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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hways to Collective Emotions: Proximity, Media Exposure, Initial Reactions and Appraisal following the Sewol Ferry Disaster
Korean J Stress Res 2018;26:68-75
Published online March 31, 2018
© 2018 Korean Society of Stress Medicine.

Young Ae Kim1 , Bu Jong Kim2 , and Yun Kyeung Choi2

1Counseling Center, Daeshin University, Gyeongsan, Korea,
2Department of Psychology, Keimyung University, Daegu, Korea
Correspondence to: Yun Kyeung Choi Department of Psychology, Keimyung University, 1095 Dalgubeoldae-ro, Dalseo-gu, Daegu 42601, Korea Tel: +82-53-580-5405 Fax: +82-53-580-5313 E-mail: ykchoi@kmu.ac.kr
Received October 25, 2017; Revised March 20, 2018; Accepted March 26, 2018.
Articles published in stress are open-access,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Abstract

Background:

The purpose of the present study was to explore the impacts of proximity, media exposure, initial reactions and appraisal on ‘sorry feeling’ as trauma-related collective emotions.

Methods:

The data were collected from a sample of 2,009 respondents (552 males and 1,457 females) using an online survey during a week at a year after Sewol ferry disaster. Structural Equation Modeling (SEM) was used to specify from proximity and media exposure to collective emotions through initial reactions at peri-disaster period (T1) and appraisals at the 1st anniversary of the disaster (T2).

Results:

The results showed that the proximity, amounts of media exposure (T1 and T2) and initial reactions (T1) influenced collective emotions through the appraisals at T2.

Conclusions:

These results were discussed in terms of moral injury and collective emotions. Limitation of this study and directions of future research were suggested.

Keywords : Sewol ferry disaster, Geographical proximity, Media exposure, Moral injury, Collective emotions
서론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건은 피해자와 (유)가족뿐만 아니라 온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세월호 사건은 TV나 신문, 라디오를 비롯한 각종 매체와 사회관계망 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를 통해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사고 내용이 보도되었고, 이전의 대형 참사에 비해 더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운 사건 현장을 보다 자세히 접하게 되면서 외상 사건과 관련된 스트레스 반응을 경험하였다(Jeong YH, 2015). 매체 노출에 의한 간접외상에 대한 관심은 미국 뉴욕의 911 테러를 계기로 증가하였다. TV 뉴스에 노출된 집단이 부정적인 정서반응을 더 많이 보였으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의 발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Cho et al., 2003; Ahern et al., 2004; Silver et al., 2013; Chrisman et al., 2014). 하지만 매체에 노출된 개인들이 정서적 고통을 경험하기는 하지만 대개 증상이 일시적이고 그 범위도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일반적이다(May et al., 2016).

최근 국내에서도 간접 외상에 대한 연구가 발표되기 시작하였다. 세월호 사건과 관련하여 청소년들이 경험한 심리적 반응을 확인한 결과 57.5%가 PTSD 준거에 해당하였고(Sohn SH, 2014), 세월호 사건 당시 매체 노출이 많을수록 간접외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Jeong UM, 2015). 반면, 매체 노출보다는 지리적 근접성이 중요하다는 연구도 있는데(Edward et al., 2004), 이 연구에 따르면, 지리적 근접성은 급성스트레스 장애(acute stress disorder; ASD)와 PTSD의 증상수준에 영향을 주고, TV 노출 시간은 피해자와 관련이 있는 경우에 ASD 및 PTSD에 영향을 주었다. 이러한 결과는 매체 노출이 외상후 스트레스 반응이나 PTSD와 같은 부정적인 결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다른 변인을 매개하거나 함께 영향을 줄 가능성을 시사한다. 국내 세월호 사건의 경우에도, TV를 통해 생중계된 생생한 영상이 일반 대중들에게 보도되었고, 그 중에도 재난지역의 주민들이 우울과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는 보고도 있었다(Kyunghyang Daily Shinmun, 2015.4.3.). 이는 매체 노출에 따른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을 경험하는데 지리적 근접성이 그 영향력을 증폭시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재난이 발생하게 되면 피해 당사자 및 (유)가족뿐만 아니라, 이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들 역시 우울과 분노 같은 외상 관련 정서를 경험할 수 있다. 집단간 정서이론(intergroup emotion theory)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에게 발생한 사건뿐 아니라, 자신이 소속된 또는 동일시하는 사회적 집단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공포, 분노, 죄책감과 같은 정서를 경험할 수 있다(Mackie et al., 2000). 이처럼 다수의 사회 구성원들이 동시에 느끼고 공유하는 정서를 집단 정서(collective emotion)라고 한다(Goldenberg et al., 2014). 집단 정서에 대한 분석은 여론과 정치적 행위, 사회적 움직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으며(Bericat, 2015), 세월호와 같은 대규모 사건에 대한 집단 정서는 개개인을 넘어서 공동체 반응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세월호 사건 1주기가 되었지만 사고의 원인을 비롯하여 여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연구는 많은 이들이 미안함과 분노, 혐오, 수치심 등의 다양한 정서를 경험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하였고, 특히 ‘미안함’이라는 집단 정서에 주목하였다. 미안함은 남에게 대하여 마음이 편치 못하고 부끄럽다는 사전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일종의 복합 정서로 정의된다. 한국인의 정서단어 분류를 통한 정서의 구성차원에 대한 연구(Rhee et al., 2008)에서는 한국인의 정서를 2개의 차원, 즉 기쁨, 긍지, 사랑의 긍정차원과 공포, 분노, 연민, 수치, 좌절, 슬픔과 같은 부정차원으로 구분하였는데, 미안하다는 이 중 연민의 하위요인으로 분류되어 있다. 연민은 다른 사람의 고통이나 도움 요청에 마음이 움직이는 것(Plutchik, 2003)으로, 미안함 역시 이와 유사한 의미를 담고 있다.

세월호 사건 이후의 미안함이란 집단 정서는 도덕적 손상의 개념과 연결될 수 있다(Shim W, 2017). 도덕적 손상(moral injury)이란 깊이 내재된 도덕적 신념과 기대를 위반하는 행위를 저지르거나 막지 못하고 또는 목격해야 하는 전례 없는 외상 사건을 의미한다(Litz et al., 2009). 도덕적 손상은 강한 죄책감과 수치심, 영적 위기를 특징으로 하는 심리적 외상으로(Litz et al., 2009; Nash & Litz, 2013; Jinkerson, 2016), 도덕적 갈등, 지각된 도덕적 위반에 대한 죄책감이나 믿었던 사람의 도덕적 위반과 관련된 죄책감, 그리고 수치심과 영적ㆍ실존적 위기, 사기 저하, 심리적 비통함의 경험을 공통적으로 포함하고 있다(Jinkerson, 2016). 이러한 도덕적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 사건에는, 죽음과 관련된 상황, 살인, 인간의 유해를 처리하거나 발견하는 일, 심각한 부상을 입은 희생자에게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 등이 포함된다(Frankfurt & Frazier, 2016). 세월호 사건의 경우, 초기 인명구조의 실패와 이에 대한 정부의 책임 회피, 세월호 선원과 해경 등 세월호 관계자들의 부도덕한 행위, 미디어의 오보와 왜곡된 보도 행태 등을 목격하면서 지금까지 믿고 있던 가치관과 세계관, 도덕적 신념이 흔들리는 경험을 하였다(Shim W, 2017). Shay(2014)에 따르면, 도덕적 손상은 세월호 사건의 직접적인 피해자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행위자나 사건의 목격자에게 광범위하게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세월호 사건의 목격자들 또한 도덕적 손상과 그 영향으로 인한 죄책감과 수치심, 분노를 경험할 수 있으며(Shim W, 2017), 이 연구에서는 이러한 정서 경험을 ‘미안함’이란 복합 정서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서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미안함’은 이 상황에 대해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그 결과에 책임이 있다는 평가가 포함된, 도덕적 손상과 관련된 주요 집단 정서 중 하나로 간주하고, 이 집단 정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리적 근접성, 매체 노출 시간, 세월호 사건 당시의 초기 반응, 세월호 1주기 시점에서 세월호 사건에 대한 평가와의 관련성을 검증하고자 하였다. 세월호 사건과의 지리적 근접성은 외상후 스트레스 반응이나 우울과 같은 부정적 반응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Edward et al., 2004), 재난지역과 지리적으로 근접할 때 자신과의 관련 가능성, 예를 들어 피해자가 친구나 지인일 가능성이 높아지며, 따라서 세월호 사건 당시 충격과 공감도 크게 느끼고 매체에 노출될 가능성도 더 클 것이라 예상하였다. 또한 세월호 사건 당시와 1주기의 매체 노출 간에 정적 상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였다. 매체 노출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일시적인 충격을 주고 빠르게 회복되는, 일종의 약한 강도의 외상으로 간주되며(Neria et al., 2011), 매체 노출이 지속적으로 부정 정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다른 매개 변인의 작용 때문일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세월호 사건 당시 초기 반응과 세월호 사건에 대한 평가를 중요한 매개 변인으로 가정하였다. 즉, 세월호 사건 당시의 매체 노출은 간접 외상으로 작용하여(Jeong UM, 2015) 초기 반응을 통해 ‘미안함’이라는 집단 정서에도 영향을 줄 것이고, 세월호 1주기에는 세월호 사건에 대한 인지적 평가가 집단 정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가정하였다. 외상 생존자들은 외상 경험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사건에 대한 다양한 반응들(행동, 신념, 감정)에 대해 인지적 평가(appraisal)를 내리는 것처럼(DePrince et al., 2010), 매체 노출을 통해 간접 외상을 경험한 사람들 또한 세월호 사건에 대한 인지적 평가를 내리고, 이것이 집단 정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았다. 다시 말해, 세월호 사건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여전히 피해자들에 대해 공감을 하고 그 사건을 중요하게 지각하고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는 것으로 평가를 한다면, ‘미안함’은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요약하면, 이 연구에서 재난지역과의 지리적 근접성, 세월호 당시와 1주기에 매체 노출의 정도, 외상에 대한 초기 반응, 그리고 세월호 1주기 시점의 평가가 ‘미안함’이라는 집단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 연구를 통해 재난이 집단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것은 앞으로 닥칠 재난 상황에서 재난이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기초자료를 제공할 것이라 기대한다.

연구방법

1. 연구대상

이 연구 대상자는 인터넷 및 SNS를 통해 눈덩이 표집된 2,009명(남자 552명, 여자 1,457명)으로, 이 중 20대 이하 923명(45.9%), 30대 487명(24.2%), 40대 446명(22.2%), 50대 이상이 153명(7.6%)이었다. 결혼 상태는 미혼 1,191명(59.3%), 기혼 779명(38.8%)이었고, 이혼, 별거, 동거 등의 기타가 39명(1.9%)이었다. 자녀 유무의 경우, 1명 이상의 자녀가 있는 경우가 707명(35.2%), 자녀가 없거나 미혼인 경우가 1,302명(64.8%)이었다. 지역별로는 세월호 사건과 관련된 재난 지역이라 할 수 있는 안산 98명(4.9%), 인천 91명(4.5%) 및 제주 30명(1.5%)이 참여하였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1,790명(89.1%)이 참여하였다.

2. 연구도구

이 연구는 2015년 4월 23일부터 4월 30일까지 세월호 사건 1주기에 실시된 대규모 조사의 일부로, K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No. 40525-201504-HR-15-02)을 받아 시행하였으며 일부 변인이 이 연구에 포함되었다. 먼저, 인구통계학적 변인은 성별, 연령대, 결혼상태, 직업, 거주지역 등의 질문으로 구성되었다. 거주지가 안산, 인천, 제주도에 거주자는 재난 지역으로, 나머지 지역은 기타지역으로 분류하였다. 매체 노출과 세월호 사건에 대한 반응은 이 연구에서 작성한 설문 문항을 사용해서 측정하였다.

1) 매체 노출

매체 노출 관련 질문은 세월호 사건 당시(지난해 세월호 사건 발생 후 일주일 동안, 세월호 관련 뉴스를 접한 시간은 얼마나 됩니까?) 및 세월호 1주기(지난 일주일 동안, 세월호 1주기 관련 뉴스나 특집방송을 접한 시간은 얼마나 됩니까?)로 구성되었고, 뉴스 노출 시간은 시간에 따라 8개의 급간을 나누어 선택하도록 하였다. 응답은 순서척도이지만, 연속 변인에 적용할 수 있는 통계분석을 위해 해당범위의 최소값(분 단위)으로 변환시켜 재코딩하여 사용하였다. 예를 들어, 10분 이하는 0분으로, 30분∼1시간은 30분으로, 1∼2시간은 60분으로, 7시간 이상은 420분으로 재코딩하였다. 따라서 뉴스노출시간의 범위는 최소 0분~최대 420분이었다.

2) 세월호 사건에 대한 반응

세월호 사건 당시 충격과 공감을 ‘초기 반응(initial response at T1)’으로, 1주기의 공감, 책임감, 지각된 중요성은 ‘평가(appraisal at T2)’로 정의하였다. 먼저, 초기 반응에서 충격 문항은 ‘세월호 사건 당시, 귀하는 얼마나 충격을 받았습니까?’이었고, 공감 문항은 ‘세월호 사건 당시, 귀하는 당사자들의 어려움에 얼마나 공감하셨습니까?’이었다. 1주기의 평가에서 공감 문항은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서 귀하는 당사자들의 어려움에 얼마나 공감하십니까?’, 책임감 문항은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서 사회구성원으로서 얼마나 책임을 느끼십니까?’, 지각된 중요성 문항은 ‘세월호 사건과 관련된 이슈들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느끼십니까?’이었고, 현재를 포함해서 최근 일주일을 기준으로 응답하도록 하였다. 각 질문은 1점 ‘그렇지 않다’에서 5점 ‘매우 그렇다’의 Likert 척도 상에서 응답하도록 하였다.

3) 집단 정서

Power(2006)가 개발한 기본정서척도(basic emotions scale)를 실시하였다. 원척도는 5개의 기본 정서, 즉 분노, 슬픔, 혐오, 불안, 행복을 측정하기 위한 20개의 정서 단어로 구성되어 있고, 각 정서 단어에 대해 7점 척도 상에서 응답하도록 되어있으나, 이 연구에서는 스마트폰에서도 작성하기 용이하도록 5점 척도로 수정해서 사용하였다. 또한 이 척도에서 측정한 기본 정서가 세월호 사건과 관련된 ‘미안함’이란 정서를 측정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여 15명의 심리학과 대학원생들에게 20개의 정서 단어에 대해 ‘미안함’과의 관련성을 5점 척도로 평정하게 하였고, 그 결과, 평균 3.0 이상의 점수를 획득한 정서 단어 7개를 ‘미안함’이라는 집단 정서를 구성하는 정서로 정의하였다. 7개의 정서는 분노, 절망, 좌절, 죄책감, 침울, 슬픔, 걱정이었고, 구체적인 지시문은 다음과 같았다: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서 미안하다는 정서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음의 단어가 미안하다는 정서와 관련된 정도를 5점 척도에서 평정해주십시오.’

3. 자료분석

연구에 사용된 척도의 신뢰도를 계산하고 변인 간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SPSS 23.0을 이용하여 Pearson 상관 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경로모형을 검증하기 위해 AMOS 23.0을 사용해서 측정모형이 자료에 잘 맞는지 Anderson et al.(1988)이 제안한 2단계 접근(two-step approach) 절차에 따라 측정모형을 검증하였다. 모형의 적합도를 확인하기 위하여 상대적인 적합도 지수인 CFI (Comparative Fit Index)와 TLI (Tucker-Lewis Index), 절대적인 적합도 지수인 RMSEA (Root Mean Square Error of Approximation)를 사용하였다. CFI와 TLI의 값은 .9 이상이면 모형의 적합도가 좋은 것으로 간주하고 RMSEA는 .05 이하이면 좋은 적합도(close fit), .08 이하이면 괜찮은 적합도(reasonable fit)를 나타낸다(Bentler, 1990; Browne et al., 1993). 측정모형의 χ2(df=48)은 875.91이었으며, CFI=.95, TLI=.92로 좋은 적합도를 보였고, RMSEA는 .09로 보통의 적합도를 보여 수용 가능하였기에, 구조모형 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간접효과의 유의도 검증을 위해서 부트스트랩(bootstrap) 절차를 적용하였다.

결과

1. 기술통계 및 상관

이 연구의 측정 변인인 매체 노출 시간과 재난지역, 초기 반응, 1주기의 평가 그리고 ‘미안함’이라는 집단 정서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단순상관계수는 Table 1에 제시하였다. 상관계수들을 통해 다음과 같은 변인 간의 경향성을 알 수 있었다. 첫째, 재난지역 거주는 ‘미안함’에 포함된 7가지 부정 정서, 즉 분노, 절망, 좌절, 죄책감, 침울, 슬픔, 걱정과 유의한 상관을 나타내었으나 그 관계의 강도는 낮은 수준이었다(all p<.05). 둘째, 세월호 당시 및 1주기의 매체 노출 시간은 부정 정서와 유의한 정적 상관을 나타내었으나 그 관계의 강도는 낮은 수준이었다(all p<.01). 셋째, 세월호 당시 충격과 공감 수준이 높을수록, 그리고 세월호 1주기 시점에서 세월호 사건에 대한 공감, 책임감, 지각된 중요성의 수준이 높을수록 부정 정서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all p<.01).

Correlation among variables

123456789101112131415
1 Residence in disaster area-
2 Media exposure (T1).09**-
3 Empathy (T1).12**.27**-
4 Shock (T1).10**.18**.61**-
5 Media exposure (T2).10**.35**.06**.06**-
6 Empathy (T2).13**.14**.54**.54**.16**-
7 Responsibility (T2).13**.17**.43**.43**.19**.65**-
8 Perceived importance (T2).06**.10**.42**.42**.14**.64**.62**-
9 Anger (T2).10**.10**.32**.32**.15**.50**.48**.53**-
10 Despair (T2).10**.11**.37**.37**.15**.55**.53**.55**.69**-
11 Frustration (T2).10**.12**.36**.36**.12**.51**.52**.51**.60**.74**-
12 Guilty (T2).13**.11**.36**.36**.13**.51**.67**.51**.53**.61**.63**-
13 Gloomy (T2).05*.11**.32**.32**.09**.44**.41**.46**.56**.66**.66**.54**-
14 Sadness (T2).10**.13**.38**.38**.09**.54**.48**.54**.58**.65**.63**.58**.68**-
15. Worry (T2).06*.11**.31**.31**.12**.44**.40**.49**.54**.59**.57**.54**.60**.69**-
Mean138.6832.944.154.373.522.953.723.543.323.152.953.273.673.52
Standard deviation143.6766.81.99.921.141.241.211.151.241.251.261.241.231.20

T1: during peri-disaster period, T2: at the first year anniversary.

*p<.05.

**p<.01.


2. 구조모형 검증

재난지역, 매체 노출과 집단 정서의 관계에서 세월호 사건이후 초기 반응과 1주기 시점에서 평가의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구조방정식 경로모형을 적용하여 분석하였다. 그 결과, 연구모형의 적합도 지수는 χ2(df=85)은 1106.08이었으며, CFI는 .94, TLI는 .92이었고, RMSEA는 .077 [.073∼ .081]로, 양호한 적합도를 나타내었다.

표준화된 경로계수를 포함한 연구모형의 분석결과를 Fig. 1에 제시하였다. 먼저, 초기 반응에서 집단 정서(미안함)로 가는 경로가 유의하지 않은 것을 제외하고(β=.03, ns), 모든 경로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all p<.001).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재난지역에 거주에서 세월호 사건 당시 매체 노출과 초기 반응으로 가는 직접 경로가 각각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β=.09, p<.001; β=.12, p<.001). 세월호 사건 당시 매체 노출에서 1주기 매체 노출로 가는 직접 경로(β=.35, p<.001), 그리고 초기 반응으로 가는 직접 경로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β=.26, p<.001). 그리고 1주기 매체 노출에서 평가로 가는 직접 경로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β=.14, p<.001), 초기 반응에서 1주기 평가로 가는 직접 경로(β=.70, p<.001), 1주기 평가에서 집단 정서로 가는 직접 경로가 유의하였다(β=.78, p<.001).

Fig. 1.

Path estimate of research model. T1: during peri-disaster period, T2: at the first year anniversary. ***p<.001.


3. 매개효과 검증

이 연구에서는 부트스트랩 절차를 사용해서 직·간접효과의 유의도를 검증함으로써 변인 간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Table 2에서 볼 수 있듯이, 모든 간접 경로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재난지역 거주에서 초기 반응으로 가는 간접경로(β=.02, p<.01), 1주기 매체 노출로 가는 간접경로(β=.03, p<.01), 그리고 1주기 세월호 사건에 대한 인지적 평가로 가는 간접경로(β=.11, p<.01)가 유의하였다. 이는 재난지역의 거주자일수록 세월호 사건 당시 매체에 더 많이 노출되었고 그 결과로서 사건 당시 초기 반응을 더 많이 경험하며 1주기에도 매체에 더 많이 노출됨을 의미한다. 또한 재난지역의 거주자일수록 사건 당시 초기 반응을 더 많이 경험하고 사건 당시와 1주기에 매체에도 더 많이 노출되며, 그 결과로서 1주기 세월호 사건에 대해 더 많은 인지적 평가를 나타냄을 시사한다. 다음으로 사건 당시 매체 노출이 평가로 가는 간접 경로(β=.23, p<.01)가 유의하였으며, 이는 사건 당시 매체 노출이 많을수록 더 큰 초기 반응과 1주기의 매체 노출을 보이고 이를 통해 1주기 세월호 사건에 대해 더 많은 공감과 책임감, 지각된 중요성을 나타냄을 의미한다.

Direct ․ indirect and total effects of research model

PathDirect effectsIndirect effectsTotal effects
Residence in disaster areaMedia exposure (T1).09**.09**
Residence in disaster areaInitial response (T1).12**.02 (.01~.04)**.15**
Residence in disaster areaMedia exposure (T2).03 (.01~.05)**.03**
Residence in disaster areaAppraisal (T2).11 (.08~.14)**.11**
Residence in disaster areaCollective emotions.09 (.06~.12)**.09**
Media exposure (T1)Initial response (T1).26**.26**
Media exposure (T1)Media exposure (T2).35**.35**
Media exposure (T1)Appraisal (T2).23 (.19~.26)**.23**
Media exposure (T1)Collective emotions.19 (.16~.21)**.19**
lnitial response (T1)Appraisal (T2).70**.70**
lnitial response (T1)Collective emotions.55 (.49~.60)**.58**
Media exposure (T2)Appraisal (T2).14**.14**
Media exposure (T2)Collective emotions.11 (.07~.14)**.11**
Initial response (T1)Collective emotions.03.03
Appraisal (T2)Collective emotions.78**.78**

T1: during peri-disaster period, T2: at the first year anniversary.

**p<.01.


또한 재난지역 거주(β=.09, p<.01), 사건 당시 매체 노출(β=.19, p<.01)과 1주기의 매체 노출(β=.11, p<.01), 사건 당시의 초기 반응(β=.55, p<.01)에서 집단 정서로 가는 간접 경로가 모두 유의하였다. 이는 재난지역 거주자일수록, 사건 당시 초기 반응이 클수록, 그리고 사건 당시와 1주기에 매체 노출이 많을수록 집단정서를 더 많이 경험함을 의미하는데, 이 모든 간접 경로에서 세월호 사건에 대한 평가는 공통적인 매개 요인이었다. 즉, 세월호 사건과의 지리적 근접성과 초기의 충격과 공감, 지속적인 매체 노출이 ‘미안함’이라는 집단 정서와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이러한 요인들은 세월호 사건에 대한 인지적 평가를 통해 집단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고찰

정서는 사회적 맥락에서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개인적 사건으로 간주되었으나, 정서를 집단 차원에서 개념화할 경우, 이는 사회적 행동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기여한다. 이 연구에서는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서 많은 사람들이 보고한 ‘미안함’이라는 집단 정서에 초점을 맞추어, 매체 노출이 세월호 사건 당시 초기 반응과 1주기 세월호 사건에 대한 인지적 평가를 매개로 집단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 모형을 검증하였다. 주요 결과를 요약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세월호 사건 당시, 재난지역 거주는 충격과 공감과 같은 초기 반응에 유의하게 영향을 주었을 뿐 아니라, 매체 노출을 매개로 초기 반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적 근접성 효과는 911 사건이 발생한 뉴욕과 인근 지역 시민들에게서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이나 우울과 같은 부정적 반응이 더 많았다는 결과들과 일치한다(Schuster et al., 2001; Schlenger et al., 2002; Blanchard et al., 2004). 하지만 지리적 근접성은 초기 반응에 직접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더 많은 매체 노출을 통해 초기 반응에 영향을 주는 간접 효과도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재난지역에 거주자일수록 매체에 더 많이 노출되고, 매체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더 강한 초기 반응을 나타낸다. 이러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자기 참조 효과를 생각해볼 수 있다. 재난지역에 거주할 경우 피해 당사자와 (유)가족이 지인이거나 특정 장소가 개인적으로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자신과 관련이 있는 사건에 대해 더 많은 주의와 정교화 처리가 일어나기 마련이므로(Rogers et al., 1977), TV 시청이나 인터넷 검색을 더 많이 하게 되고, 이것은 차례로 충격과 공감을 경험하도록 했을 가능성이 있다.

둘째, 세월호 사건 당시 매체 노출이 많을수록 충격과 공감과 같은 초기 반응을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건 당시 매체 노출이 많을수록 1주기에도 매체 노출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세월호 사건에 대한 관심이 초기에서 1주기까지 이어지고 있을 가능성과 다른 한편으로는, 매체에 대한 선호 경향성을 시사한다. 어느 경우이든, ICT 기술의 발달로 재난 뉴스가 지리적 근접성을 넘어서 먼 지역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시각적인 동시에, 언어적으로 재난에 노출되도록 만든다는 측면에서(Ben-Zur et al., 2012) 매체 노출의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매체 노출 자체는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편람, 제 5판(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2013)에서 외상적 사건의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데, 일부 취약한 개인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진단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체는 어디서나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특성이 있어, 그 파급력은 막대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세월호 사건 당시 긴급 속보 형태의 뉴스는 사람들의 주의와 관심을 끌고 큰 정서적 충격과 공감 같은 초기반응을 초래하였다. 이는 매체 노출의 효과를 지지하는 많은 연구들(Kira et al., 2008)과 일치하는 결과이며, 이러한 효과는 정서 전염(emotion contagion)의 개념으로 설명될 수 있다. 정서 전염이란 둘 이상의 사람들 사이에서 정서가 수렴되는 현상으로, 다른 사람의 정서 표현의 무의식적 모방과 모방된 움직임, 즉 얼굴 표정이나 자세를 정서 경험으로 느끼는 피드백 단계로 구성된다(Hatfield et al., 1994). 따라서 피해 당사자들이 표현한 부정 정서가 매체의 생생한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확산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셋째, 세월호 사건 당시 초기 반응과 세월호 1주기의 매체 노출은 공감과 책임감, 지각된 중요성과 같은 세월호 사건 관련 인지적 평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재난지역 거주와 사건 당시 매체 노출은 초기 반응과 1주기 매체 노출을 거쳐 인지적 평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지역의 거주자일수록, 세월호 사건 당시 초기 반응이 클수록, 그리고 세월호 사건 당시와 1주기에 뉴스 보도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세월호 사건을 중요하게 지각하고 책임을 느끼며 당사자의 어려움에 더 많은 공감을 경험하였다. 이 연구에서 PTSD와 같은 병리적 반응을 측정한 것이 아니지만 초기 반응이 1년 후까지도 연장될 수 있으며(Bonanno et al., 2013), 매체는 정보의 원천으로 작용하여 의견이나 지식을 형성하는데 기여하므로(Wilkins, 1986), 세월호 1주기 뉴스는 세월호 사건에 대한 인지적 평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넷째, 세월호 1주기에 세월호 사건에 대한 인지적 평가는 ‘미안함’이라는 집단 정서에 유의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세월호 사건에 대해 공감과 책임감, 지각된 중요성이 클수록 미안하다는 집단 정서를 더 많이 경험함을 시사한다. 또한 재난지역 거주, 세월호 사건 당시와 1주기의 매체 노출, 세월호 사건 당시의 초기 반응이 집단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 효과가 모두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월호 당시 초기 반응은 1년 후 ‘미안함’이라는 집단정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지만 세월호 사건에 대한 인지적 평가를 통해 영향을 주는 매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른 간접효과에서도 세월호 사건에 대한 인지적 평가는 공통적인 매개 요인이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는 공감, 책임감, 지각된 중요성 변인으로 구성된 잠재변수를 세월호 사건에 대한 인지적 평가로 명명하였다. 이 중 공감은 타인을 이해하고 타인과 함께 느끼도록 만드는 정서적, 인지적 과정(Strayer, 1987)으로 정의되며, 지각된 중요성은 가치(value)의 구성요인으로, 무엇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신념이다(Schwartz, 1992). 책임감은 죄책감, 즉 자신이 행한 혹은 행하지 않은 행동이 부정적 결과에 기여했다고 믿는, 실제 혹은 가상의 도덕적 위반에서 비롯된 정서(Tilghman-Osborme et al., 2010)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종합해보면, 세월호 사건에 대해 당사자의 어려움에 정서적, 인지적으로 공감하면서 세월호 사건을 중요하게 지각하고 사회적 책임감을 느낄 경우, ‘미안함’이란 집단 정서를 더 많이 경험한다는 것이다. 세월호 사건에 대한 이러한 인지적 평가는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행한 또는 행하지 않은 행동에 대해 느끼는 미안하다는 집단 정서를 설명하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이는 세월호 사건의 원인과 사건의 처리과정에서 드러난 우리 사회와 지도층의 부조리와 부도덕성을 목격하고 우리 안에 내재된 기본적인 신뢰감과 도덕적 신념의 붕괴를 경험하는 도덕적 손상의 개념(Litz et al., 2009; Shay, 2014; Shim W, 2017)과도 연결된다. Shay(2014)는 실제 또는 위협적인 죽음이나 심각한 상해에 의해 촉발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달리, 도덕적 손상은 깊이 내재된 도덕적 가치를 위반하는 행위에 의해 유발되고 신뢰감의 상실이 주요 특징이라고 언급하였다. 세월호 사건이 우리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은 죽음에 대한 공포나 위협이라기보다는 도덕적 가치의 위반에서 비롯된 분노와 좌절, 미안함, 죄책감과 수치심의 관점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에서 초점을 맞춘 ‘미안함’으로 표현된 집단 정서의 의의를 언급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에서 ‘미안함’은 20가지 기본 정서 중 분노, 절망, 좌절, 죄책감, 침울, 슬픔, 걱정이 포함되어 있는 복합 정서로 정의되었다. 재난의 본질에 따라 주요 정서 반응에서 차이가 있는데, 911 테러 이후 위협에 대한 공포와 불안, 예를 들면, 자신과 가족의 안전에 대한 지속적인 걱정이 주가 된 반면(Silver et al., 2002), 세월호 사건의 경우에는 자녀를 잃은 가족의 슬픔과 애도가 보다 중요한 이슈였다. 하지만 ‘미안함’이라는 집단 정서에는 상실에 대한 슬픔이나, 도덕적 위반에 대한 분노나 죄책감 이상의 여러 정서가 혼합되어 있고, 세월호 사건의 특수성이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보았다. 즉, 집단간 정서 이론(Mackie et al., 2000)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행한 또는 행하지 않은 행동에 대해 느낀 복잡한 감정이 ‘미안함’이란 정서에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이 연구는 세월호 사건 발생 후 1주기에 ‘미안함’이란 집단 정서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살펴보기 위해 실시된 연구로, 다음과 같은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많은 사람들이 간편하게 응답할 수 있는 웹 설문을 활용하였고 설문에 참여한 사람이 지인들에게 설문의 url을 다시 보내는 눈덩이 표집 방법을 사용하였다. 당초 연구자들의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설문에 참여하였으며, 이는 세월호 사건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하는 결과인 것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웹설문이라는 조사방식으로 인하여 스마트폰이나 SNS, 인터넷에 익숙한 20, 30대 참가자가 많았으며 연구자들이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남성보다 여성의 응답이 더 많았다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응답할 수 있도록 설문을 구성하다 보니, 주요 변인을 단일 문항으로 측정하였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고른 연령대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신뢰도와 타당도가 높은 척도를 사용해서 이 연구의 결과를 반복 검증할 필요가 있다.

둘째, 이 연구는 세월호 1주기 시점에서 현재 및 세월호 당시 경험을 질문하는 회고적, 횡단적 연구로 설계되었으므로, 응답자들의 기억에 의존했다는 한계가 있다. 추후 연구에는 종단연구 설계를 사용한 추적 연구를 통해 집단 정서의 변화 과정과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셋째, 집단 정서는 집단과의 동일시 수준과 사건에 대한 고유한 평가의 영향을 받지만(Goldenberg et al., 2014), 이 연구에서는 사건에 대한 평가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또한 집단 정서를 측정할만한 마땅한 측정도구의 부재로, 다수의 사회 구성원들이 동시에 느끼고 공유하는 정서를 집단 정서로 간주한다는 Goldenberg et al.(2014)의 정의에 따라 1주기에 느낀 정서에서 ‘미안함’이라는 정서를 재구성하여 측정하였다. 추후 연구에서는 집단과의 동일시 수준을 포함시킨 연구가 요구되며, 집단 정서의 조작적 정의에 적합한 신뢰할 수 있고 타당한 측정도구의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에서 세월호 사건이 우리 공동체에 도덕적 손상을 유발했을 것이라 가정하고(Shim W, 2017) 그에 따른 집단 정서에 초점을 맞추었으나 실제로 도덕적 손상이 얼마나 발생했는지에 대한 측정을 포함하지 못했다. 후속 연구에서 도덕적 손상 사건 척도(Moral Injury Event Scale: Nash et al., 2013)를 사용하여 경험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면, 도덕적 손상에 따른 집단 정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의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는 세월호 사건에 고유한 ‘미안함’이라는 정서를 집단 정서의 관점에서 조명하고자 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개개인이 느낀 정서와 관련 주제에 대해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대인관계에서 유대감(Peters et al., 2007)과 집단 응집력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Espitalier et al., 2003: Yzerbyt et al., 2013에서 재인용), 이러한 유대감과 응집력은 이후의 사회 참여나 사회 운동으로 연결될 수 있다. 집단 정서와 그 영향에 대한 이해는 재난 이후 병리적 접근이 아니라, 회복 중심 및 공동체 중심으로 접근하는데 있어, 기초 자료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Conflicts of interest

The authors declared no conflict of 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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