, 정신적 건강, 건강행동, 주관적 건강이 포함되었고, 대인관계 요인에는 관계에 대한 만족감, 자녀와 배우자와의 관계 등이 포함되었다. 조직적 요인에는 직업, 지역사회 요인에는 사회적 지지와 인종 변수가 포함되었고, 정책적 요인에 해당하는 변수는 없었다.
본 연구는 배우자 사별 경험자의 삶의 질에 대한 영향요인을 보고한 연구를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요인을 확인함으로써, 배우자 사별 이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시행되었다. 연구 결과에 따른 시사점을 제시하기 위하여 분석 대상 논문의 일반적 특성, 질 평가 결과, 영향 요인 분석 결과에 따라 논의하고자 한다.
분석 대상 논문의 일반적 특성 중 대상자의 연령을 살펴보면 연구 대상자는 모두 50세 이상이었다. 본 연구에서는 분석 대상 논문의 연구 대상자를 성인 전체로 설정하였으나, 대상 논문의 연령은 성인중기 이후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배우자와의 사별이 대부분 성인중기 이후에 발생한다는 점(Statistics Korea, 2015)을 고려하면, 대상자의 표적 연령은 적합한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연구 수행 국가는 북미 3편, 아시아 3편으로 한정되어 있어 다양한 국가별 특성을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인종 및 문화적 특성이 사별한 배우자의 삶에 영향한다(Yasien-Esmael
문헌의 질 평가 결과, 1개 문헌만이 표본 크기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였다. 연구자는 통계적으로 유의성을 보장할 수 있는 충분하면서도 경제적인 표본의 크기와 표출법을 선택해야 하며, 층화 표집과 같은 대표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 상대적으로 표본의 수가 적어도 된다(Lee
배우자의 사별을 경험한 이들의 삶의 질에 영향하는 변수를 분석한 결과, 일반적 특성 5개, 가족 관련 특성 3개, 건강상태 및 건강행위 관련 7개, 사회적 활동 및 자원 관련 3개로 총 18개였다. 일반적 특성 중, 인종, 배우자와의 사별 전 관계, 자녀의 수, 만성질환 상태, 정신건강 상태, 사회적 지지 자원은 유의한 영향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일반적으로 삶의 질에 인종적 특성, 가족 및 사회적 관계, 건강상태가 영향한다(Fagerström
먼저, 일반적 특성 관련 요인으로 연령의 영향은 분석결과 6편 중 1개의 연구만이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60∼70대 노인의 경우 삶의 질이 안정적이거나 상승하는 것으로 보고된 연구 결과(Mroczek
가족 특성 관련 요인으로는 배우자와의 사별기간이 짧은 경우 삶의 질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Bratt 등(2017)의 연구결과와 동일하였다. 이는 배우자와 사별한지 오래되지 않은 경우 사별 자체에 대한 슬픔과 스트레스가 크고 이와 같은 부정적 정서가 삶의 질에 영향하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또한 자녀와의 만남 정도가 삶의 질에 영향한다는 연구는 한국에서 수행되었는데 가족을 중시하는 한국의 문화적 특성상 배우자 사별 후 남은 가족인 자녀와의 관계가 삶의 질에 영향하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겠다.
건강상태 및 건강행위 관련 요인으로 운동, 수면, 식이와 같은 건강행위가 삶의 질에 영향하는 것으로 분석된 것은 해당 연구들에서 측정된 삶의 질 도구가 건강과 관련되었다는 점, 주관적 건강상태가 영향하는 것은 해당 연구들에서 삶의 질 측정을 주관적 Likert척도를 사용하였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어 추후 이에 대한 심층적 탐구가 요구된다. 또한, 우울과 같은 정서상태가 삶의 질에 영향하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우울과 같은 정서적 상태가 삶의 질에 영향한다(Borowiak
사회적 활동 및 자원 관련 요인으로 여가활동 및 사회적 관계에 대한 만족도, 친구와의 관계가 삶의 질에 영향하는 것으로 나타나 선행연구와 동일한 결과를 보였다(Fagerström
추후 연구 방향과 연구 설계에서 고려할 점을 제시하기 위하여, 사회생태학적 모델(Mcleroy
본 연구의 제한점은 최종 분석 논문이 6편으로 소수의 연구만이 분석에 활용된 것이다. 이러한 제한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문헌 선택 및 배제를 2명의 연구자가 독립적으로 시행하였고, 불일치한 경우 토론을 통하여 의견을 일치시킴으로써 연구 결과의 타당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또한, 체계적 문헌고찰의 최소 문헌 수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고, 소수 문헌의 분석을 통해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음이 선행연구(Eidelberg
이상으로 본 연구는 배우자와의 사별을 경험한 이들을 대상으로 삶의 질에 영향하는 요인을 조사한 연구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사회생태학적 모델을 기틀로 요인을 분류하였다. 분석에 포함된 연구가 6편이고 한정된 국가에서 시행되었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결과 해석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체계적 분석을 통하여 추후 배우자 사별을 경험한 이들의 삶의 질 연구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분석 결과 밝혀진 요인들을 사회생태학적 모델에 따라 분류하였다는 점에서 사별 배우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개별 중재는 물론 지역사회 및 국가 기반의 중재 방안을 개발하는데 근거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시도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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