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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STRESS > Volume 27(3); 2019 > Article
ORIGINAL ARTICLE
지역사회에서 회복중인 알코올중독자의 스트레스와 대처
정재원orcid, 강경림orcid
Stress and Coping of Recovering Alcoholics in Communities
Jaewon Joungorcid, KyungIm Kangorcid
Korean Journal of Stress Research 2019;27(3):277-286.
DOI: https://doi.org/10.17547/kjsr.2019.27.3.277
Published online: September 30, 2019

세명대학교 간호학과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간호학과

Department of Nursing, Semyung University, Jecheon

Department of Nursing, College of Medicine, Dongguk University, Gyeongju, Korea

Corresponding author KyungIm Kang Department of Nursing, College of Medicine, Dongguk University, 123 Dongdae-ro, Gyeongju 38066, Korea Tel: +82-54-770-2633 Fax: +82-54-770-2616 E-mail: fattokki@gmail.com
• Received: August 30, 2019   • Revised: September 17, 2019   • Accepted: September 17, 2019

Copyright: © The Korean Journal of Stress Research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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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연구는 회복중인 알코올중독자의 스트레스와 대처 탐색을 위한 질적 연구로 참여자와의 개별면담은 내용분석법으로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술없이 마주하게 된 삶의 문제와 스트레스’, ‘끊임없는 변화의 노력과 성장’이라는 범주와 스트레스의 하위 범주로 ‘술로 인해 쇠약해진 몸’,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음주의 유혹’, ‘과거에 대한 아픈 회한’, ‘새로운 관계 맺음의 어려움’, ‘홀로 남은 고독한 삶’, ‘멀고 먼 자립의 길’이 대처의 하위 범주로 ‘함께함의 강력한 힘’, ‘따뜻하게 품어주는 가족의 지지’, ‘끊임없이 다져보는 굳건한 의지’, ‘내려놓음의 치유력’, ‘배움을 통한 알아차림’, ‘음주를 대체할 다양한 활동참여’가 도출되었다. 이 결과는 대상자의 재발예방과 회복유지를 위한 유용한 정보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 Background:
    The purpose of this qualitative study is to identify stresses and coping of recovering alcoholics in communities.
  • Methods:
    Individual interviews were conducted with a total of 8 recovering alcoholics. Data were analyzed using qualitative content analysis.
  • Results:
    Two categories and six subcategories for each category were derived. Two categories were ‘life problems and stresses encountered without drinking’ and ‘constant change efforts and growth’. The identified stresses of the participants were summarized as ‘a body weakened by drinking’, ‘constant vigilance against the ongoing temptation of drinking’, ‘painful regrets for the past’, ‘difficulties in building new relationships’, ‘a lonely life left alone’, ‘a long way to self-reliance’. In addition, the revealed helpful factors in coping with the stresses were ‘strong power by being together’, ‘strong family support’, ‘firm wills constantly strengthened’, ‘healing power of letting-go’, ‘awareness through learning’, ‘participation in various activities to replace drinking’.
  • Conclusions:
    Participants were experiencing various stresses caused by physical, mental and social problems in their recovery process and trying to overcome the difficulties by applying various methods. The results of this study may provide significant information to prevent relapse and maintain the recovery process of alcoholics.
알코올중독은 자신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가족 및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의 파급력이 매우 큰 질병이며, 우리나라의 알코올 사용장애 평생 유병률은 12.2%로 정신 질환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2017). 높은 유병률만큼이나 심각한 것은 재발문제로 3∼4개월 이내에 71.5%∼82.1%의 재발률을 보이고, 1년 이내 재음주 비율이 90%에 육박한다는 보고가 있는 바(Shon DG, 2014; Lee MY et al., 2015), 중독문제에 있어 단주 유지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러한 알코올중독으로 부터의 회복에 대한 다양한 개념들이 공존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회복의 특성은 개인이 단주를 달성하고 건강, 안녕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련의 변화과정으로 정리될 수 있다(Center for Substance Abuse Treatment, 2005). 즉 단주를 넘어선 일상적 삶으로의 회귀이며(Kim HS et al., 2018), 삶의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중독분야에서는 완료의 의미가 아닌 ‘회복중인(recovering)’ 알코올중독자라는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White, 2007).
회복중인 알코올중독자는 다양한 측면의 삶의 문제를 경험할 수 있으며, 이것이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재발 가능성을 증가시키게 된다(Sinha, 2012). 회복이 단주를 포함하여 삶의 다양한 측면의 문제극복과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 과정 까지를 포함한다는 측면에서(Kang HS, 2015) 알코올중독자의 회복과정 중 발생하는 삶의 문제와 스트레스는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회복중인 알코올중독자가 경험하는 다양한 문제와 스트레스, 대처에 대한 탐색은 이들의 재발예방과 회복유지를 돕기 위한 개입전략 수립에 도움을 줄 것이다.
알코올중독자들의 스트레스에 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대다수가 병원에 입원중인 중독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고(Jang SM et al., 2009; Park KS, 2010; Woo JH, 2014), 회복중인 알코올중독자의 스트레스 및 대처에 초점을 맞춘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회복중인 알코올중독자와 관련된 연구도 구조화된 환경을 제공하는 거주시설에 입소한 중독자를 대상으로 하거나, 대상자들의 회복과정의 특성이나 영향요인의 탐색, 재활프로그램의 효과와 관련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Kang HS, 2015; Kim SJ et al., 2016; Park SG, 2016; Kang SY, 2017; Kim HS et al., 2018). 실질적으로 대다수의 회복중인 알코올중독자들이 지역사회에서 독립적으로 살아가며 수많은 삶의 문제와 스트레스를 경험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 따라서 스스로의 회복을 지속하기 위해 삶의 다양한 문제에 건강한 대처를 해 나가고 있는 지역사회 회복중인 알코올중독자의 경험에 대한 탐색은 대상자의 계속적인 회복 유지뿐만이 아니라 재발을 반복하는 중독자의 회복동기 유발과 실천을 위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에 이 연구는 ‘회복중인 알코올중독자의 일상의 스트레스와 그에 대한 대처경험은 어떠한가’라는 연구 질문을 토대로 지역사회에 거주하고 있는 회복중인 알코올중독자가 경험하고 있는 다양한 삶의 문제와 스트레스, 회복유지를 위한 효과적이고 건강한 대처를 심층적으로 탐색하고 구체적인 핵심요소를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회복중인 알코올중독자의 재발예방과 회복유지를 위한 지역사회 사후관리 프로그램 개발에 도움이 되는 근거를 마련하고자 한다.
1. 연구설계
이 연구는 지역사회에서 회복중인 알코올중독자가 경험하는 일상에서의 스트레스와 그에 대한 대처 경험을 탐색하기 위해 실시된 질적 연구다.
2. 연구대상
이 연구의 대상은 지역사회에서 3개월 이상 단주를 유지하며 자신의 회복을 위해 지역사회 서비스(예.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Alcoholics Anonymous (AA) 모임 등)를 이용하고 있는 19세 이상의 회복중인 알코올중독자이다. 연구 참여에 최종적으로 동의한 연구 대상자는 총 8명으로 그 중 남성이 5명, 여성이 3명이었고, 참여자의 평균 연령은 59.5세였다.
3. 자료수집방법 및 절차
이 연구의 참여자 모집을 위한 절차는 다음과 같다. 먼저 연구책임자가 근무하는 대학에서 연구수행을 위한 IRB 승인(DGU IRB 20190014)을 득하였다. 참여자 모집을 위해 지역사회 알코올중독 유관기관을 방문하여 대상자 모집을 공고하였다. 해당 공고를 통해 자발적으로 연구 참여를 원하는 대상자를 연구 책임자가 직접 만나 연구 참여자용 설명서를 이용하여 구체적인 연구목적, 진행과정 및 절차 등에 대해 설명하였다. 이후 최종적으로 연구참여에 동의하는 대상자에게 서면동의를 받았다.
자료의 수집은 대상자들의 일반적 특성 조사를 위한 설문조사와 개별면담을 통해 이루어졌다. 개별면담이 이루어진 기간은 2019년 6월 7일부터 6월 28일까지였다. 면담은 유관기관의 프로그램실이나 대학 내 세미나실에서 이루어졌다. 면담 시 대상자가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였고, 면담 내용은 대상자의 자발적 동의 하에 녹음되었다. 면담은 개인당 약 1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이후 녹음된 내용은 필사본으로 작성되었고 분량은 A4용지 총 107장이었다. 그 외 수집된 자료로는 개별면담 시 연구원이 작성한 현장노트가 있다. 면담 중에 활용한 주요 질문은 다음과 같다.
  • - 단주를 유지하며 일상에서 경험하는 문제와 스트레스에 대해 이야기하여 주십시오.

  • - 경험하는 스트레스가 평소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요?

  • - 스트레스 경험 시 어떻게 대처하는지 이야기해 주십시오.

4. 자료분석방법
면담을 통해 수집된 자료는 Elo et al.(2008)의 내용분석(content analysis) 방법을 바탕으로 분석되었다. 구체적인 자료분석의 절차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 연구의 연구질문인 ‘회복중인 알코올중독자의 일상의 스트레스와 그에 대한 대처경험은 어떠한가’를 염두에 두고 필사자료를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며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였다. 둘째, 주요 코드 추출을 위해 참여자의 일상의 문제, 스트레스, 효과적인 대처와 관련된 핵심 단어 또는 구, 문장 등을 발췌하여 유사한 내용끼리 모아 정리하였다. 셋째, 분류된 코드들을 검토하여 범주화하고 이에 대한 명명을 실시하였다. 넷째, 여러 범주들이 의미하는 바와 관련성을 토대로 범주간 상호관계를 포함할 수 있는 상위 범주를 명명하는 작업을 실시하였다. 이와 같은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하며 연구자 2인이 개별적으로 자료를 먼저 분석하였고, 여러 번의 검토와 논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합의된 연구결과를 정리하게 되었다.
5. 윤리적 고려
연구 책임자가 이 연구 참여자들을 직접 만나 연구의 목적과 진행절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연구에서의 익명성 보장, 면담 내용의 녹음과 메모 실시에 대한 내용을 알렸다. 또한 참여자에게 연구참여에 대한 어떤 강제성도 없고, 연구과정 어느 단계에서 라도 연구참여 거부를 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한 불이익이 전혀 없음을 설명하였다. 면담자료 필사과정에서 대상자의 익명성 보장을 위해 이름대신 일련번호를 사용하여 연구자만이 알 수 있도록 할 것이며, 필사된 자료는 연구목적 외에 사용되지 않고 녹음파일과 필사본은 법적으로 정해진 일정기간이 지나면 폐기된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6. 연구의 신뢰도와 타당도 확보
이 연구에서 신뢰도와 타당도 확보를 위해 Guba et al.(1989)가 제시한 질적 연구의 엄격성을 위한 4가지 기준, 즉 사실적 가치(truth-value), 일관성(consistency), 적용 가능성(applicability), 중립성(neutrality)을 참고로 하였다. 사실적 가치 확보를 위해 지역사회에서 3개월 이상 단주를 유지하며 회복을 위해 지역사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알코올중독자를 직접 면담하였다. 더불어 면담 중 확인된 내용은 연구자가 지속적으로 기록 및 요약하여 참여자에게 이해한 내용이 맞는지 확인 작업을 거쳤다. 또한 녹음된 내용은 있는 그대로 필사되었고, 해당 내용이 참여자의 경험과 일치하는지에 대한 확인을 받았다. 일관성을 위해 자료 분석 과정에서 연구자들이 내용분석 방법의 절차를 준수하고 그 과정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기록하였다. 또한 연구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기술하고 분석 내용과 결과 해석을 위해 주요 내용과 관련된 참여자들의 진술을 적절히 인용하였다. 적용 가능성을 위해서는 대상자들의 일반적 특성 조사내용을 바탕으로 참여자들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연구의 중립성 확보를 위해 연구과정 전반에 있어 연구자 개개인의 편견을 최소화하고자 연구기간 동안 지속적인 합의와 논의를 수행하였다.
1. 연구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
총 8명의 연구 참여자의 평균 연령은 59.5세이고, 학력은 중졸 2명(25.0%), 고졸 5명(62.5%), 대졸 1명(12.5%)이었다. 결혼유무 조사에서 미혼 1명(12.5%), 기혼 2명(25.0%), 이혼 5명(62.5%)으로 확인되었고, 3명(37.5%)은 가족과 함께 5명(62.5%)은 혼자 거주하고 있었다. 직업과 관련하여 무직이 5명(62.5%), 계약직이 3명(37.5%)이었고, 소득은 100만원 미만이 5명(62.5%), 100만원에서 300만원 미만이 3명(37.5%)이었다. 마지막으로 연구 참여자들의 평균 단주기간은 81.9개월로 확인되었다(Table 1).
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the participants
 General characteristics  Categories n (%)
Age (years) 40~50 1 (12.5)
50~60 3 (37.5)
>60 4 (50.0)
Mean 59.5
Education Middle 2 (25.0)
High 5 (62.5)
College 1 (12.5)
Marital status Non-married 1 (12.5)
Married 2 (25.0)
Divorced 5 (62.5)
Live with Family 3 (37.5)
Alone 5 (62.5)
Employment Unemployed 5 (62.5)
Part-time 3 (37.5)
Income (per month) <1 million 5 (62.5)
1~3 million 3 (37.5)
Duration of abstinence (month) <60 4 (50.0)
60~120 2 (25.0)
>120 2 (25.0)
Mean 81.88
2. 내용분석 결과
참여자들의 경험은 2개의 큰 범주로 나타났다. 그 범주는 단주를 유지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어려움의 내용을 담고 있는 ‘술없이 마주하게 된 삶의 문제와 스트레스’, 그리고 그 어려움을 딛고 단주를 유지하게 하는 요인인 ‘끊임없는 변화의 노력과 성장’이다.

1) 범주 1: 술 없이 마주하게 된 삶의 문제와 스트레스

첫 번째 범주는 회복중인 알코올중독자가 단주를 유지하면서 겪는 어려움에 대한 내용이다. 이들은 오랜 음주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건강문제가 있는 쇠약해진 몸으로 언제든 올라올 수 있는 갈망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않고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다. 이에 더하여 알코올중독자로 사느라 역할을 다하지 못 하고 살아온 과거의 삶에 대한 후회와 죄책감, 가족과의 관계 회복 및 타인과의 관계 정립의 어려움, 가족과 사회로부터 소외된 채 홀로 남아 느끼는 고독 속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경제적 자립을 시작으로 삶의 주체자로 홀로 서고 싶지만 높은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좌절을 경험하고 있었다.
(1) 술로 인해 쇠약해진 몸
오랜 음주로 인해 발생한 근골격계, 심혈관계, 위장관계 등의 신체적 건강문제는 현재까지 참여자들의 삶에서 지속되고 있었다. 또한, 단주를 하는 동안 수면 장애, 건강 염려증, 무력감 등의 정신적 건강문제까지 발생하였다. 이와 같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문제들은 참여자들의 경제활동 및 일상 생활에 제약을 주고, 부정적 정서를 야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뭐 좀 해보려고 했는데 심근경색이 2번 왔거든요. 우리듯이 아프고, 숨이 가쁘고… 심근경색이 있으니까 모임에서 지하철 타는 데 따라 가지도 못하고, 계단으로 올라가려니까 무릎이 아프고 스트레스 오죠. 숨이 헐떡여져서 반성도 되고……. (참여자2).
작년에는 제가 몸 건강이 많이 안 좋았잖아요, 그래서 건강 염려증이 막 생겨서 집착을 하는 거예요. 그러면 어떨 때는 이게 좀 거슬리고 거기서 스트레스를 탁 받으면서 몸이 아픈 거예요. 몸에서 반응이 일어나고 그것이 술을 부르는 거거든요. 안 마시려고 하니까 몸에서 반응이 나오는 거예요. 이러니까 일도 쳐지고, 무력해지고, 그런 것들이 굉장히 힘들었어요. (참여자5).
(2)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음주의 유혹
10년 이상 단주를 유지 중이며 현재 상담가로 활동하고 있는 한 참여자는 알코올중독에 대해 ‘치료 시작과 동시에 밖으로 튀어나가려 하는’ 특성이 있다고 언급하였다. 그만큼 알코올중독의 회복 과정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지난한 자기와의 싸움인 것이다. 다음 인용문은 회복 중에 겪게 되는 도처에 널린 술자리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치고 올라오는 갈망을 이겨 내기 위한 참여자들의 자신과의 싸움을 보여준다.
단주 2년, 3년 됐을 때… 시 엄마, 친 이모가 2개월 간격으로 계속 돌아가시는 사건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자책을 했나 봐요. 나 때문에 돌아가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예요. 2개월 만에 연타로 계속 터지니까, 하늘에 대고 내가 원망을 한 거예요. ‘나 이렇게 술 마시라고 이렇게 하는 거냐? 이러면서요.’ (참여자 7).
어느 날 사우나를 하고 나왔는데 ‘아 불고기가 먹고 싶은데’ 하는 생각이. 그래서 나 혼자 고기를 구워 먹고 있는데 앞에 가족의 노인이 소주를 먹는데 딱 꽂히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되게 먹고 싶다. 맛있겠다.’ 그러면서 내가 막~ 술을 시킬 것 같은 강한 충동이 올라오더라고요. 그러면서 ‘아 ~ 앞서가는 선생님들이 이래서 혼자 위험지역에 가지 마라’ 하는구나 그런 생각이… 아직까지도 여기는 위험지역인 거지. 언제 충동이 올라올지 모르고 시작되면 멈출 수 없으니까. 그래서 먹던 것도 싸준다는 것도 그대로 놔두고 몸만 나온 적도 있고…. (참여자8).
(3) 과거에 대한 아픈 회한
참여자들은 술로 인해 일탈했던 과거, 그리고 그로 인해 놓치고 살아온 것들에 대한 회한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을 이루지 못 한 참여자는 사람 구실 못 하고 살았다는 후회와 아쉬움, 가정이 깨진 참여자는 남은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을 토로하였다.
어릴 때 헤어져 버려 가지고 지금 길가다 만나도 어떻게 알아 보겠어요. 원래는 부모 자식간이라도 같이 지내고 한 울타리 안에 있어야 정이 나고 이러는데… 도와주려 해도 방법을 알 수 없고. 얘기를 시작하면 너무 마음이 아파요. 자식 때문에 그래요. (참여자1).
정말 진정하게 사는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들은 가지를 피우잖아요. 저는 사람이 태어나서 뿌리를 내려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어디를 가서는 자신감도 없어지는 거죠. 내가 어디 가서 누구 밑에 가서 무슨 말을 하겠나. 그런 것도 스트레스이고…. (참여자2).
가족 간의 다툼, 폭력, 다른 가족 구성원의 중독 문제 등 ‘산전수전 다 겪었다’는 참여자들의 아픈 과거는 그들이 처음 술에 탐닉하게 된 원인이자, 회복중인 현재까지 깊은 상처로 남아 스트레스의 요인이 되었고, 그 영향은 부적절한 대처방식으로 연결되었다.
어릴 때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 의붓 아버지와 살았는데 그 아버지도 알코올중독자세요. 제가 여동생을 띠에 두르고 업고 있으면, 아버지 조카들이 처마 끝 뒷길에다 밀어붙이고 뺑 돌아가면서 꼬집고 머리 쥐어 박고… 떠나라면서… 굉장히 고스란히 당했던 게 있어요. 이게 이어져서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로 쎈 여자들 앞에서는 기가 죽는 거예요. 병원에서도 모임에서도 그런 것을 당하다 보니까… 제가 제 안의 감정, 상처, 저 밑바닥에 지하에 있는 상처에 깜짝 놀랬어요. 어릴 때, 그 때의 제가 되어서 두려움을 떨고 앉아있는 거예요. (참여자4).
(4) 새로운 관계 맺음의 어려움
참여자들과 가족 사이에는 참여자의 오랜 음주로 인해 발생한 갈등이 지금까지 ‘깊은 골’로 남아있고, 그래서 서로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하기 어려운’ ‘서먹한’ 사이가 되었다. 단주를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힘겨운 참여자에 비해 가족의 이상은 점점 더 높아져 갔고, 이러한 서로의 기대 불일치는 가족 간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켜 가족관계에서의 변화를 어렵게 만들었다.
자기(중독자)는 나름대로 술만 안 먹어도 무슨 벼슬을 한 것 같은데 가족 입장에서는 ‘아니, 술 안 먹는 게 무슨 벼슬이야? 남들은 다 안 먹고 사는데.’ 그러면서 큰 책임은 아니 여도 자그만 책임이라도 지거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술 안 먹기 시작한 사람은 안 먹는 것만해도 큰 벼슬을 한 걸로 알거든요. 그걸 받아주는 가족도 언제까지 받아주지는 못하잖아요. (참여자6).
퇴원해서 1년 정도 스트레스가… 저의 어머니가 분명히 술을 끊으면 원하는 바가 없다고 하셨는데, 이미 1년동안 가족들은 제가 병원에서 단주를 한 것을 본거예요. 보통 주변 사람들은 1년 동안 단주를 하면 가족들이 굉장히 호응적이고 막 기뻐해주고 그러는데, 우리 가족은 이미 샴페인을 벌써 터트린 거예요. 집에서 어머니가 (매사에) 폭발을 하시는 거죠. (참여자4).
참여자들은 무너진 가족 관계를 변화시키는 것도 어려웠지만, 회복을 유지하면서 맺게 된 새로운 인간관계에서의 적응 또한 쉽지 않았고, 새로운 갈등이 생겨났다. 게다가 중독자로 살아온 그 동안의 삶에서 쌓여온 열등감과 수치심은 참여자들로 하여금 타인 앞에 서는 것을 두렵게 만들었다.
내 방식대로 자꾸 하려고 하는 그런 것들 있잖아요. ‘아 내가 보기에는 저것이 아닌데…’그런 부분요. ‘아 내가 이래선 안 된다. 내가 바뀌어야 하는데 왜 자꾸 저 사람을 바꾸려고 하지?’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참여자5).
소그룹 안에서도 다 관계거든요. 그 관계에 있어서 저는 자신감이라던지 자존감, 열등감, 수치심 이런게 너무 많다 보니까, 사람들 앞에서 나를 드러내지를 못하고 감추고… 편치가 않은 거예요. 누가 다가오면 피하고 숨고 가면 쓰고, 내가 아닌 다른 역할들을 맡아가면서…. (참여자4).
(5) 홀로 남은 고독한 삶
참여자들은 단주를 유지하면서 과거 주로 술자리에서 맺었던 인간관계를 술 없이 유지하는 것이 어려웠고, 단주 의사를 밝혔을 때 ‘정상이 아닌 사람’으로 보는 타인의 부정적인 시선으로 인해 점차 대인관계에서 소외되어 갔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홀로 남은 삶에서 외로움과 상실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었다.
뭐 통틀어가지고 외롭다고 해야죠. 외롭고 고독하고… 뉴스나 이런 걸 보면 혼자 살다가 죽은 지 며칠 되어서 발견이 되고 하는게 노인한테만 해당되는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항상 집에 있을 때는 문 키를 잠그지만, 옆에 있는 키 있죠? 그거는 항상 열어두거든요. 누가 와가지고 혹시나 열 때도 바로 열고 쉭~ 들어올 수 있게. 그렇게 되면 안 되겠지만. (참여자1).
술을 먹는 사람들끼리 친밀도가 있잖아요. 그 그룹에서 빠지게 되는 거죠. 한 번 갔는데 술 안 먹으면 대화가 단절되고 재미없어지니까. 모임에 가서 얼굴만 보고 밥 먹고 온 다던가 머무는 시간이 짧아지고. (참여자3).
(6) 멀고 먼 자립의 길
참여자들은 경제적 자립의 의지가 있고, 따라서 중독센터보다 재활센터를 더 선호한다고 한 참여자도 있었다. 또한 재활센터는 ‘노력이 아까워서 재활만 하는 게 아니라 계속 자기 관리를 하기 때문에’ 단주의 동기부여와도 연결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신체적 문제, 나이를 포함한 다양한 문제로 홀로 서는 것이 쉽지 않았고, 일을 하는 경우에도 완전한 경제적 독립이 쉽지 않은 소득에 대해 아쉬워하였다.
허리, 척추가 이래가지고 뼈 상태가 안 좋고…. 다리자세도. 지금도 이쪽 다리자체가 안 좋아가지고 지금 막노동 일용직에 가려고 해도 자신이 없어요. (참여자 1).
우리가 돈을 더 많이 받으면 안되나? (저희끼리) 가끔 웃으면서 그래요. 그렇지만 다른 일을 하기엔 자신도 없잖아요. 이 일을 정규직화 하려고 했는데, 당장 걸리는 게 나이에요. 그 다음에 자격이 되어야 할 거 아니에요. 최소한 사회복지사 자격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술만 먹다가 세월을 보내고 온 사람은 아무 것도 없단 말이에요. 그나마 좀 경험하고 계속 회복할 수 있는 일이 이 일이거든요. 그런 것들이 스트레스로 많이 부딪힐 수 있어요. (참여자6).

2) 범주 2: 끊임없는 변화의 노력과 성장

두번째 범주는 회복중인 알코올중독자들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문제와 스트레스, 회복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받고 있는 요소와 대처에 관한 내용이다. 연구 참여자들은 타인과의 연대와 가족의 지지를 통해 위로 받고, 자신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힘과 지혜를 얻고 있었다. 또한 자기 스스로를 다스리고자 하는 의지와 함께 과거의 강박적 성향을 내려놓는 변화를 시도하며 조금씩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경험하였다. 더불어 다양한 배움과 깨달음을 통해 스스로의 문제를 되돌아보게 되었고 음주의 빈자리를 대신할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회복에 도움을 받고 있었다.
(1) 함께함의 강력한 힘(A.A모임, 중독센터, 봉사활동)
참여자들은 단주를 유지하기 위해 A.A.모임과 중독센터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었다.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듣고 얘기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참여자들에게 각 모임이 갖는 의미는 공통적이었으며, 모임에 ‘일단 참석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고, ‘함께 가야 회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하였다. 대상자들은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위로와 지지를 받고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며 자신을 성찰하고 많은 깨달음을 얻고 있었다.
자꾸 듣고 배우고 경험담도 와서 들어야 하고, 이 병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야 되는 거예요. 자꾸 잊거든요. 병원에서의 교육은 솔직히 온전치 못한 정신이기 때문에, 좀 약간 숙지가 잘 안돼요. 그리고 AA모임에서 경험담을 들으면서 위로를 받고 스트레스를 또 풀어요. 저보다 더 힘든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힘든 게 힘든 것도 아닌 거예요. 이제 좀 살만하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경험이 감사하고 고맙고 조금 더 낮추게 되고. (참여자4).
중요한 건 혼자 있어서는 안 된다 라는 생각. 감사하게 저는 파트너가 있었어요. 그리고 주말에도 저는 사회복지 시설에 있어요. 주변에 늘 알코올중독자들이 있는 것 같아요. 술을 먹고 있는 대상자든, 뭐 단주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든 (신이)제가 대게 불안스러웠나 봐요. 그 분께서 보시기에는 불안스러우니 주변에 알코올중독자들을 깔아 놓고 있는 것 같아요. (웃음) (참여자7).
회복자 상담가나 봉사활동을 하는 참여자의 경우 타인을 돕는 경험에서 배움과 깨달음, 단주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을 얻었으며, 이것 역시 함께함의 강력한 힘을 보여주는 예이다.
나는 대상자에게 도움 준다는 말을 못써요. 같이 일하는 선생님한테도 저는 ‘대상자에게 도움 주러 온 게 아니고 저는 도움 받으러 와요.’라고 해요. 내가 처음 술 마실 때 모습을 대상자에게서 봐요. 그 아팠던 것을 다시 보게 해주니 얼마나 감사하나… 술 안 먹는 것만 조금 일찍 시작했을 뿐이다. 서로 윈윈하는 거다. (참여자8).
(2) 따뜻하게 품어주는 가족의 지지
오랜 기간 단주를 유지해온 참여자들 대부분이 단주 유지의 주요 요인으로 가족의 지지에 대해 언급하였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족은 때로는 참여자들에게 스트레스의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가족의 존재는 참여자들이 단주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었다.
의외로 개인적으로 힘든 고민은 많았지만, 가장 지지한 게 와이프죠. 저는 가족이 그래도 기다려줬고… 지금도 단주에 있어서 가장 큰 지지는 가족이 있다는 거……. (참여자6).
가족의 응원이 또 굉장히 응원이 돼요. 제가 힘들 때 우리 막내하고 얘기를 많이 하고 특히 병원에 있을 때 얘기를 많이 했어요. 그럴 때 굉장히 통증이 많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고 그러니까 내 상태가 좋아지고 있고. (참여자4).
(3) 끊임없이 다져보는 굳건한 의지
참여자들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술의 유혹을 이겨 내기 위해 스스로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작심 7일’, ‘100일만, 100일만….’ 하는 간절한 의지를 다지며 하루하루 단주를 이어 나가고 있었다. 또한 회복의 과정에서 직면하게 되는 다양한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고자 노력하고 그에 수반되는 부정적 감정이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음을 이해하고 있기에 다시 힘을 내어 회복 유지를 위한 실천을 지속하고 있었다.
어느 순간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이 십 분의 일로 싹 사라지는 것을 느꼈어요. 어느날 자존감이 확 떨어지는 거예요. 근데 다시 되돌아오는 탄력성은 좀 있었어요. 해온 것들이 있으니까, 그래 힘을 내자… 이 감정도 오래 가지 못한다 하면서… 제가 그러면서 힘을 내서 또 오고 오고 이러고 있거든요…. 그래서 또 넘어졌다가 일어났다가 이렇게 오고 있어요. (참여자4).
자기 자신도 이기지 못하면서 자신부터 다스리질 못하면서 어떻게 그렇게 얘기를 하나 싶어요. 내 자신을 다스려야 하지. 그전에는 어떤 의지를 가져도 힘든 것 같아요. (참여자5).
(4) 내려놓음의 치유력
참여자들은 ‘강박적’이기까지 했던 과거의 자신을 내려놓고, ‘신에 맡기면서 물 흐르듯’ 하는 수용과 자기초월적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점점 어떤 상황에서도 ‘부드럽게 헤쳐 나갈 수 있는 유연한’ 사람이 되어 갔다.
저도 이런 것을 해내려면 내 나름대로의 에너지가 필요하니까… 힘든 것은 딱 거절을 해요. 그리고 아프다는 얘기를 솔직하게 경험담에서 하고 봉사를 무리하게 하지 않아요. 올인을 안해서 받는 섭섭함은 그것은 감안하고 가는 거예요. 여기서 인정받으려고 하면 내 욕심이고. (참여자4).
이런 생각을 하면 다시 한번 울컥울컥하게 되는데, 제가 뭘 하려고 할 때는, 내 힘으로 뭔가를 하려고 할 때는 다 가져가셨어요. 근데 신에 맡기면서 물 흐르듯이 뭘 하려고 하면, 그게 이루어지게끔 만들어 주시는 거예요. 술 끊고 나서 경험을 하는 것들이 많았어요. 그때마다 그것에 감사하면서 또 배워나가는 것 같았어요. (중략) 저는 빨리 놓아요 자책도 연민도, 내가 뭘 하려고 하는 것도 여기까지다. 내 그릇은… 더 이상 하지 말자. 그러고 빨리 놓는 게 제일 속 편해요. (참여자7).
더불어, 어떤 문제가 보일 때 스스로를 미워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거나 삶의 태도를 바꾸어 봄으로써 변화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것은 감사로 이어져 결국 참여자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힘든 상황에서) 저한테 약간 보상을 해줘요. 주로 새벽에 뜨거운 물 찬물 사우나를 하는데, 그 때 저는 근육이 다 풀리면서 기분이 상당히 좋아지고 좋은 생각들이 많이 떠올라요. (참여자4).
사람들이 우습게 보이고, 무슨 말하면 함부로 끊어버리거나 앞서가지고 미리 얘기해버리고 했던 습관들이 상당히 나쁘다는 거… 그게 회복하면서 보이더라구요. 회복하면서는 사람들이 모두 내 위에 있다 생각하고 어찌되었건 상대가 무슨 얘기하면 ‘왜’라는 토를 안 단다 라는 것을 철저하게 지키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 보니 내가 조금씩 변하는 게 보이면서 감사해지더라구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남(의 잘못)이 안보이고 무슨 소리를 해도 감사한 게 앞장서더라구요. (참여자8).
(5) 배움을 통한 알아차림
참여자들은 의료기관이나 지역사회 기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깨닫거나 알게 되었고, 이것이 회복유지에 큰 도움이 되고 있었다. 또한 이러한 참여 경험은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에의 동기부여가 되면서 대상자들의 변화와 성장의 밑거름이 되어 주었다.
새로운 프로그램이 있다면 저는 또 가차 없이 신청해서 (참여할 거예요)…스트레스에 유연하게 대처를 하려면 이 안에서만(중독자 모임 내에서만) 해결하려고 하면 힘들어요. 밖에 나가서 여러 가지가 두렵고 무섭더라도 자기 발전을 위해서는 도전을 해서 성취감을 맛봐야 된다는… 그래야지 든든해지지 못하면 대처능력이 안 생겨요. (참여자4).
제가 교육을 경험하다 보니 ‘내가 너무 멀리 왔구나. 망상을 갖고 살아왔구나. 나도 술 안 먹고 사람답게 살고 싶구나’라는 생각이. 제 병원은 저녁에 외부모임을 보내줬어요. 나가다 보니 12개월 지나 이대로 가면 술을 안 먹을 수 있겠다라는 믿음이 생겼어요. 저 사람들이 했던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지냈는가? 그런 걸 검토하기 시작하게 되구요. 그리고 내 경험담을 얘기함으로써 또 다른 사람에게 작은 영향을 주면서 그 경험담의 가치를 알게 되었죠. (참여자8).
(6) 음주를 대체할 다양한 활동 참여
참여자들은 그 동안 경험하지 못 하고 살았던 꽃꽂이, 바느질, 바둑, 등산, 영화와 음악감상, 명상, 종교활동 등에 참여하며 술이 아닌 다른 대상에 집중하고, 나아가 스트레스 해소와 정서적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꽃꽂이 같은 거라던지 이런 게 도움이 많이 되죠. 하면 정서가 안정되고. 교육받을 때도 취미생활을 하나씩 갖고 있으라고 해요. (참여자2).
등반 쪽에 가면 집중이 되니까. 보통 잡념이 없죠. 집중하는 시간 동안은… 또 평상시 생활에서 스트레스 받는 것들을 (등반가서) 해소할 수 있죠. (참여자3).
(산에서) 명상을 해요.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통증도 빠져나가는 것 같고… 자연 앞에 낮아져 있으면, 요 만한 사소한 것들은 좀 먼지처럼 날라가요. 그렇게 또 힐링하고 내려오면, 그럼 훨씬 기분이 좋아져요. (참여자4).
이상의 분석결과를 요약하여 Table 2에 제시하였다.
Table 2
Stresses and coping of recovering alcoholics in communities
 Category  Subcategory  Contents
Life problems and stresses encountered without drinking A body weakened by drinking Physical health problems Mental health problems Difficulties in maintaining daily and economic activities due to health problems
Constant vigilance against the ongoing temptation of drinking Difficulties in avoiding alcohol Frequent cravings Fear of relapse
Painful regrets for the past Regrets for an unfulfilled life Guilt for breaking up family
Difficulties in building new relationships Broken family relations Expectation discrepancies among family members Social interpersonal conflicts
A lonely life left alone Alienation from alcohol-related gathering Loneliness from living alone
A long way to self-reliance Lack of opportunities for independence Unsatisfactory low income
Constant change efforts and growth Strong power by being together Participation in self-help meetings Being with colleagues Helps from experts Experiences of helping others Self-reflection through others
Strong family support Spousal support Child support
Firm wills constantly strengthened My own strong will A firm daily commitment Efforts to improve life patterns and relations
Healing power of letting-go Acceptance Spiritual growth through self-transcendence Changes in attitude for life
Awareness through learning Education giving new information Awareness of my problems
Participation in various activities to replace drinking Participation in leisure activities to replace alcohol Participation in various educational programs
이 연구에서는 지역사회에서 회복중인 알코올중독자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와 그에 대한 대처에 대해 탐색해 보았다. 그 결과 ‘술 없이 마주하게 된 삶의 문제와 스트레스’, ‘끊임없는 변화의 노력과 성장’의 2개의 범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회복중인 중독자가 단주를 유지하며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삶의 문제와 스트레스는 ‘술로 인해 쇠약해진 몸’,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음주의 유혹’, ‘과거에 대한 아픈 회한’, ‘새로운 관계 맺음의 어려움’, ‘홀로 남은 고독한 삶’, ‘멀고 먼 자립의 길’ 등으로 요약되었다.
회복중인 중독자의 경우, 신체의 건강상태나 증상의 정도는 재발을 반복하는 시기보다 호전된 상태이지만(Kim HJ et al., 2000; Yoo JS et al., 2016), 그들이 장기간의 음주로 발생된 신체ㆍ정신적 건강문제를 여전히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은 선행연구 결과와 일치되는 바이다(Currie et al., 2004; Jakubczyk et al., 2016). 이러한 건강문제는 중독으로부터의 회복을 위한 결정적 요소일 뿐 아니라(Center for Substance Abuse Treatment, 2005), 이 연구의 참여자 진술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재음주 상황으로 연결될 수 있으므로 회복중인 중독자의 다양한 건강문제 관리를 위한 중재 및 교육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이 시기에도 술에 대한 갈망은 참여자에게 언제든 발생될 수 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효과적인 대처방법이 요구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알코올중독자에게 있어 갈망은 습관적 재음주로 연결되는 경향을 보이지만(Brower et al., 2010; Sinha, 2012), 회복중인 중독자는 ‘언제라도 재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경향이 있다(Kang HS, 2015). 이 연구의 참여자들도 이러한 사항에 대한 인지와 자신만의 대처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그 경험을 또 다른 배움의 기회로 삼고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재발이 반복되는 알코올중독자들에게 자신의 재음주 위험상황에 대한 인지와 건강한 방식의 대처를 실천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면 이들의 회복을 촉진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회복중인 중독자들 또한 불시에 나타날 수 있는 술에 대한 갈망으로 1회성 음주와 같은 실수가 조절력을 완전히 상실하여 실제 재발로 이어지지 않도록 미리 대비책과 실천방안을 계획해 보도록 하는 전략도 중요할 것이다.
참여자들의 과거에 대한 후회나 개인적 상처의 재경험은 그들의 일상을 힘들게 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특히, 과거 중독문제로 인해 가정을 이루지 못했거나 가정이 해체되어 버린 것에 대한 후회와 죄책감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회복중인 중독자 대상의 연구들을 살펴보면 실제 이들의 결혼상태가 이혼, 별거, 미혼인 경우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Yoo JS et al., 2016; Joung HJ et al., 2018), 이같은 결혼상태나 동거가족 유무가 회복의 주요 요인인 삶의 질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Kim HJ et al., 2016; Yoo JS et al., 2016). 또한 과거에 대한 후회와 죄책감, 분노 등의 부정적 정서나 감정의 기복에 대한 건강한 대처가 부족할 수록 재발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Park BK, 2007; Park SG, 2016). 따라서, 지역사회 현장에서 대상자들이 부정적 감정에 잘 대처하고 비슷한 경험을 한 동료 또는 관련 전문가들로 부터 지지와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회복중인 중독자 자신의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수용하고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참여자들은 또 다른 스트레스원으로 가족을 포함한 새로운 관계형성에서의 어려움을 호소하였다. 과거의 가족간 깊은 상처나 회복과정에 대한 구성원 간의 이해 부족으로 발생하는 갈등의 해결, 사회에서의 대인관계를 새롭게 형성해 나가는 과정이 참여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갈등과 사회부적응 문제는 대개 바람직한 의사소통 방법이나 대인관계 기술부족 등으로 야기되고, 이는 결과적으로 재발 예방과 회복유지의 큰 장애물로 작용한다(Kim SJ, 2009; Park SG, 2016). 중독의 회복과정은 ‘타인과 함께 희망과 도움을 서로 주고받으며 성장해가는 과정’이기에(Kang HS, 2015), 중독자가 타인을 이해하고 서로의 차이를 절충해 나갈 수 있는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과 사회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중요하다. 이와 같은 관계형성 문제와 더불어 술로 엮인 관계의 단절, 가족으로부터의 소외는 회복중인 중독자들에게 큰 고독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회복중인 중독자에게 있어 고독감은 우울, 분노, 불안과 함께 높은 빈도를 보이는 부정적 정서로 재발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으로 재발예방을 위해 중요하게 다루어 져야 하는 부분이다(Choi EJ et al., 2012; Melemis, 2015). 이러한 측면에서 A.A모임 같은 지역사회 자조모임과 치료공동체, 다양한 지역사회활동 참여를 통한 사회적 지지 경험이나 가족치료 및 교육은 대상자의 고독감을 완화하고 위기 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참여자들이 경험하고 있는 마지막 문제는 경제적 자립과 관련된 어려움이었다. 실제 이 연구의 참여자 중 약 60%가 무직이고, 100만원 이하의 소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연구 중 신체적 건강문제, 나이 등 사회활동을 하는데 있어 제약이 되는 요인들이 자주 언급되었다. 여러 선행연구 결과를 보면 중독자들은 사회적 역할 상실, 회복 중 직업재활의 어려움으로 인한 경제적 문제와 더불어 좌절감, 무력감, 소외감 등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Park BS et al., 2011; Kim HS et al., 2018). 특히 연구 참여자 중 일부는 사회복귀를 돕는 재활시설의 부족함에 대해 지적하였는데, 이러한 의견은 다른 연구의 중독자들에 의해서도 지지된 바이다(Kim HS et al., 2018). 따라서 대상자들의 사회복귀를 돕기 위한 정책 지원을 포함하여, 사회복지분야, 건강분야를 포함한 지역사회의 다양한 기관의 참여와 협업 등을 통해 의지를 가진 대상자들이 회복 동기를 계속 유지하며 사회구성원으로 자립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직업상담 및 직업재활을 위한 실질적 방안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한편, 연구 참여자들이 일상에서 겪는 문제와 스트레스에 대처하며 회복을 유지해 나가는데 도움이 되는 부분으로는 ‘함께함의 강력한 힘’, ‘따뜻하게 품어주는 가족의 지지’, ‘끊임없이 다져보는 굳건한 의지’, ‘내려놓음의 치유력’, ‘배움을 통한 알아차림’, ‘음주를 대체할 다양한 활동 참여’ 등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의 참여자들은 규칙적으로 모임이나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며 비슷한 문제를 가진 동료와의 교류를 통해 회복에 유용한 정보나 경험담을 공유하고 그 과정에서 위로와 소중한 깨달음을 얻고 있었다. 회복중인 중독자를 대상으로 한 Yoo JS et al.(2016)의 연구에 따르면 자조모임(AA)에 참여하는 대상자들의 삶의 질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되는데, 이는 모임참여를 통해 중독자들이 삶을 보는 시각이나 태도에 긍정적 변화를 경험하게 되어 단주생활에 대한 적응과 재발 예방에 도움을 받기 때문으로 설명되고 있다. 또한 Kim HS et al.(2018)는 ‘식물의 생명을 유지해주는 뿌리’처럼 공동체는 알코올중독의 회복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라고 하였으며, 이 연구에서 언급된 연구 참여자들의 경험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들의 회복 유지를 돕는 또 다른 함께함의 요인으로 가족의 지지가 있었다. 연구 참여자들에게 힘든 시간을 함께해 준 배우자나 회복을 응원해주는 자녀의 존재는 대상자들이 더욱 힘을 내게 하는 동기를 만들어 주었다. 이러한 가족 지지는 알코올중독자의 우울 수준을 낮추고, 삶의 만족도를 높이며, 가족관계의 개선은 일상의 문제를 다루기 위한 해결책을 함께 찾는데 도움이 되어 중독자와 가족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Park BS et al., 2011; Magalhães et al., 2018). 이 같이 회복중인 알코올중독자의 삶의 태도 변화와 삶의 질 향상을 돕는 사회적 참여, 가족 지지를 위한 다양한 지역사회 프로그램, 제도적 지원과 자원의 확충은 대상자의 회복유지와 재발예방을 위해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대다수의 참여자들은 계속적으로 스스로의 변화를 위한 의지를 다지고 자신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보면서 바꿀 수 없는 부분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었다. Lazarus et al.(1984)가 스트레스-대처이론에서 제시하고 있는 두 단계의 스트레스 관련 인지적 평가에 비추어 볼 때, 연구 참여자들의 이러한 노력은 일차적으로 그들이 경험하는 사건 자체를 스트레스로 평가하지 않게 돕고, 이차적으로 스트레스로 인지되는 상황에서 바뀔 수 없는 부분에 대한 내려놓음과 변화된 대처를 실천하도록 하여 대상자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 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재발이 반복되는 중독자의 경우 자신이 경험하는 사건을 왜곡되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는 자동적으로 술에 대한 갈망을 일으켜 재음주라는 불건강한 대처를 유발하게 되는데(Marlatt et al., 2005; Brower et al., 2010; Sinha, 2012), 이러한 측면에서 회복중인 중독자들의 스트레스 인지와 대처에 대한 사례는 재발을 반복하는 중독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
대부분의 대상자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중독문제에 대해 많은 부분을 이해하게 되었고, 그러한 경험은 자신의 문제에 건강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는 중독자의 병식과 단주기간이 유의한 관련성 보인다는 Kim JS et al.(2001)의 연구와 병식이 재발빈도에 가장 높은 설명력을 갖고 중독교육이 병식 수준에 영향을 준다는 Shon DG(2014)의 연구결과와 상통하는 것이다. 더불어 이러한 프로그램과 교육참여 활동은 다양한 여가 및 취미활동, 종교활동 등과 함께 대상자들의 음주를 대체하는 긍정적 활동으로의 역할도 하고 있었다. Moos et al.(2007)는 중독으로부터의 회복촉진을 위한 보호 요인으로 이 같은 개인의 보상활동(rewarding activities)이 대상자 지지, 모니터링, 자존감과 대처기술의 개발 등과 함께 중요함을 지적하며 이를 위한 맞춤 프로그램과 지속적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실적으로 해결해야할 할 부분이 많지만,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의료기관의 다양한 치료ㆍ재활 프로그램의 지역사회로의 연계나 일부지역에서 도입되고 있는 회복자 상담가와 같은 인력양성제도의 활용을 통해 상담자 자신의 지속적인 회복유지와 타 중독자의 재활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프로그램, 서비스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독으로부터의 회복과정은 개인, 가족, 지역사회가 함께 중독문제를 적극적으로 치유하고 관리하여 건강하고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가는 지속적인 성장 과정이다(White, 2007). 이를 위해서는 개인의 단주를 넘어 개인의 생활양식 변화나 재발방지를 위한 자기관리 뿐만이 아니라 가족차원의 치료와 관리, 지역사회 자원과 시스템의 개선 등 여러 주체의 연대를 통한 적극적이고 계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연구에서 확인된 중독자들의 회복과정에서의 구체적인 문제와 스트레스, 효과적인 대처에 대한 내용은 이 시기의 중독자들을 돕기 위한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는데 유용한 지침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에서의 제한점과 향후 연구에 대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이 연구는 3개월 이상 단주를 유지하며 회복을 위해 지역사회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알코올중독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따라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회복의 과정을 유지하고 있는 알코올중독자들의 스트레스와 대처에 관한 경험을 대변하는데 그 한계점을 가진다. 이와 관련된 향후 연구에서는 보다 다양한 자원이나 경로를 통해 중독문제를 극복하고 성장해 가는 대상자들을 포함하여 그들의 경험을 탐색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연구 참여자들의 단주유지 기간이 6개월부터 10년 이상까지 그 범위가 다양하여 알코올중독자의 단주 기간별 문제와 대처 특성에 미칠 수 있는 영향까지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향후 회복중인 중독자들의 스트레스와 대처에 대한 연구에서는 이 같은 회복 시기별 특성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탐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는 지역사회에 거주하며 회복중인 알코올중독자를 대상으로 이들이 경험하는 일상의 스트레스와 그에 대한 대처에 대한 탐색을 위해 수행된 질적 연구다. 이 연구 참여자들이 술없이 마주하게 되는 삶의 문제와 스트레스에는 음주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문제 뿐 아니라 손상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도 함께 포함되어 있었다. 더욱 주목할 만한 부분은 그러한 문제와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 대부분의 회복중인 중독자들은 다양한 자원과 경험이 주는 지혜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가족과 지역사회 모임을 통해 위로와 지지를 받고, 스스로를 단련시키고 보다 유연해지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계속적인 배움과 술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활동에 참여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다. 참여자들의 이러한 경험은 재발을 반복하며 고통받고 있는 알코올중독자들에게 회복 과정에 대한 이해와 변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을 도모하는데 의미 있는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사료된다. 나아가 이 연구 결과는 알코올중독자를 만나는 실무자들에게도 지역사회에서 삶을 꾸려 나가는 대상자들의 회복을 돕기 위해 어떤 측면을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와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
The authors declared no conflict of 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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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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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ress and Coping of Recovering Alcoholics in Communities
      STRESS. 2019;27(3):277-286.   Published online September 3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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